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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박스, 신사업 '콘텐츠 기획·제작' 활로 개척 드라마 등 매출 4억→99억, 영화 일변도 포트폴리오 다각화

김규희 기자공개 2023-03-20 08:20:26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7일 07: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화 투자·배급사 쇼박스가 콘텐츠 기획·제작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지난해 개봉한 3편의 영화 모두 흥행 부진을 겪으면서 적자 전환을 피하지 못했지만 드라마 기획·제작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면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쇼박스는 2022년 매출액 56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11.2%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영업이익이 흑자에서 1년 만에 마이너스(-) 32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비상선언’, ‘압꾸정’이 잇따라 흥행에 참패하면서 손실이 커졌기 때문이다.

주력 사업인 영화 투자·배급에서 좋지 못한 성적을 거뒀지만 신규 진출한 콘텐츠 기획·제작사업이 시장에 연착륙한 건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과거에는 영화 매출 비중이 전체의 90%를 상회하는 등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았지만 드라마 및 OTT 시리즈 영상 기획 및 제작 사업에 뛰어들어 사업 다각화에 성과를 냈다.

<자료=사업보고서>

쇼박스의 사업부문별 매출을 살펴보면 2021년 콘텐츠 기획·제작 매출액은 4억원 수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99억원으로 늘었다. 1년 만에 25배가량 증가한 셈이다. 2020년 처음으로 선보인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성공 이후 후속작을 준비해온 결과 2년 뒤인 2022년 ‘살인자ㅇ난감’, ‘마녀’, '어나더레코드:이제훈' 등 작품의 제작·유통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

이같은 흐름에 힘입어 영화매출 비중은 2021년 99.13%에서 2022년 82.37%로 하락했고 콘텐츠 기획·제작은 0.75%에서 17.51%로 상승했다. 영화 일변도였던 매출 비중에 큰 변화가 생긴 셈이다.

해외 판권 수익도 수익 다각화 성과로 꼽힌다. 쇼박스는 최근 2년 동안 영화 수출을 통해 매출액을 늘려왔다. 2020년 20억원에 불과했던 수출 영화매출액은 2021년 191억원, 2022년 124억원으로 증가했다.

2021년 글로벌 OTT 업체 넷플릭스와 영화 ‘야차’의 방영권 라이선스 계약을 맺으면서 해외 판권수익 판로를 열었다. 2019년 촬영을 시작해 2020년 상반기 크랭크업 했지만 코로나 여파로 극장 개봉에 어려움을 겪자 OTT 업체와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에는 조석 작가의 네이버 웹툰 ‘문유’를 영화화한 독행월구가 중국에서 큰 성공을 거둬 30여억원의 해외 판권수익을 거뒀다.

쇼박스는 올해 영화부문 라인업 확장 뿐 아니라 드라마 제작에도 속도를 내 영업이익을 흑자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콘텐츠 기획·제작 사업은 진행률에 따라 매출이 발생하는 구조여서 ‘살인자ㅇ난감’의 남은 진행률 60%가 올 상반기 중 수익으로 인식될 예정이다. 또 지난해 12월 판매 계약을 맺은 ‘마녀’도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 매출액은 200억원대로 알려졌다.

쇼박스 관계자는 “지난해 개봉한 영화 3편의 흥행 부진으로 실적이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며 “영역 확장을 위해 드라마 및 OTT 시리즈 영상의 기획·제작 역량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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