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CB 프리즘]'주가 상승' 스맥, 줄 잇는 FI 권리 행사①최근 3개월 35%↑…연간 흑자전환 사업다각화 기대감 주효
서하나 기자공개 2023-02-03 07:12:23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1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스맥(SMEC)'이 전환사채(CB) 투자자들에게 차익 실현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스맥 주가가 상승해 전환가액을 넘어서자 청구권 행사가 이어졌다. 지난해 연간 흑자전환이 유력한 데다 로봇자동화 솔루션 공급 확대 등 사업 다각화 기대감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1일 업계에 따르면 스맥 투자자들은 최근 한 달 동안에만 세 차례에 걸쳐 보통주 전환권을 행사했다. 지난 1월 18일, 26일, 27일 청구권이 행사된 주식 수는 총 38만238주로 6억3500만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발행주식 총수 대비 1.13%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공작기계 제조기업 스맥은 2021년 10월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100억원 규모의 7회차 CB를 발행했다. 주요 투자자로는 수성자산운용,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이 참여했다. 표면 및 만기 이자율은 제로(0)였고, 전환청구기간은 2022년 10월 28일부터 2024년 9월 28일로 설정됐다.

투자자들이 7회차 CB에 대한 전환권을 행사하기 시작한 시점은 전환청구기간이 도래한 직후인 지난해 10월부터다. 당시 행사된 주식 수는 총 29만9401주였다. 이를 전환가액 1670원으로 환산하면 약 5억원 규모다. 발행주식 총수와 비교하면 0.9%에 해당한다.
최근 몇 달간 스맥 주가는 연일 오름세다. 1월 31일 종가 기준 주가는 1985원이었다. 약 3개월 전인 지난해 11월 3일 주가가 1595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약 35% 상승했다. 1월 20일에는 한때 215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반면 스맥은 청구권에 대한 문턱을 오히려 낮춰 투자자들에 차익 실현 기회를 활짝 열어줬다. 최초 CB 발행 시점인 2021년 10월 1788원으로 설정된 전환가액은 지난해 10월 1670원으로 조정됐다. 이에 따라 기존 559만2841주였던 전환 가능 주식 수도 598만8023주로 늘어났다.
스맥의 최근 주가 상승엔 지난해 호실적과 향후 로봇 자동화 솔루션 공급 확대에 따른 사업 다각화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스맥은 삼성중공업 공작기계 사업부를 모태로 1999년 설립됐다. 주력 사업 부문은 크게 △공작기계, 자동화 및 융복합 장비, 로봇을 제조하는 기계사업 △이동통신장비, IP네트워크 장비를 제조하는 ICT 사업으로 이뤄졌다. 지난해 3분기 말 전체 매출 1120억원 중 약 96%(1155억원)가 기계사업에서 나왔다.
사실 스맥은 오랜 적자 늪에 빠져 있었다. 2018년 영업손실 6억원으로 처음 적자전환한 뒤 2021년까지 4년간 적자였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각각 148억원, 181억원, 110억원 규모의 손실을 냈고 이 기간 누적 적자 규모는 445억원에 이르렀다.
스맥은 스마트 팩토리, 제조로봇, 사물인터넷(IoT) 등 스마트 솔루션 개발, 해외 시장 확대 등를 통한 공작기계 매출 확대를 돌파구로 삼았다. 이를 위해 선제적인 연구개발(R&D) 투자와 공격적인 마케팅에 힘썼다.
또 공작기계 자동화 솔루션 공급 다각화를 목표로 전속 개발팀을 신설했고, 지난해엔 로봇 전문기업과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어 협동로봇과 스맥의 공작기계를 결합하는 방식의 자동화 솔루션 개발에도 주력했다.
그 결과 스맥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흑자에 파란불을 켰다. 코로나19 여파가 걷히며 글로벌 호황과 전방 산업 설비 투자가 증가한 데 따른 수혜도 봤다. 지난해 1~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 112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 70억원, 당기순이익 107억원 등을 거뒀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테크나비오(TechNavio)에 따르면 전 세계 공작기계 시장은 2019년 약 119조4110억원(966억500만 달러)에서 연평균 3.66%의 성장률을 보이다 2024년 약 143조원(1157억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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