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4사 가맹사업 돋보기]CU, 매장수 1위 비결은 '지방점포' 틈새공략'6개 권역 관리' 비수도권 매장 확대, '인센티브 제도' 상품 경쟁력 강화
변세영 기자공개 2023-03-28 08:01:54
[편집자주]
국내 편의점 4사가 영업부문에서 소리 없는 총성을 이어가고 있다. 편의점산업이 성숙단계에 진입하면서 새로운 가맹점주를 확보하기 어려워진 데다 출점 제한까지 발목을 잡고 있다. 이 때문에 매년 1만개 가량 재계약을 앞둔 점포를 뺏고 뺏기는 혈투가 벌어진다. 편의점 4사의 가맹사업 현황을 비교하고 점포 매출 제고 방안과 경쟁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각사별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3일 07: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GF리테일이 전개하는 CU가 국내 편의점업계 1위 사업자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치열한 출점 경쟁 속에서도 전국 단위로 틈새를 공략해 매년 수백개의 신규 점포를 오픈하며 규모의 경제를 일구는 데 여념이 없다.◇20여년간 점포수 1위, 강원·충북·전북 등 지방 '우위'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CU의 점포수는 대략 1만6700개로 추산된다. 경쟁사인 GS25는 1만6400개에 달한다. 2016년 처음으로 1만개 점포 달성에 성공한 CU는 가장 먼저 2만개 점포에 도달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CU는 2019년을 제외하고 20여 년 동안 GS25에 1위 자리를 내어준 적이 없다. CU가 점포수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데는 경쟁이 치열한 수도권을 벗어나 지방 출점으로 틈새를 공략한 게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체 CU 점포 중 서울·인천·경기를 제외한 비수도권 매장 비중은 51.3%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CU는 강원·충북·전북·전남·경남·부산에서 GS25 점포수 대비 10% 이상 많았다. 강원도에 위치한 CU(753개) 매장은 GS25(624개)보다 21%나 많았다.
BGF리테일의 사업관리 권역은 총 6권역으로 나뉜다. 3권역부터 강원 등을 비롯해 본격적으로 수도권 외곽 지역을 관리한다. 대구·경남·부산은 4권역, 충북·대전·충남 5권역, 전북·전남·제주 지역은 6권역으로 각각 묶인다. 전국 지사와 총판을 포함한 사무실만 26곳에 달한다. 점포 개발 총괄은 민승배 영업·개발부문장(전무)가 맡는다. 2023 정기인사에서 승진한 민 전무는 전국 단위 점포개발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점포당 매출 GS25에 뒤져, 인센티브 확대해 매장경쟁력 제고
CU의 가맹타입은 총 4가지다. 크게 창업주가 직접 점포를 임차하는 퍼플형(점주수익추구형)과 본사가 점포를 임차하는 그린형(점주투자안정형)으로 분류된다. 이때 시설과 인테리어에 누가 투자하느냐에 따라 다시 점포 타입이 세분된다. 본사가 수취하는 가맹수수료는 계약 형태에 따라 20~50% 사이다. 인테리어 등 초기에 점주가 투입한 금액이 많을수록 수익률이 늘어나는 구조다. GS리테일의 가맹수수료가 17~59%라는 점을 고려하면 CU가 수수료 부담이 다소 낮은 셈이다. 소액자본의 창업 희망자들이 CU를 선호하는 요인 중 하나다.
다만 평균 점포 매출이 GS25에 밀린다는 점은 풀어야 할 과제다. 2021년 기준 GS25 점포당 평균 매출액은 6억2000만원으로 CU(5억9400만원)보다 4.3%가량 많다. CU가 지방 출점으로 틈새공략에는 성공했지만 수도권 지역 자체에 유동인구가 많다 보니 매출 볼륨 차이는 피할 수 없는 약점이다.
CU의 점포당 평균 매출액은 2019년 5억9000만원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5억4000만원으로 감소했다. 이후 2021년에는 2019년 매출을 뛰어넘으며 반등세를 나타냈지만 여전히 GS25에 밀리는 상황이다. 가맹업 특성상 점포 매출이 증가하면 본사의 수익도 증가하는 만큼 결과적으로 기업 경쟁력과 직결될 수밖에 없다.
BGF리테일은 올해 인센티브제를 확대해 점포당 매출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2023년 CU 가맹점 상생협약에 따르면 ‘저회전 상품 철수 지원 제도’가 신설됐다. 이는 직전 분기 신상품 도입률 기준에 따라 가맹점에 분기마다 5만원을 지급하는 제도다. 편의점 신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점주가 부담 없이 신상품을 발주할 수 있도록 ‘당근’을 제공하고자 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상품 구색을 확대하고 경쟁력을 강화해 실질적인 매출 증가를 유도하는 전략이다. 이와 맞물려 재고관리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41개 카테고리 대상 폐기 지원금도 기존 40만원에서 50만원으로 늘렸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편의점사업의 본질은 장사를 잘해서 수익을 내는 게 목적으로 일차적인 비용 지원에 한계가 있다"면서 "인센티브 등을 지급해 점주님들이 장사를 잘하고 매출이 증가하는 선순환이 일어나길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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