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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업 성장엔진 재가동]참좋은여행, 모회사 '삼천리자전거' 캐시카우 부상팬데믹 불구 실탄 340억 지원, 직년 조직 전열 재정비 영업 본격화

김규희 기자공개 2023-03-21 08:04:08

[편집자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휘청였던 여행업계에 다시 활기가 돌고 있다. 리오프닝이 본격화되면서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급증한데 따른 것이다. 일부 숨통이 트인 여행사들은 영업전략을 손보며 재정비에 한창이다. 팬데믹 터널을 벗어나 흑자전환 고삐를 죄고 있는 여행사들의 성장 전략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0일 15: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참좋은여행은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그룹의 든든한 지원군이 돼왔다. 모회사인 삼천리자전거가 자금을 필요로 할 때마다 대여금, 차입금 등 형태로 유동성을 공급해왔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영환경이 악화되며 영업이익이 적자전환한 가운데 200억원의 현금을 지원하는 등 그룹 캐시카우 역할을 도맡았다.

참좋은여행은 2007년 삼천리자전거로부터 분할 설립된 여행사다. 2017년 자전거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한 이후 패키지여행 상품, 항공권 판매, 각종 대행업무 등 여행사업만을 영위하는 현재의 사업구도를 갖췄다.

삼천리자전거그룹은 수직지배 구조로 이뤄졌다. 참좋은여행의 최대주주는 지분 35.7%를 보유한 삼천리자전거다. 삼천리자전거의 최대주주는 지분 30.1%를 갖고 있는 지엘앤코(2017년 참좋은여행서 분할신설)다. 그룹 지주사인 지엘앤코는 김석환 회장이 지분 72.6%를 소유하고 있는 개인회사다. ‘김석환→지엘앤코→삼천리자전거→참좋은여행’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막내인 참좋은여행은 안정적인 수입을 기반으로 그룹을 지탱하는 역할을 수행해왔다. 무차입경영으로 탄탄하게 다져진 재무구조는 유동성 부족을 겪는 모기업의 '곳간' 역할을 하기에 충분했다.

<자료=삼천리자전거, 참좋은여행 사업보고서>

참좋은여행은 2019년 모회사인 삼천리자전거에 30억원을 공급했다. 삼천리자전거가 2018년 13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한 데 이어 2019년 1분기에도 2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자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자금을 차입했다.

이듬해 2020년에는 무려 200억원의 모기업 자금 수요에 대응했다. 당시 삼천리자전거는 재무적으로 상당한 위기를 겪고 있었다. 2020년 1분기 순운전자본 감소 영향 등으로 영업현금흐름이 나빠지고 단기부채 상환능력을 보여주는 유동비율도 안정권(200%)에 미치지 못하자 참좋은여행은 현금 200억원을 모기업에 쏴줬다.

삼천리자전거는 참좋은여행의 자금 지원과 함께 서울 압구정 로데오 거리에 위치한 토지와 건물을 215억원에 매각해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참좋은여행 역시 코로나19 등장으로 적자 전환하며 침체기에 접어들었지만 사전에 차입금을 전액 상환해 '0원'으로 유지하는 등 엄격하게 재무를 관리한 덕분에 현금을 넉넉하게 보유할 수 있었고 모기업을 지원할 수 있었다.

그동안 현금창고 임무를 착실히 수행해왔던 참좋은여행은 지난해부터 역할에 변화를 줬다. 모기업 지원은 2021년 10억원을 끝으로 손을 털었다. 이후 조직을 가다듬고 보유 자금을 운영자금으로 활용하는 등 영업 재개 채비에 들어갔다.

국내 여행사 중 가장 먼저 유·무급 휴직 직원을 회사로 불러들이는 등 시장 선점에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기존에 강점을 가진 미주·유럽 등 중장거리 상품뿐 아니라 일본,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동북아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확대해 업계 선두 주자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참좋은여행이 모회사인 삼천리자전거가 힘들 때 현금을 공급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참좋은여행의 탄탄한 재무구조는 그룹 안팎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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