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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 리뉴얼 2년]미래 성장 핵심은 '해상'…해저케이블 사업 본격화③유상증자로 투자재원 확보해 전용 신공장 건설, 연내 완공 예정

김혜란 기자공개 2023-05-18 13:12:37

[편집자주]

1941년 국내 최초의 전선회사로 출발한 대한전선(옛 조선전선)은 걸어온 길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한때 유동성 위기에 빠져 고강도 구조조정을 겪었고 사모투자펀드(PEF)에 매각되기도 했다. 하지만 2021년 호반산업에 인수되며 재무적 지원을 받아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오는 5월 17일은 대한전선이 호반그룹에 인수된 지 딱 2년 되는 날이다. 2주년을 맞아 대한전선이 새 주인을 만나 어떻게 달라졌는지, 어떤 미래를 꿈꾸는지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6일 07:4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반그룹에 편입된 뒤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력을 보강한 대한전선은 미래를 준비하는 먹거리 마련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성장성이 높은 해저케이블 캐파(CAPA·생산능력)를 늘리고 신사업을 모색하며 외형 확대를 노렸다.

무엇보다 그동안 정체돼 있던 투자가 크게 늘었다. 호반산업에 인수되기 전 몇 년 동안은 잠재적 매물로 있었던 데다 200%를 웃도는 부채비율 탓에 공격적인 투자가 어려웠다면, 새 주인을 만난 뒤에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공격적인 투자를 집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해저케이블 사업 본격화

대한전선의 생산거점은 국내 충청남도 당진의 당진공장 외에 베트남(TCV Co., Ltd.), 사우디아라비아(Saudi-taihan Co., Ltd.), 남아프리카공화국(Malesela T.E.C, Ltd.)에 해외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 이 중 국내와 수출의 상당 물량을 책임지는 메인 공장은 당진공장이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약 1100억원을 투자해 충청남도 당진시 아산국가산업단지 고대지구 부지에 해저케이블 전용 신공장을 짓기로 했다. 기존 공장과는 차로 15분 거리로 지리적으로 가깝다. 지난해 말 착공해 연내 완공을 목표로 건설에 한창이다.

기존 당진공장은 중저압(MV/LV)부터 초고압까지 전력·광통신용 케이블을 생산하고 있다. 해저케이블도 제조하긴 하나 길이가 짧은 중저압 소규모 해저케이블만 생산해왔다. 대형 해저케이블을 생산해 수출하려면 배에 실어야 해서 항구가 아주 가까이 있어야 하는데, 기존 공장은 내륙에 있어 대형 해저케이블 생산기지로 적합하지 않았다.

대형 해저케이블은 길이가 최대 수백 ㎞에 달하고 무게가 최대 1만톤에 이르러 육로 운송이 어렵기 때문이다. 당진 신공장은 고대부두와 맞닿아 있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대한전선 해저케이블 신공장 부지 및 고대부두 전경(사진=대한전선)
◇유상증자 자금으로 투자재원 마련

전 세계적으로 해상 풍력 수요가 크게 확대되면서 전선업계에서 해저케이블 수주사업이 새 먹거리로 떠올랐으나, 대형해저케이블 생산기지가 없는 대한전선은 이런 경쟁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

이런 가운데 다소 늦게나마 전용 공장 건설에 나섰다는 건 해저케이블 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신호탄을 쏜 것으로 해석된다. 그동안은 투자 여력이 없었다면 지난해 호반산업의 지원 아래 유상증자가 성공하면서 곳간을 충분히 채운 덕에 이제라도 신공장 건설에 나설 수 있게 된 셈이다

대한전선은 신공장을 올해 연내 1차 준공 이후 단계적으로 캐파를 더 늘려나간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러면 신공장에 투입하는 캐펙스(CAPEX·설비투자액)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우선은 33킬로볼트(kV)~154kV급 해저케이블 생산 공장을 먼저 구축하고 단계적으로 345kV, 초고압직류송전(HVDC) 등으로 확대해 전 라인업을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신공장이 완공되면 북미와 유럽을 포함해 전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해저케이블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친환경 에너지 정책의 일환으로 2030년까지 30기가와트(GW), 2050년까지 110GW 규모의 해상 풍력 발전 단지를 미국 내 조성한다는 목표를 설정한 만큼, 시장의 성장잠재력은 크다고 평가받고 있다.
대한전선(왼쪽)과 호반그룹 로고

'웨어러블 시장' 등 신사업에도 눈길

지배구조가 안정화되고 대주주가 중장기적인 청사진을 다시 그리면서 미래먹거리 확보 차원에서 신사업 발굴에 나설 여력도 생겼다.

대한전선은 지난해 웨어러블 로봇 전문업체 에프알티(FRT)와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 사업에 관한 투자 업무 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아직은 양사가 차차 신사업 구상을 구체화해 나간다는 정도로 의견을 모은 단계다.

웨어러블 로봇은 육체노동을 하는 노동자가 무리한 힘을 쓰지 않도록 근력을 보조하고 피로도를 덜어준다. 중량물을 다루는 건설·제조·물류업 현장에서 산업재해를 예방하는 데 쓰일 수 있고 소방·군사·의료 분야에도 활용 가능해 적용처가 넓다. 웨어러블 로봇 생산·판매도 가능하고, 대한전선이나 호반그룹의 공정 과정에 적용해 그룹의 공정 혁신에도 직접 활용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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