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사 재무분석]희성전자, 차입 감축의 힘…재무구조 '우량'②3년 만에 차입금 5분의 1 수준으로, 이자보상배율 '껑충'
박기수 기자공개 2023-05-12 07:23:55
[편집자주]
비상장사는 공개하는 재무정보가 제한적임에도 필요로 하는 곳은 있다. 고객사나 협력사, 금융기관 등 이해관계자들이 거래를 위한 참고지표로 삼는다. 숨은 원석을 찾아 투자하려는 기관투자가에겐 필수적이다. THE CFO가 주요 비상장사의 재무현황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8일 13시33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희성전자가 2010년대 후반부터 차입금 감축을 통해 부채 부담을 덜어내고 있다.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함과 동시에 상환 기조를 이어가면서 전반적인 재무구조의 견고함이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희성전자는 본래 탄탄한 재무구조를 보유하고 있는 곳이었다. 2010년대 후반부터 살펴보면 연결 차입금의존도는 15% 미만이었고, 순차입금비율도 10%대 안팎을 기록했다. 차입금은 대부분 연결 자회사들인 해외 생산기지가 보유한 부채들이 대부분이었다.
2019년 이후부터 희성전자 연결 실체는 '상환' 기조로 돌아서면서 레버리지 관련 지표들의 부담이 추가적으로 낮아졌다. 2019년 말 연결 기준 총차입금 3174억원을 기록했던 희성전자는 2020년 말(2244억원), 2021년 말(1097억원), 작년 말(630억원) 등 매년 차입금을 눈에 띄게 감축해갔다.
작년 말 연결 총차입금 잔액 630억원 기준 희성전자의 차입금의존도는 2.1%에 불과하다. 전체 자산(2조9960억원) 중 차입금이 2% 수준이라는 의미로 차입에 대한 부담이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반면 보유 현금은 5081억원으로 차입금을 모두 갚고도 잔고에 4451억원이 남아있는 순현금 상태다.
재무구조의 큰 틀인 부채비율 역시 매년 하락 중이다. 작년 말 희성전자의 연결 부채비율은 105.5%다. 2018년 말 212.2%, 2019년 말 177.3% 등 4~5년 전과의 부채비율과 비교하면 상당 부분 개선됐다.
차입금 감축으로 이자비용에 대한 부담도 크게 줄었다. 특히 금리 상승기에 대부분 기업들의 이자비용이 늘어나는 와중에 오히려 이자비용이 줄었다는 점은 더 큰 성과다. 차입 감축이 시작되던 시점인 2019년 기준 희성전자의 연결 이자비용은 143억원이었다. 차입금이 약 5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한 작년에는 이자비용이 35억원으로 줄었다.
LG디스플레이 등 안정적인 매출처로부터 매년 꾸준한 수익을 거둬들이고 있는 희성전자는 견고해진 재무구조에 힘입어 대표적인 커버리지 지표인 이자보상배율에도 큰 개선을 이뤄냈다. 작년 희성전자의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은 56.6배다. 2019년(7.6배), 2020년(16.6배), 2021년(25.8배) 등 차입 감축이 시작된 시점 이후부터 커버리지지표가 나날이 개선되고 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개선과 이자비용 감축 등에 힘입어 현금흐름 창출 역시 원활하다. 작년 희성전자는 연결 기준 잉여현금흐름으로 2431억원을 기록했다. 운전자본투자가 반영된 현금흐름에서 자본적지출(CAPEX)와 배당금을 지급하고도 2000억원이 넘는 현금이 남았다는 의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i-point]'자가면역질환 신약' 이노보테라퓨틱스, 미국 임상 1상 '성공적'
- [i-point]폴라리스오피스, 엔비디아 ‘커넥트’ 공식 파트너 선정
- [i-point]신성이엔지, 한국종합기술·다스코와 연료전지 발전사업 협약
- [i-point]신테카바이오, 'PEGS 보스턴 2025' 참가
- [AACR 2025]첫 구두발표 진씨커, 경쟁사 넘보는 '유전자가위 액체생검'
- [AACR 2025]이뮨온시아 'CD47' 안전성 굳히기 "경쟁약과 다르다"
- [AACR 2025]항암 신약 항체 대신 '페라틴', 셀레메디 플랫폼 데뷔전
- [AACR 2025]근거 쌓는 '루닛 스코프' 빅파마 공동연구 쇼케이스
- [변곡점 선 콜마비앤에이치]변화의 마지막 카드, 경영진 교체 '강수' 두나
- [변곡점 선 콜마비앤에이치]속절없는 주가 하락 '트리거', 주가 부양 의지 없었나
박기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CFOs View]캐즘 저물어가나…배터리·양극재 업체들의 전망은
- [저평가 시그널: PBR 0.3]'자산 절반이 현금' 태광산업, 오너 부재 여파 컸다
- [저평가 시그널: PBR 0.3]롯데그룹, '양대 축' 유통·화학 저평가 타개책은
-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소명해야 할 것
- [조선업 리포트]삼성중공업, 3년만에 FCF '플러스' 전환…4883억 순상환
- [조선업 리포트]삼성중공업, 관과의 '연결 고리' 강화
- [밸류업 성과 평가]DB손보, 금융권 2위…메리츠에 모자랐던 '한 끗'은
- [밸류업 성과 평가]포스코홀딩스, 업황 악화에 고전…밸류업 '하위권'
- [Financial Index/한화그룹]그룹 전반 차입 부담 심화, 에어로 유증만으로 될까
- [밸류업 성과 평가]'10위권 밖' HMM, 마의 PBR 1배 '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