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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비엘바이오, 단돈 100만원 출자 '美법인' 39억 대여금 증자 아닌 '대여금' 활용, 추후 회수 가능성 고려…출자전환 가능성도

최은진 기자공개 2023-03-20 11:46:00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7일 08:4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비엘바이오가 작년 설립한 미국법인에 수십억원의 대여금을 제공했다. 보통 신규 출범하는 자회사에는 출자형태로 자금을 지원하지만 대여금을 활용했다는 데 주목된다. 추후 자회사 상황을 보고 이를 증자 등을 통해 주식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작년 7월 'ABL Bio USA(이하 미국법인)'를 설립했다. 출자금액은 100만원, 지분 100%를 확보했다.

미국법인의 역할은 '커뮤니케이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연구개발(R&D) 및 임상개발 등 신약개발 업무는 전무하다. 사업개발 등 파트너사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한 거점일 뿐이다.


미국법인의 대표이사는 에이비엘바이오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이재천 전무다. 창업자인 이상훈 대표는 등기임원으로 자리하고 있다. 사실상 에이비엘바이오의 핵심 경영진인 이 대표와 이 전무 체제가 미국법인에도 그대로 적용된 셈이다.

눈에 띄는 건 미국법인 설립 후 얼마 지나지 않은 지난해 말 에이비엘바이오가 39억2580만원의 대여금을 제공했다는 점이다. 미국법인으로부터 금융수익으로 5108억원을 수취한 것으로 보아 대여금에 대한 이자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출자금이 100만원에 불과한데 따라 운영자금 명목으로 추가 자금지원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출자형태가 아닌 대여금 형태로 자금지원을 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추후 대여금을 출자전환과 같이 주식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할 계획이 있다고 설명한다. 출자가 아닌 대여금을 활용한 특별한 목적이 있는 셈이다.

우선 절차상 증자보다 대여금이 더 용이하다는 점을 감안한 조치로 해석된다. 또 다른 측면에서는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여지를 고려한 행보로도 보인다. 대여금은 단순히 자금을 빌려주는 거래인 만큼 상환받는 절차만 거치면 된다.


설립 초기인 미국법인의 활용도 등을 지켜보며 유지할 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법인은 설립 후 단 5개월만에 6억4597만원의 순손실을 봤다. 초기 안착비용을 감안하더라도 손실규모가 꽤 크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미국법인은 단순한 커뮤니케이션 창구고 추후 상황을 봐서 증자 형태로 돌릴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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