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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잰걸음' 육일씨엔에쓰, CB 풋옵션 러시에 울상 지속적 주가 하락에 2회차 전환사채 조기상환청구 시작, 유동성 보충 고민 심화

조영갑 기자공개 2023-02-02 13:13:04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1일 07: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T용 강화유리 제조업체 '육일씨엔에스'의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걸으면서 기발행한 전환사채(CB)의 조기상환청구(풋옵션) 러시가 이어질 조짐이다. 2021년 하반기 신사업 진출 후 체질개선 중인 육일씨엔에스는 지속적인 재원 투입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당장 전량 풋옵션 행사의 가능성이 커지면서 유동성 보충을 두고 '노란불'이 켜진 상황이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육일씨엔에쓰가 지난 2021년 7월 말 발행한 50억원 규모의 2회차 CB와 관련, 조기상환청구 기간 도래에 맞춰 투자자들이 풋옵션을 일부 행사하는 등 투자금 회수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육일씨엔에쓰는 당시 신사업을 위한 타법인출자 목적으로 129만주 물량(12.11%)의 CB를 발행해 유동성을 조달했다. 만기는 2024년 7월 말, 인수자는 스카이라인인베스트먼트(40억원), 골든파크파트너스(10억원)다.

이번 풋옵션 행사로 육일씨엔에쓰는 2회차 CB 일부를 거둬들였다. 사채취득금액은 약 3억1000만원으로 전체 금액 대비 크지 않다. 미상환 잔여 물량은 42억원 가량이다. 문제는 주가의 흐름이다. 육일씨엔에쓰의 주가는 지난 2021년 7월 23일 6170원의 고점을 찍은 이후 지속적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1월 31일 현재 주가(종가기준)는 2745원이다.

당시 투자자인 스카이라인인베와 골든파크파트너스는 평균주가에 한참 못미치는 유리한 전환가액(3874원)에 CB 인수를 결정했다. 만기 때까지 고점을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주당 약 2300원의 차익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후 1년 반 동안 육일씨엔에쓰의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향세를 보이자 본격적으로 투자금 회수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6차례의 리픽싱으로 보통주 전환가능 주식수가 163만주까지 늘었지만, FI들은 주가 반등의 여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육일씨엔에쓰 주가 추이(네이버증권)

육일씨엔에쓰는 현재 사업의 향배를 두고, 거대한 전환을 꾀하고 있다. 2021년 상반기 주 고객사인 LG전자가 MC(휴대폰사업)부문의 철수를 결정하면서 기존의 모바일 디스플레이용 강화유리 사업의 동력을 상실한 탓이다. 매출액 역시 2019년 616억원, 2020년 764억원을 기록했다가 고객사 리스크 여파로 2021년 309억원으로 반토막났다. 지난해 3분기 말은 260억원을 기록했다. 원가율 상승에 따른 영업손실 역시 지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육일씨엔에쓰는 '정밀화학 필수소재 제조사'로 정체성을 탈바꿈하고, 신규사업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021년 7월 당시 발행한 2회차 CB 역시 신사업을 위한 타법인 출자 목적이었다. 이어 2021년 말 정밀화학 소재 제조사 씨엔에이의 지분 100%를 180억원에 인수했다. 씨엔에이는 자외선(UV) 흡수제, 폴리염화비닐(PVC) 복합안정제, 경화제 등 필수화학 소재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하지만 이번에 CB 풋옵션 러시가 가시화되면서 육일씨엔에쓰는 내부적으로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당장 회사 내부에 유동성이 부족한 상황에서 기투자자들의 풋옵션 러시가 이어질 경우 투자에 가용할 자원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동시에 향후 메자닌 발행 등 외부투자 유치 시 불리한 시그널로 비춰질 수도 있다.

육일씨엔에쓰는 지난해 3분기 말 현금및현금성자산이 36억원에 불과하다. 급한 유동부채의 불을 끌 수 있는 당좌자산의 경우 212억원 가량 되지만, 당장 가용할 수 있는 것은 현금성자산이라는 점에서 현금동원의 능력은 떨어진다는 평가다.

단, 희망적인 것은 씨엔에이의 인수, 잇딴 자산매각으로 연결재무제표상 순손실 기조가 반전됐다는 점이다. 육일씨엔에쓰는 2020년 말 172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2021년 말 11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고도, 30억원의 순이익을 남겼다. 지난해 3분기 말 역시 1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1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풋옵션과 관련된 답변을 듣기 위해 육일씨엔에쓰 측에 수 차례 연락했으나 답변을 얻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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