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운용사 향한 당국 칼날, 고유재산 투자 내역 집중 잇딴 엑시트 불발로 재무건전성 점검 목적, 사실상 전수조사
윤기쁨 기자공개 2023-03-22 08:22:33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7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국내 부동산 자산운용사들에 대한 수시검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고유재산 투자 내역을 중심으로 들여다본 것으로 확인됐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펀드 상당수가 엑시트(자금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고유재산 투자 비중 등을 통해 재무건전성과 리스크 감당 능력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부터 JB자산운용, 이지스자산운용, 타이거대체투자운용, 안다자산운용 등에 대한 수시검사를 실시했다. 평균 4년 단위 주기로 사업영역 전반을 검토하는 정기검사와 달리 수시검사는 시기와 상관없이 특별한 사안에 대해 집중 조사하는 방식이다. 오는 20일부터 삼성SRA자산운용이 수시검사를 받는다.

지금까지 당국은 수시검사에서 운용사들의 고유재산 투자 내역을 중점적으로 살펴본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고유재산의 당사 펀드 매매 지분 및 타회사 펀드 출자 현황 등의 내역 제출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유재산 투자 회수 가능성, 유동성 리스크 대응 능력, 회사 재무 건전성 등을 확인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통상 PF 개발사업이나 실물부동산 매매에 주력하는 운용사들의 경우 펀드에 고유재산 상당부분 직접 투자한다. 개발사업은 초기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유동성 공급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자사가 조성한 펀드에 회사 자금을 투입하거나 시행사(담보 대출) 역할을 하는 SPC(특수목적법인)에 주주로 참여하기도 한다. 책임 운용을 내세울 수 있어 기관투자자 자금을 추가로 유치할 때에도 비교적 용이하다.
그러나 위험 부담을 운용사가 자체적으로 부담하는 만큼 코로나19, 레고랜드 디폴트 사태와 같은 돌발 변수 발생에 취약하다. 투자 자산 회수가 어려워질 경우 회사 존립을 위협할 수도 있다. 자기자본 대비 고유재산 투자 비중이 높거나 PF 개발사업·실물부동산에 대한 출자금액이 큰 회사일수록 현금화(유동화)가 어려워 매각 실패시 연쇄 도산 위기에 놓일 가능성도 크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고유재산으로 무리하게 부동산에 투자하는 곳들이 종종 있는데 수익자가 피해를 보는 것은 물론 회사 자체가 문을 닫을 수 있다”며 “보통 회사마다 최소영업자본비율이나 고유자산운용 필요자본 등 제동장치가 있지만 대내외 안 좋은 상황들이 겹치면서 이에 대한 대응 능력을 금융 당국이 먼저 나서 파헤쳐 보는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현재 공모 부동산 펀드 인가를 받은 곳은 19개사(JB자산운용, 이지스자산운용,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마스턴투자운용, 베스타스자산운용, 캡스톤자산운용 등), 사모 라이선스만 획득한 부동산 전문 운용사는 52개사(삼성SRA자산운용, 타이거대체투자운용, 인마크자산운용, 켄달스퀘어자산운용, 헤리티지자산운용 등)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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