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퍼스트에 진심' KKR, 공동경영 카드 던졌다 본입찰서 최대주주 등극 의지 천명, 브룩필드도 유사 방안 제시…IMM PE 결정 '주목'
김경태 기자공개 2023-05-19 08:17:11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8일 10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에어퍼스트 소수 지분 인수전에서 저돌적인 행보에 나섰다. 지분 50% 매입을 제안하면서 추후 에어퍼스트를 공동 경영하자는 방안을 제시했다. 당초 소수 지분만 매각하려던 IMM PE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출자자(LP)들의 의중이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18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KKR은 에어퍼스트 소수 지분 매각 본입찰에 참여하면서 IMM PE에 지분 50% 수준 인수와 더불어 공동 경영을 제안했다. 향후 IMM PE가 완전한 투자금 회수(Full Exit)에 나서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이번 인수전에서 향후 최대주주가 되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KKR은 에어퍼스트 소수 지분이 매물로 나오던 시기부터 강한 인수 의지를 피력했다. 금융자문사로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 2곳을 낙점했다. 법률자문사는 법무법인 세종을 선정했다.
예비 인수적격후보(숏리스트)에 선정된 이후 인수금융 주선사로 KB국민은행과 KDB산업은행, KEB하나은행 3곳을 선점했다. KKR이 지분 50% 수준의 거래를 제안하면서 인수금융 조달 규모도 커졌다.
이 딜에 정통한 금융권 관계자는 "KKR이 인수금융으로 약 1조원을 조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통상적으로 PEF 운용사들이 전체 투자금의 절반가량을 인수금융으로 조달한다는 점에서 지분 매입 금액으로 2조원 안팎을 제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인프라 딜에서 KKR과 자주 격돌하는 브룩필드자산운용도 유사한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룩필드는 2021년 한앤컴퍼니 출신인 박준우 한국법인 대표 겸 동북아인프라 대표를 영입한 뒤 지난해 1조원 규모의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산업가스 설비 인수전에서 승자가 됐다.
브룩필드도 KKR처럼 지분 50% 수준 매입, 공동 경영 등을 제시했다는 전언이다. IMM PE도 추가적인 이익을 향유할 수 있는 세부적인 조건의 차이가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에어퍼스트 기업가치(EV)를 얼마로 책정했느냐도 양측의 희비를 가를 부분으로 지목된다.
본입찰에 참여한 유력 원매자들이 과감한 제안을 하면서 IMM PE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매각 측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IMM PE는 본입찰 직전까지도 기존에 제시한 지분 30% 매각을 원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전언이다. 에어퍼스트가 최근 급격한 성장세를 기록하는 만큼 경영권에 영향을 미치는 거래는 여러모로 아쉬운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IB업계 일각에서는 IMM PE 펀드 출자자(LP)들의 반응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번 매각 과정은 펀드 무한책임사원(GP)인 IMM PE의 몫이다. 다만 최근 LP들이 PEF 분야 투자금 회수와 수익률 제고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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