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운용, 연금 공략 가속화…위즈덤트리와 맞손 'ACE미국배당퀄리티' 3종 이달 중순 출시…배당·성장주 성향 모두 반영
박상현 기자공개 2025-05-13 09:34:28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7일 10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퇴직연금 시장 가속화에 나선다. 연금 계좌를 겨냥한 상장지수펀드(ETF) 3종을 출시하면서다. 한투운용이 직접 미국 자산운용사인 위즈덤트리(Wisdom Tree)와 함께 개발한 것으로 전해진다. 배당주와 성장주의 특징이 모두 반영돼 있다는 게 이번 상품의 특징이다.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투운용은 이달 중순 ACE미국배당퀄리티 3종을 상장한다. 각각 주식형과 채권혼합형, 커버드콜 ETF로 모두 퇴직연금을 겨냥한 상품이다. 퇴직연금은 한투운용이 선정한 올해의 핵심 키워드이기도 하다. 한투운용은 지난 3월 타겟데이트펀드(TDF) ETF를 출시한 바 있다.
ACE미국배당퀄리티는 미국 자산운용사 위즈덤트리의 '우량 배당 성장 지수(Quality Dividend Growth Index)'를 추종한다. 미국의 대표 배당 ETF 중 하나인 ‘위즈덤트리US퀄리티배당성장(DGRW)’의 한국판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이번 상품은 배당주와 성장주의 특징이 모두 반영돼 있다. 대표 배당 상품인 슈드(SCHD)와 비교해 배당률은 낮지만 지수 변동성은 높다는 해석이다. 슈드 지수는 배당수익률 상위 종목, 꾸준히 배당 성장을 늘려온 종목 100여개를 편입한다. 반면 위즈덤트리는 최근 1년간 배당을 실시한 기업 중 현재 이익 수준과 성장 가능성 등을 종합해 약 300개 종목을 선별한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지수 성장을 동반한 배당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 지수가 크게 오른다면 슈드보다 더 큰 분배금을 받을 수도 있다. 분배금은 주당 가격에 배당률을 곱해 산정된다.
한투운용과 위즈덤트리 간 협업은 우연히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국내 금융사와 위즈덤트리 관계자들이 대체자산 투자를 논의하던 중 ETF 얘기가 나왔고 이 과정에서 한투운용이 연결됐다는 설명이다. 이 시기 한투운용도 그간 연금용 ETF를 모색하고 있었는데 위즈덤트리의 DGRW가 차별화된 상품으로 적합하다고 판단한 모습이다.
특히 이번 상품은 올해 초 개편된 외국납부세액(외납세) 공제 방식으로부터 다소 자유롭다. 기획재정부가 제도를 개편하면서 연금 계좌를 활용한 과세이연 효과가 사라졌다. 이로 인해 기존 해외 고배당 ETF들의 장기 수익률이 감소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ACE미국배당퀄리티 ETF의 경우 지수 성장에 기반한 배당을 추구한다. 여타 해외 고배당 ETF에 비해 연금 계좌에서의 장기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한투운용은 이번 상품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실제 투자자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투자자들의 성향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다. 배당률 순서대로 상품 4종(A·B·C·D)을 후보군으로 놓고 실제 투자자들의 선호도를 측정했다. A는 슈드, D는 DGRW이고 B와 C는 슈드와 DGRW를 혼합한 상품이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수익률이 높아지는 순서대로 A·B·C·D를 후보군으로 놓고 가상의 그래프를 만들어,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며 “수익률이 가장 높은 D가 몰표를 받을 줄 알았으나 D를 뽑은 인원이 약 40%, A·B·C가 20%씩 득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성향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했다.
한편 위즈덤트리는 ETF에 특화된 운용사로 알려져 있다. 조나단 스타인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일찍이 ETF를 자산운용업의 주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는 후문이다. 이점은 배재규 한투운용 대표와 궤를 같이한다. 국내 ETF 도입에 앞장선 배재규 대표 역시 ETF를 운용업의 미래로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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