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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헬스케어 기업 열전]카카오가 선택한 '커스토먼트'...16년 노하우로 다진 잠재력①카카오벤처스, 시드 단계 투자...치기공소 운영 전문성 강점

홍숙 기자공개 2023-02-27 12:30:13

[편집자주]

카카오와 네이버 등 국내 굴지의 IT 기업, 제약회사, 롯데를 비롯한 대기업까지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헬스케어 분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신약 등 바이오 투자에 소극적이던 투자 업계도 관련 분야로 눈을 돌렸다. 디지털치료기기 등을 시작으로 디지털헬스케어 산업은 국내에서도 꾸준한 성장세다. 관련 기업을 만나 국내 디지털헬스케어 산업의 미래상과 발전 가능성을 타진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3일 0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치과 시장에서 디지털덴티스트리 개념이 등장하며 쓰리쉐이프(3Shape), 엑소캐드(Exocad) 등 글로벌 디지털덴티스트리 기업이 등장했다. 국내에서도 이런 흐름에 발맞춰 메디트, 이마고웍스 등 다양한 디지털덴티스트리 기업이 창업됐다.

그러나 여전히 치과 임상현장과 보철물을 제작하는 기공소에서는 이들 최신 기술을 현장에서 접목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카카오벤처스는 이런 난관을 해결해 줄 수 있는 기업으로 '커스토먼트'에 주목했다.

◇16년 간의 치기공소 운영한 전지성 대표가 이끄는 '커스토먼트'

2017년 설립된 커스토먼트는 전지성 대표가 이끌고 있다. 16년간 치기공소를 운영한 전 대표는 표준화 된 매뉴얼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는 국내 보철물 제작의 문제점을 몸소 느끼며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그는 치기공사들이 실제 제작 현장에서 디지털덴티스트리 기술을 적용할 수 있도록 표준화 된 매뉴얼을 수립하는 작업부터 시작했다. 그 결과물이 치과와 기공소를 연결하는 플랫폼 '오랄핏'이다.

작년 7월 출시된 오랄핏은 치과와 기공소의 보철물 거래(오랄핏 매니저)를 진행하고 디지털 보철 제조 시스템(오랄핏 코핑)을 갖춘 플랫폼이다. 대한치과기공학회지에 따르면 디지털덴티스트리 기술을 나날이 발전하고 있지만 해당 기술이 적용된 보철물의 25%는 다시 제작된다. 이는 한 기공소가 여러 치과의 구강 디지털 데이터를 받다보니 표준화 된 매뉴얼이 부재하면서 비롯된 문제다.

오랄핏은 정확한 구강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철물 거래를 통해 매출원을 확보한 상황이다. 작년 기준 회사의 매출은 25억원으로 전년대비 2배가량 매출이 성장했다. 회사는 향후 낮은 치과 의료 수가로 매출 확대에 한계가 있는 국내 시장 넘어 미국 진출을 통해 시장을 확장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현재 국내 치과 보철 시장은 낮은 수가로 인해 저가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연간 치기공사가 1700명씩 배출되지만 시장의 한계로 치기공소는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미국 보철 시장은 국내 보다 높은 보철 치료 원가가 보장되고 고령화로 인해 매년 보철 치료가 증가하면서 약 8조원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보철 치료가 급증하며 미국의 보철 수주량은 매년 늘고 있다.

전지성 커스토먼트 대표는 "국내의 보철물 제작 기술을 전 세계적으로 우수한 수준"이라며 "오랄핏을 통해 미국 등 전 세계 시장에서 해당 기술을 보급한다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헬스케어 전문가 김치원 카카오벤처스 상무 투자 주도

2012년 설립된 카카오벤처스는 선행기술, IT 서비스, 디지털헬스케어, 게임 분야에 투자하는 초기투자 전문 벤처캐피털이다. 현재 초기기업 200여곳에 투자를 진행했으며, 3000억원 이상의 펀드를 운용 중이다. 2021년 디지털헬스케어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위해서 김치원 상무를 영입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나온 김 상무는 맥킨지를 거쳐 디지털헬스케어의 투자와 자문을 해 주는 엑셀러레이터 기업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DHP)를 공동창업한 이력을 갖고 있다. 국내에서는 몇 안 되는 디지털헬스케어 전문가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국내 초기 디지털헬스케어 기업에 주목하는 김 상무는 의사로서 화려한 기술보다는 실제 임상 현장에서 접목될 수 있는 기술에 투자한다. 또한 초기 기업에 투자하는 만큼 회사를 이끄는 대표의 전문성에 주목한다. 커스토먼트의 투자도 전지성 대표의 전문성에 대한 신뢰로 이뤄졌다.

김치원 카카오벤처스 상무는 "헬스케어는 구조와 이해관계가 복잡하기 때문에 업에 대한 이해가 필수"라며 "전지성 대표는 오랜 기간 치기공업계에서 일하면서 전문성을 쌓았다"고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치과 업계 플랫폼을 지향하는 다른 스타트업들은 하이테크 기술에 초점을 두는 반면 커스토먼트는 치과 의료 현장의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 또한 높게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전지성 대표는 김천대학교에서 치기공과를 졸업한 뒤 약 16년간 치기공사로 일하며 치과 보철 납품을 하며 커스토먼트를 창업했다. 국내외 1000여곳 이상의 보철물을 납품한 경험을 기반으로 플랫폼 '오랄핏' 개발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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