[2023 금융권 新경영지도]KB국민은행, 디지털 전략 키워드 '데이터·AI'테크그룹 조직 개편, 단독 본부 신설…IT와 유기성 높인 애자일 경영 눈길
김서영 기자공개 2023-02-01 08:15:52
[편집자주]
새해를 맞아 금융사들은 조직에 크고 작은 변화를 줬다. 해마다 반복되는 과정이지만 매년 그 의미는 다르다. 경영환경 변화에 맞춰 경영전략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초점을 어디에 두고 있느냐에 따라 신년 조직재편 방향성과 규모도 천차만별로 갈린다. 2023년을 맞이해 국내 주요 금융사들은 조직에 어떤 변화를 줬는지, 또 그 의미는 무엇인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31일 15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근 2기 체제를 맞은 KB국민은행(국민은행)이 디지털 경영에 새 지도를 그렸다. 바로 '데이터·AI본부'가 신설된 것이다. 디지털 전략 키워드가 집약된 모습이다. 테크그룹에 속했던 금융AI센터가 독립해 나왔고 여기에 영업마케팅 부문에 있던 마이데이터본부가 통합됐다.국민은행은 테크그룹 부문을 넘어 영업마케팅 부문에도 디지털 전담 부서를 곳곳에 배치하는 '애자일(agile)' 조직으로 탈바꿈했다. 이로써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데이터 분석 역량을 고도화하겠다는 올해 경영 비전을 달성할지 주목된다.
◇조직 독립·유관부서 통합, '데이터·AI본부' 신설
국민은행은 올 들어 조직 개편을 통해 데이터·AI본부를 신설했다. 자세히 살펴보면 테크그룹 내 데이터본부를 그룹 밖으로 독립시킨 것이다. 기존 데이터본부는 △데이터기획부 △데이터분석부 △데이터엔지니어링부로 이뤄졌다.

두 번째로 마이데이터본부가 데이터·AI본부 내 부서로 편입됐다. 지난해까지 마이데이터본부는 영업지원 부문이 아니라 영업마케팅 부문에 속해 있었다. 올해 조직 개편을 통해 데이터 분석 역량을 한곳에 집중한 셈이다. 마이데이터부는 개인정보(마이데이터)를 정보주체인 개인이 확인하고 직접 관리 및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운영한다.
독립과 조직 통합을 거친 데이터·AI본부는 △데이터솔루션부 △금융AI센터 △마이데이터부 등 2부1센터 체제를 갖추게 됐다. 육창화 전무가 데이터·AI본부장을 맡아 국민은행의 데이터와 AI 전략 수립에 드라이브를 걸 전망이다.
디지털 사업은 이 행장의 핵심 비전이다. 지난해 1월 국민은행장에 취임한 그는 디지털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해 1등 금융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역시 차별화된 금융플랫폼 구축의 열쇠로 AI와 마이데이터를 꼽기도 했다.
이 행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인공지능, 클라우드 분야의 첨단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데이터 분석 역량 고도화도 박차를 가해 나가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조직 곳곳에 '녹아든' 디지털 부서…애자일 경영 눈길
국민은행은 조직 통합을 통해 데이터와 AI 부문에 대한 역량을 집약시켰다. 동시에 영업마케팅 부문과 IT조직 사이의 원활한 협업을 위한 애자일 방식을 채택했다. 애자일 조직이란 '민첩한', '기민한' 조직이라는 뜻으로, 부서 간의 경계를 허물고 필요에 맞게 소규모 팀(cell)을 구성해 업무를 수행하는 조직 문화를 말한다.
한 마디로 조직 곳곳에 IT조직을 포진시켜 유기적인 업무가 가능하도록 조직을 개편했다는 뜻이다. 구체적으로 국민은행은 자본시장그룹 안에 AI자산운용부가 센터로 격상됐다. 이외에도 개인고객그룹, CIB고객그룹, 글로벌사업그룹, 고객컨택그룹 등에 모두 플랫폼 전담 부서가 설치돼 있다.
이는 이 행장의 조직 개편 목표이기도 하다. 이 행장은 "일하는 방식의 대변혁을 뜻하는 '오피스 빅뱅' 현상이 점점 확대되는 가운데 미래지향적 기업문화를 구축하겠다"며 "앞으로는 보다 '개방적이고 애자일(Agile)하게 일하는 문화'를 갖춘 조직만이 점점 다양해지는 조직 구성원들을 포용하며 미래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금융 환경 대응을 위해 전문화 및 세분화 됐던 본부 조직을 유사·연계 업무를 수행하는 부서를 중심으로 통합해 조직과 인력 운영의 효율성을 높였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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