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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플랫폼은 지금]진모빌리티, 자금여력 빠듯…'토스 주담대'는 어쩌지⑧아이엠택시 운영사…부채비율 568%, 단기차입·CB 영향

원충희 기자공개 2023-05-24 12:50:44

[편집자주]

국내 모빌리티 플랫폼 업체들의 한 해 성과가 나왔다. 흑자 기업은 소수로 다수는 여전히 적자 상태다. 최근 경영난으로 파산 선고를 받은 곳도 있다. 과거 투자시장의 총아로 각광 받던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들은 이제 '옥석 가리기' 단계에 들어왔다. 생존게임을 시작한 모빌리티 플랫폼 업계, 재무적 관점에서 주요 플레이어들의 생존 가능성과 향후 전략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3일 07: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이엠(i.M) 택시를 운영하는 진모빌리티는 자금 여력이 꽤 빠듯한 상황이다. 지난해 말 부채비율이 568%에 이를 정도로 높은데다 차입금이 600억원을 넘는다. 이 중에서 1년 내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이 연내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을 웃도는 수준이다.

단기차입금 가운데 비중이 가장 큰 것은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에 빌린 100억원 가량의 담보대출이다. 동부상운 등 관계사 지분과 부동산이 담보로 잡혀있다. 비바리퍼블리카의 자회사인 브이씨엔씨(타다 운영사)와의 합병 논의에도 이런 요인이 내재돼 있다.

◇유동자산 웃도는 차입금, 추가 자금조달 필요해

진모빌리티의 지난해 말 총자산은 774억원, 이 가운데 부채가 658억원이다. 부채비율로는 568%에 이른다. 카카오모빌리티(35%), 티맵모빌리티(29.8%), 브이씨엔씨(39.1%) 등 경쟁사 대비 부채비율이 유독 높다. 지난 한 해 자기자본이 128억원에서 115억원으로 감소하는 사이 부채는 203억원 증가했다.

부채의 대부분은 차입금(603억원)이다. 만기가 1년 미만인 단기차입금이 241억원, 1년 이상인 장기차입금이 50억원, 전환사채(CB) 312억원이다. 문제는 현금성자산을 비롯해 1년 내 현금화 할 수 있는 유동자산(137억원)이 단기차입금보다 적다는 데 있다. 자체 여력으로 상환이 어려운 만큼 외부조달이 필요하다.

*2022년 감사보고서 기준

진모빌리티는 지난해 1월 80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하나-에버베스트 펀드를 비롯해 유안타인베스트먼트 등 여러 재무적 투자자(FI)가 참여, 밸류는 2300억원으로 평가됐다. 이를 기반으로 작년 내 택시 1500대 증차를 계획했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부족한 탓에 추가 투자유치가 필요하다. 지난해 하반기 시리즈B 투자 라운드 얘기가 나왔으나 아직은 성사되지 않았다. 진모빌리티 관계자는 "투자유치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CB는 작년 1월 시리즈A 투자과정에서 발행된 것이다. 발행 대상자가 '하나에버베스트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 합자회사'로 돼 있다. 이는 시리즈A에 참여한 주요 FI다.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채권인 CB는 전환 전까지는 채무로 분류된다. 진모빌리티의 부채와 차입금이 급증한 원인 중 하나다.

◇자회사 지분·부동산 등 CB와 차입금 담보로 잡혀

진모빌리티 CB에는 담보가 걸려 있다. 동부운수, 서연교통, 대영운수 등 자회사 지분과 부동산이 담보로 잡혀있다. 유지비가 많이 드는 카니발 기반의 대형 승합택시만 운영하는 아이엠 택시 특성상 차량 대당 수익을 내기가 어려운 탓이다. 수요·공급 데이터 분석을 통해 운행효율을 높여야 했지만 진모빌리티는 여타 모빌리티 플랫폼과 달리 IT기업이 아닌 택시회사 기반이라 기술력 의문이 있다.

*2022년 감사보고서

아울러 출혈 경쟁이 심한 모빌리티 플랫폼 시장 특성을 감안할 경우 회수 부담이 큰 편이다. FI들이 진모빌리티의 보유지분, 부동산 등을 담보로 붙여 CB를 발행해 자금을 지원해준 것도 엑시트를 고려한 조치다. 성장성이 유망하면 주식으로 전환하고 아니면 원리금을 받아 빠지는 것이다. 상환여력이 여의치 않으면 담보처분을 통해 회수에 들아간다.

CB는 그래도 만기가 1년 이상이 당장 급한 문제는 아니다. 현재 가장 이슈가 될 만한 것은 비바리퍼블리카로부터 빌린 100억원이다. 여기에도 자회사 지분과 동부상운의 부동산 등이 담보로 잡혀있다. 단기차입금으로 분류된 것으로 보아 연내에 갚아야 할 돈이다. 문제는 작년 말 기준 진모빌리티의 현금성자산이 77억원 안 된다는 점이다. 물론 비바리퍼블리카가 만기연장을 해주면 큰 일 없지만 아닐 경우 외부 추가조달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비바리퍼블리카의 자회사 브이씨엔씨와 진모빌리티의 합병 논의가 이뤄지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카카오모빌리티 같은 절대강자에 맞서기 위해 타다와 아이엠 택시을 통합, 규모의 경제를 어느 정도 실현한 필요가 있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다. 진모빌리티의 단기차입금 이슈는 여기에서 별개로 다뤄지거나 같이 어우러져 출자전환 등의 논의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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