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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성과 보수]현대로템, CFO 보상 원동력 '재무개선·방산수혜''신용등급 상향' 공로 인정…김두홍 재경본부장 급여·인센티브 '사내 2위'

박동우 기자공개 2023-03-17 08:27:48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3일 17:2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로템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로 활약 중인 김두홍 재경본부장이 지난해 보상을 풍성하게 받았다. 급여와 인센티브(상여)를 더하면 5억원대로, 이용배 대표에 이어 사내 두번째 수준이다.

지난해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들이 회사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한 만큼 결실을 얻기까지 분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2019년 취임 이래 부지 매각, 비주력 계열사 정리, 유형자산 재평가 등 다각도의 조치를 단행해 재무 지표를 개선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방산 부문이 수혜를 입어 전사 실적이 늘어난 대목도 보상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2019년부터 재무총괄, 현대차그룹 '30년' 한우물

김 전무는 1993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한 이래 30년째 현대차그룹에 몸담고 있다. 그는 현대차 기획조정실 경영기획1팀장, 현대파워텍 재경실장 등을 거쳐 2019년에 현대로템 재경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 전무가 CFO로 부임한 이래 받은 연봉이 5억원을 넘어선 시점은 2022년이다. 올해 3월 공시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김 전무의 작년 보수는 5억5900만원이었다. 구체적으로 살피면 급여가 4억2000만원으로 책정됐다. 상여금 1억2600만원도 받았는데, 전체 수령액의 22.5%를 차지한다.

기본급과 인센티브 모두 이용배 대표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22억8400만원을 받았다. 급여 9억800만원, 상여금 13억2500만원 등으로 구성됐다.

이 대표와 김 전무는 지난해 연간 보수를 5억원 이상 받은 임원 5인 가운데 '현직'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김종년 레일솔루션연구소장(7억3600만원) △오재혁 수소에너지사업실장(5억5300만원) △최남덕 국내사업실장(5억3600만원) 등은 2억~3억원대 퇴직금을 받고 회사를 떠났다.


과거 현대로템에 재직했던 CFO들도 5억원 넘는 보수를 받은 사례가 존재하지만 '퇴직금'이 결정적 영향을 끼쳤다. 5년간 곳간지기 역할을 수행하다가 2014년 2월에 사의를 표명했던 김영곤 부사장의 그해 수령액은 5억1300만원이었다. 연봉 가운데 퇴직금이 4억5100만원을 차지했고, 급여는 6200만원에 불과했다.

2015년 신민수 당시 재경본부장(부사장)이 받았던 보수 5억8600만원에도 퇴직소득 1억6700만원이 반영됐다. 배턴을 이어받아 재무를 총괄했던 유종현 전무는 2018년에 퇴임하면서 7억1900만원을 받았다. 급여 3억8500만원에 퇴직금 3억3500만원을 얹은 금액이었다. 퇴사와 무관하게 5억원을 웃도는 연봉을 받은 CFO는 김두홍 전무가 유일하다.


◇'자산 매각·재평가' 2년여 분투 결실

김두홍 전무가 풍성한 보상을 받은 건 재무구조를 개선한 성과가 두드러진 덕분이다. 지난해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는 현대로템의 신용등급을 'BBB+(긍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상향했다. 2020년에 강등된 이래 2년여 만에 신용도가 회복됐다.

현대로템의 신용등급이 내려갔던 건 2018년과 2019년에 잇달아 실적 적자를 시현했기 때문이다. 브라질 전동차 공급 계약, 카타르 하수처리 플랜트 사업 등 국외에서 수주한 프로젝트가 손실을 낸 대목과 맞닿아 있다. 설상가상으로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2019년 말 362.6%까지 치솟는 등 재무 여건도 나빠졌다.

신용등급 상향 조정이 이뤄지는 데 김 전무를 위시한 경영진의 노력이 빛났다. 재경본부는 차입금을 줄이는 과제에 주안점을 맞췄다. 보유 중이던 유형자산을 재평가하면서 첫 발을 뗐다. 2020년 초 경기도 의왕연구소와 경남 창원공장 부지의 가치를 시세에 부합하게 다시 산정했다. 덕분에 자본을 2600억원가량 늘릴 수 있었다.


유동성을 축적하는 데도 사활을 걸었다. 2020년 경기도 의왕시에 자리잡은 부동산을 현대모비스에 처분했다. 매각 대금으로 878억원을 확보했다. 여세를 몰아 산업용 가스 양산에 특화된 자회사인 그린에어 지분을 현대제철에 넘겼다. 이를 통해 현금 812억원을 추가로 얻었다.

일련의 조치는 재무 지표의 변화로 이어졌다. 300%선을 넘겼던 부채비율은 2020년 말 211.8%로 하락했다. 1년 만에 150%포인트(p) 낮아진 수치였다. 이후 2021년 말 223.8%, 2022년 말 223% 등 200% 초반 수준을 기록했다. 차입금 의존도 역시 2019년 36.8%였으나 지난해에는 23.9%까지 내려갔다.


방산업계 호황을 업고 우상향한 실적 역시 김 전무의 인센티브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현대로템이 임원에게 상여금을 줄 때 고려하는 대상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현대로템의 연결기준 매출은 3조1633억원으로 집계됐다. 2015년(3조3091억원) 이래 7년 만에 3조원을 넘겼다. 영업이익은 1475억원으로, 1062억원을 기록한 2016년 이후 6년 만에 1000억원을 웃돌았다.

지난해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현대로템의 실적 확대를 견인하는 데 기여했다. 안보 불안을 느낀 폴란드 정부가 K-2 전차 180대를 주문했고, 전체 물량 가운데 10대를 작년에 먼저 납품했다.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열위에 놓인 플랜트 분야의 사업 비중을 줄이고, 디펜스솔루션 부문에서 수주를 늘리는 데 매진한 중장기 전략도 주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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