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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업 성장엔진 재가동]참좋은여행의 힘, '부채비율 42%' 팬데믹 속 무차입 행진삼천리자전거 계열 재무구조 탄탄, 풍부한 유동성 기반 코로나 위기 극복

김규희 기자공개 2023-03-15 08:09:07

[편집자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휘청였던 여행업계에 다시 활기가 돌고 있다. 리오프닝이 본격화되면서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급증한데 따른 것이다. 일부 숨통이 트인 여행사들은 영업전략을 손보며 재정비에 한창이다. 팬데믹 터널을 벗어나 흑자전환 고삐를 죄고 있는 여행사들의 성장 전략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4일 07: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참좋은여행은 팬데믹과 함께 찾아온 여행업계 불황의 터널을 가장 안정적으로 지나온 여행사로 꼽힌다. 경쟁사들은 지난 3년간 외부차입 등으로 영업자금을 마련한 탓에 재무부담이 커졌지만 탄탄한 재무구조를 구축한 덕분에 상대적으로 손쉽게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풍부한 현금을 토대로 한 ‘무차입경영’ 집념이 빛을 발했기 때문이다.

◇ 코로나 위기 ‘영업 재개’ 강공, 탄탄한 재무구조로 극복

참좋은여행은 삼천리자전거의 여행사업 계열사로 2007년 여행사업부문이 물적분할한 여행사다. 해외 패키지여행상품을 중심으로 항공권 판매, 각종 대행업무 등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며 국내 대표 2군 여행사로 꼽히는 곳이다.

2019년까지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바탕으로 매년 500~6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성장해왔지만 코로나19 이후 수익성이 급격하게 악화됐다. 2018년 650억원, 2019년 621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20년 126억원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129억원, 71억원 등 흑자를 내다가 2020년 마이너스(-) 12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자료=사업보고서>

영업환경이 나빠지자 매각설도 돌았다. 최대주주인 삼천리자전거가 2020년 반기보고서에서 참좋은여행 지분을 ‘매각예정비유동자산’으로 분류한데 따른 것이다. 매각예정자산은 매각될 가능성이 높은 비유동자산이나 처분자산집단을 의미하는 것으로 통상 1년 안에 지분 매각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당시 삼천리자전거는 매각을 위한 것이 아니라 회계 리스크 최소화를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 악재로 부진을 겪고 있는 참좋은여행의 실적이 모기업으로 번지지 않도록 회계적으로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했다.

실제 삼천리자전거는 이듬해인 2021년 반기보고서에를 통해 참좋은여행 지분을 매각예정비유동자산에서 제외했다. 전세계적으로 백신 접종률이 증가하고 트레블 버블을 시행하는 등 여행업계가 되살아나기 시작하자 영업 정상화 수순에 나섰다.

참좋은여행이 영업 재개라는 초강수를 둘 수 있었던 건 탄탄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2017년 외부차입금은 275억원으로 부채비율 84.5%였다. 통상적으로 부채비율이 100% 이하를 표준비율로 보고 이상적인 수준으로 평가하는데 이 수치가 참좋은여행의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수치였다.

부채가 많지 않은 상태였지만 이듬해 곧바로 부채 감축에 나섰다. 2019년 10월 서울 서초구 소재 ‘3000타워’ 빌딩을 매각해 확보한 자금 830억원을 부채 상환에 활용했다. 이에 차입금 275억원을 전액 털어버렸고 부채비율도 50.6%로 하락했다. 남은 자금은 전부 현금성자산으로 돌렸다. 현금성자산은 2018년 130억원에서 2019년 926억원으로 늘었다.

코로나가 시작된 2020년 여느 여행사와 같이 실적 악화에 직면했지만 참좋은여행은 오히려 부채 상환에 집중했다. 풍부한 현금을 활용해 현금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결과 부채비율은 5.1%로 뚝 떨어졌다.

◇ 부채비율 다시 우상향, '매출 증대' 영향 일시 상승

2021년부터는 부채비율이 다시 상승하고 있는데 이는 긍정적인 흐름으로 분석된다. 하늘길이 부분 재개되면서 여행 수요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여행사 매출은 여행상품 판매이익금, 항공권 판매수수료, 호텔 객실 판매수수료, 패키지상품 판매수수료 등으로 구성되는데 고객으로부터 상품을 판매한 즉시 매출이 발생하는 구조가 아니다.

고객으로부터 먼저 수령한 여행수탁금에서 여행 과정에서 발생한 교통비, 숙박비 등을 정산하고 남은 여행알선수수료를 매출로 인식한다. 아직 정산이 마무리되지 않은 자금을 여행수탁금으로 계상해 부채 처리하기 때문에 매출이 증가하면 일정 기간 부채비율 상승이 불가피했다.

<자료=사업보고서>

2021년 여행수탁금 기타부채가 전년 9억원에서 46억원으로 증가하면서 부채비율이 7.3%로 상승했다. 이어 2022년에는 기타부채가 267억원으로 6배 가까이 증가하면서 부채비율은 42.9%로 껑충 뛰었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안적적이고 탄탄한 재무구조는 참좋은여행이 가진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라며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부터 여행 수요가 살아나는 등 코로나 이전 대비 75% 수준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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