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은 지금]존재감 커지는 '쿠팡이츠' 새 먹거리 중추로⑤신사업 부문 매출 25% 증가 견인, 중장기 전략투자 결실 '전통시장과 상생'
이윤정 기자공개 2023-03-23 07:22:02
[편집자주]
2021년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한 쿠팡이 흑자 대열에 합류했다. 그동안 자금과 역량을 쏟아부은 물류 등 분야에서 결실을 맺으며 실적 개선이 이뤄진데 따른 것이다. 최근에는 물류에 역점을 둔 이커머스기업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직매입을 늘리고 CJ 등 대형 제조사를 상대로 마진율 협상을 강화하고 있다. 해외 사업도 과감한 의사결정을 기반으로 미세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 대규모 자본투자가 수반되는 물류 확충에 이어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쿠팡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미래 사업 방향을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2일 07: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쿠팡은 제품상거래(Product Commerce)부문이 핵심이지만 신사업(Developing Offerings) 영역확장에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신사업 분야가 기본적으로 고객의 멤버쉽 혜택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쿠팡이츠는 한발 더 나아가 중소상공인 상생을 꾀한다.◇ 신사업 핵심 '쿠팡이츠' 투자 집중 주춧돌 다져

쿠팡이 발표한 2022년 실적 자료에 따르면 쿠팡이츠, 쿠팡페이, 쿠팡플레이, 해외사업 등 신사업(developing offering) 분야 매출은 8113억원(6억2802만달러)을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해 25%가량 늘어난 수치다. 또 조정 에비타 손실도 2901억원으로 전년보다 42% 감소했다.
아난드 쿠팡 CFO는 “여러 신사업에 지난해 초 예상한 2억 달러 정도를 1년간 투자했다”며 “장기적으로 더 많은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초기단계에 투자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사업 분야 손실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덧붙였다.
2022년 상거래 부문이 2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견인하며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자 이를 보완하는 신사업에 관심도 함께 커지고 있다. 실제 2022년 실적 발표 자리에서 쿠팡이츠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쿠팡 이츠가 작년부터 착수한 수수료 개편 진행 상황 등 다양한 질문이 이어졌다.
쿠팡은 쿠팡이츠가 갖는 존재감이 향후에도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하다고 못박으며 신사업 분야에서의 수익성 개선을 주도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또 그동안의 투자가 쿠팡이츠의 기반을 다지기 위한 노력이었다며 앞으로 본격적인 성장을 나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1대1 음식배달 앞장, '전통시장' 상생으로 영역 넓혀
2019년 4월 시범 서비스를 개시한 이후 쿠팡이츠는 음식배달과 관련한 배달원 배정과 고객상담 응대 등 모든 과정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이후 프리미엄 음식배달 서비스로 쿠팡이 쌓아온 AI(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배달파트너의 이동수단까지 고려해 최적의 주문을 배정하는 것으로 진화했다.
쿠팡이츠가 본격화되기 전 한번에 여러 음식을 동시에 배달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쿠팡이츠는 한 음식을 한 집에 배달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한 명의 배달파트너가 단일 주문만 처리하기 때문에 고객은 매장에서 갓 만든 요리를 식기 전에 따뜻하게 받아볼 수 있게 됐다. 또 배달파트너는 여러 주문을 동시에 진행하지 않아 보다 안전하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쿠팡이츠는 최근 유명 미슐랭 맛집은 물론 대형 프랜차이즈, 동네 식당 등 다양한 프리미엄 레스토랑과 제휴를 통해 고객의 선택권을 넓혀가고 있다.
최근에는 전통시장 중소상공인과의 협업도 강화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익숙치 않은 전통시장 중장년층 사장님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신규 입점 점포에 전문 사진사를 현장에 출장보내 음식 사진 촬영과 편집을 도와 쿠팡이츠 앱 스토어를 오픈하기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이츠의 단건 배달 서비스는 상인들이 별도 배달 지원과 고객 민원 관리 없이 본업인 조리, 맛 , 청결 등 음식의 본질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소벤처기업부, 동반성장위원회, 전국상인연합회 등과 상생협약을 체결하고 전통시장 상인들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실제로 쿠팡이츠의 전통시장 지원 프로그램은 업주들로부터 높은 만족도와 호응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2023 BIO USA]'나를 뛰어넘는 도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뉴플랜
- [2023 BIO USA]"고객·파트너 잡자" 혹한기 '바이오 USA' 활용법
- [i-point]손경익 시노펙스 대표 국민훈장 동백장 수훈
- [i-point]에이트원, 고려자산개발과 토큰증권 비즈니스 MOU
- [i-point]알에프세미, 진평전자 LFP 배터리 국내판권 평가·이전 마쳐
- [건축자재 기업 돋보기]암울한 시멘트·레미콘업체, 기댈 구석 '가격인상뿐'
- [i-point]바이브컴퍼니, 한국형 생성 AI 언어모델 'VAIV GeM' 공개
- [2023 BIO USA]바이오 최대 박람회 D-1, 삼성바이오로직스 韓 유일 스폰서
- [On the move]전고체 승부수 준비하는 SK온, 수율도 잡는다
- 동국제강그룹 분할 출범 3사, 이사진 살펴보니
이윤정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마트의 투자 5년]M&A로 품은 문화, '스타벅스·야구단' 셈법은
- CJ올리브영, 첫 사외이사 '정기현 전 메타 대표' 떠났다
- [이마트 투자 5년 점검]'3.4조' 그룹 최대 베팅, 왜 '지마켓'을 택했나
- [지배구조 분석/에이스침대]안유수 회장, 주식증여 '장남 대신 장녀' 택한 까닭은
- 호주 힘 주는 CJ제일제당
- CJ ENM 1분기 자산유동화 성적표는
- [CJ AI센터 설립 1년]'고도화' 지속성 숙제…플랫폼 구축 총력
- [유통기업 공정거래 트래커]'2.3조' 빌트인 가구 입찰 담합 재판 향방은
- [CJ AI센터 설립 1년]마케팅 정확도 높인 AI카피라이터의 등장
- [CJ AI센터 설립 1년]CJ CGV 영화관 편성도 AI기술로, 존재가치 증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