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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그룹 상품 모아보니…'소상공인 풀스택' 완성 상권분석-인터넷-통화비서-주문-서빙로봇-보안-BGM-결제 등 통할, 서비스 산재 아쉬움

이장준 기자공개 2023-05-19 10:47:26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7일 14: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는 유독 소상공인 대상 서비스를 많이 영위하고 있다. 상권 분석부터 인터넷, AI 통화비서, 주문, 서빙로봇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여기에 보안, 배경음악, 결제 등 그룹사 역량까지 더하면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KT그룹 상품만으로 기반 인프라를 모두 구축할 수 있다.

사실상 '소상공인 풀스택(Full-stack)' 서비스를 이미 갖춘 셈이다. 다만 이를 총괄하는 일원화된 채널이 부재해 접근성이 떨어지고 관리가 어려워 시너지가 크지 않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꼽힌다.

◇KT, 상권분석부터 DX까지 소상공인 대상 서비스 전문 역량 갖춰

KT는 2021년 빅데이터 상권 분석 플랫폼 'KT 잘나가게 배달분석' 서비스를 선보였다. 식당, 카페 등 배달 서비스를 하는 소상공인들이 가게 주변 어디에 배달 수요가 많은지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를 위해 모바일 로그 데이터와 배달 서비스 사용 이력, 건물별 데이터를 결합해 배달 데이터를 구축했다.

'잘나가게'의 최적 활용 정보를 담아 실제 사례를 담은 메뉴도 구성했다. 가령 인천 청라의 한 초밥집은 KT 잘나가게의 창업지 상권 분석을 통해 인근 수요를 파악하고 맞춤형 메뉴를 개발해 월 3000만원의 매출을 7000만원까지 끌어올렸다.

작년에는 소상공인 전용 요금제를 출시하기도 했다. 인터넷TV(IPTV) 서비스 '지니TV'에 소상공인 맞춤형 마케팅 서비스를 얹은 'TV 사장님 초이스'를 선보였다. 직접 홍보물을 부착하지 않고 매장 메뉴, 이벤트, 신상품 등 정보를 띄울 수 있다.

아울러 유선망 상태가 좋지 않을 때 LTE라우터를 통해 무선망으로 연결성을 유지하는 '결제안심 인터넷'도 출시했다. 카드결제기나 POS(Point of Sale)를 이용하는 소상공인에게 손님이 결제를 원할 때 끊김없이 계산이 가능하다.

배달 중개 POS 솔루션인 '사장님 배달POS'와 유선전화 요금제를 결합한 '사장님 배달POS 전화' 상품도 있다. 요식업 소상공인들은 배달주문을 처리하려면 배달 앱과 배달대행사 프로그램을 따로 쓰고 배달 주문 건을 POS에 일일이 입력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배달 앱 주문 수락과 배달대행 라이더 호출을 동시에 처리하면서 불편을 해소했다.


AI 통화비서 역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하는 KT의 주요 서비스다. 2021년 AI 능동 복합대화 기술로 바쁜 소상공인을 대신해 매장으로 걸려 오는 전화를 AI가 응대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작년 9월에는 외식업 예약 서비스 전문 스타트업 테이블매니저에 20억원을 투자하고 AI 통화비서 기능 강화를 위한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소상공인 디지털전환(DX)을 위해 태블릿을 이용해 주문, 결제 등을 할 수 있는 테이블오더 서비스 '하이오더'도 출시했다. 인건비 부담과 구인난을 덜어주는 솔루션이다. 주문 처리 속도와 정확도를 높여 고객 경험도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KT의 AI 서비스 로봇과 연계한 서비스도 제공한다. KT는 베어로보틱스, LG전자 등과 협업해 5종의 AI 서비스 로봇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하이오더와 연동한 AI 서비스 로봇은 주문한 테이블로 자율주행으로 서빙하고 빈 그릇을 치울 수도 있다.

◇기가아이즈, AI BGM, 프리페이 등 그룹사 서비스 시너지 필요

KT그룹사 역시 소상공인이 이용하기 좋은 서비스를 영위하고 있다. KT텔레캅은 KT와 함께 비대면 출입 보안 서비스 '기가아이즈 아이패스(GiGAeyes i-pass)'를 운영해 왔다. 출입문 앞에 설치된 CCTV를 통해 모바일 앱과 PC로 방문자를 확인하고 실시간 원격으로 출입문을 열어줄 수 있다.

문 열림 시도 등 이상 징후가 포착되면 관제센터에서 바로 확인하고 즉각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KT는 네트워크를 적용해 끊김 없이 선명한 Full HD 영상을 제공하며 촬영된 영상은 KT 클라우드에 저장돼 분실이나 해킹 우려를 덜어냈다.

지니뮤직의 AI 창작 역량도 활용할 수 있다. 지난해 10월 AI 스타트업 주스를 인수하고 AI BGM 부문에서 시너지를 내기 시작했다. 공간 사업을 할 때 BGM은 적막함을 해소할 수 있는 수단으로 유용하다. 상점, 병원, 스포츠 경기장 등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 공간에서도 수요가 커지고 있다. 소상공인 역시 AI가 만든 창작물을 활용해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적으로 공간을 운영할 수 있다.

스마트로는 최근 신용카드 결제 중계(VAN)사 최초로 소상공인도 최근 애플페이를 결제할 수 있는 '프리페이' 앱을 개발해 출시했다. 애플페이가 국내에 진입했지만 최대 20만원에 달하는 단말기 교체 비용은 자영업자가 직접 부담해야 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스마트로는 스마트폰을 애플페이 결제기로 사용할 수 있도록 앱을 만들었다.

프리페이는 매출·입금 관리앱 '비즐(Bizzle)' 서비스를 통해 온라인 개통을 제공한다. 전용 결제기 없이 스마트폰만으로 신용카드 및 현금영수증, QR, 애플페이, 삼성페이 등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KT는 그룹 차원에서 이런 풀스택 서비스를 갖추고도 하나의 상품으로 묶어 판매하고 있지 않다. 각각의 상품이 산재돼 있어 고객 입장에서는 일일이 알아보기 어려운 데다 채널이 일원화되지 않아 사후관리도 부족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KT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하는 경쟁력 있는 상품들이 많은데도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접근성이 떨어진다"며 "모듈식으로 하나의 상품으로 묶어 판매하고 관리하면 시너지가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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