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억 조달' 보백씨엔에스, 이차전지 승부수 던졌다 2012년 설립 후 첫 외부투자 유치, BSK·아주IB 등 참여…폴란드 캐파증설로 수요 대응
조영갑 기자공개 2023-03-21 08:07:28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0일 08: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북 구미에 본사를 둔 절연재 전문기업 '보백씨엔에스'가 2012년 설립 이후 첫 외부투자 유치를 단행하고, 총 510억원을 조달한다. 국내 주요 이차전지 메이커가 집결한 폴란드 지역에 대규모 CAPEX(자본지출) 투자를 하고, 올해부터 이차전지용 절연재 캐파를 극대화해 글로벌 공급사로 거듭난다는 포부다. 기업가치를 키워 수년 내 코스닥 상장에도 나설 전망이다.20일 VC업계에 따르면 보백씨엔에스는 이달 내 총 510억원 가량의 유동성을 조달한다. 딜 구조는 보백씨엔에스의 유상증자 신주발행(410억원)과 보백씨엔에스 대주주인 서동조 대표의 구주매출(100억원)이 병행된다. 중소기업 전문투자 벤처캐피탈(VC)인 BSK인베스트먼트와 아주IB 등이 리딩 투자기관으로 신주 인수에 참여하고, 타 기관들이 서 대표의 구주를 인수하는 구조다. 지난 16일 일부 기관이 납입한 데 이어 23일 BSK인베스트먼트 등이 납입을 완료한다.

보백씨엔에스는 2012년 대기업 전자회사 출신의 서 대표가 설립한 경북지역의 중견기업이다. 서 대표는 TV 시장이 브라운관에서 LCD(액정표시장치)로 전환되던 시기 절연재 부품의 가능성을 보고 창업에 투신했다. 2013년 절연재(PC, PP필름)를 자체 개발하고, 이듬해 LG전자 폴란드 법인에 양산공급을 시작하면서 사세를 키웠다. 2015년부터는 현대차의 2차 협력업체로 등록, 차체의 소음을 방지하는 흡음재를 공급하면서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VC업계 관계자는 "서 대표는 매출이 안정세에 접어들기 시작하자 곧바로 과감한 해외진출을 택하면서 고객사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지속적인 R&D(연구개발)과 서 대표의 적극적인 영업에 힘입어 짧은 시일에 기술력과 품질력을 인정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보백씨엔에스는 체코, 폴란드, 인도네시아, 캐나다에 해외법인을 두고 있다. LG, 현대, 삼성이 생산법인을 두고 있는 곳이다.
2021년 말 395억원의 매출액과 3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감사 전)에는 400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2021년 말 기준 156억원의 당좌자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거의 전량 매출채권(149억원)이라 현금성자산의 비중이 매우 낮다. 이익잉여금 역시 100억원 수준이다. 금융권 차입을 고려할 수 있지만, 이자비용의 부담이 커질 수 있어 설립 이후 첫 유상증자로 유동성을 확보한 걸로 보인다.
보백씨엔에스는 유상증자 등으로 확보한 투자금을 토대로 이차전지용 절연재 캐파를 대폭 늘릴 예정이다. 약 300억원 가량을 단기적으로 폴란드 지역에 투하해 체코, 폴란드 등에 산재해 있는 설비를 한 곳에 집중하고, 이차전지용 제품에 생산역량을 집중하는 전략이다. VC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보백씨엔에스는 이 지역 주요 고객사인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으로부터 1조원 이상의 장기 PO(구매주문)를 확보한 걸로 전해진다. 공급에 대응하기 위해 최대한 빨리 캐파 및 가동률을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
보백씨엔에스가 생산할 절연재는 EV(전기차)의 리스크로 꼽히는 누전·배터리 폭발사고 방지 기술에 최적화된 제품으로 평가된다. 경쟁사 대비 얇고, 경량인 점도 보백씨엔에스의 강점으로 꼽힌다. 배터리 셀(cell) 사이 혹은 배터리 외곽 전체 보호용 절연재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고객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VC관계자는 "보백씨엔에스가 생산하는 절연재는 기존 제품들의 기술적 장벽을 깨면서 특화된 소재를 활용하는 만큼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1000억원 매출을 노리고 있다.
기관들이 투자에 나섰기 때문에 '엑시트 플랜'에도 이목이 쏠린다. 보백씨엔에스와 기관투자자들은 2년 내 코스닥 상장의 그림을 그리고 있다. 올해 고객사의 PO에 따라 대형 CAPEX 투자가 완료되면, 매출 급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공모시장에서 체급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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