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김동관 시대 활짝...세대 교체 사실상 마무리 김승연 회장 측근 경영 일선 후퇴...전략부문 위상 확대
조은아 기자공개 2023-03-24 09:53:51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3일 08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최측근이자 한화그룹 전문경영인을 상징하는 금춘수 부회장이 ㈜한화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세대 교체가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평이다. 금 부회장을 마지막으로 김 회장의 측근들이 모두 경영 일선에서 한발 물러났다.한화그룹의 세대 교체는 최근 몇 년 사이 급물살을 탔다. 지난해까지 전 사업부문에 걸쳐 사업 재편이 숨가쁘게 이뤄졌고 동시에 인적 구성도 크게 바뀌었다. 주력 계열사에서도 1970년대생 대표이사를 포함해 임원들이 점차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들은 미래 김동관 부회장이 총수에 오르면 계열사 대표이사를 비롯해 요직에 오르며 경영 전면에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금 부회장이 29일을 마지막으로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난다. 한화그룹 안팎에서 김 부회장의 존재감은 매우 크다. 지난해부터 사실상 경영에서 차차 손을 뗐던 것으로 전해지지만 여전히 대표이사 자리를 지키며 김 회장의 측근 가운데 가장 마지막까지 현업에 남아있었다.
2021년 김창범 한화솔루션 부회장, 지난해 김철훈 한화건설 사장 등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금 부회장의 퇴진 역시 예견된 수순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한화그룹은 금 부회장이 여전히 지원부문을 이끌면서 경영에 참여한다는 입장이다.
금 부회장이 대표이사 자리에서 내려오면서 그가 이끌던 지원부문 역시 힘이 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원부문 소속 임원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모두 7명이다. 이 가운데 권혁웅 총괄사장은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마무리되면 대표이사로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권 총괄사장마저 이동할 경우 지원부문의 축소 역시 불가피하다.
반면 김동관 사장이 이끄는 전략부문은 날로 규모가 커지고 위상도 확대되고 있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전략부문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기존에도 전략부문장을 맡아 전략부문을 이끌었지만 대표이사는 아니었다.
현재 전략부문 임원은 25명에 이른다. 지난해 상반기 말까지만 해도 김 부회장을 포함해도 12명 수준에 그쳤는데 반 년 사이 급격하게 늘었다. 대부분이 1970년대생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1983년생인 김 부장과 호흡을 맞추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외부인사 영입도 매우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에만 KB증권, 삼성전자, 삼성물산, 현대자동차, KB증권 등에서 인재를 영입했다.
전략부문이 건설부문, 모멘텀부문, 글로벌부문 등 실제 사업을 하고 있는 사업부문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대표이사를 두게 된 만큼 앞으로 영향력 역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지원부문의 경우 금 부회장이 물러나지만 후속 인사는 선임되지 않는다.
금 부회장은 ㈜한화 글로벌부문의 전신인 골든벨상사에 입사해 40년 넘게 한화그룹에 몸담았다. 여러 차례 고문으로 물러났다가 그룹이 위기에 빠졌을 때 복귀하는 등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최근 몇 년 사이엔 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승계, 그리고 인수합병(M&A)과 같은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이끈 한화그룹의 '산증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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