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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을 움직이는 사람들]전략가이자 곳간지기 강민훈 경영전략본부 대표⑧전략·경영·재무 총괄…재도약 위한 신성장 발굴 총책, 탄소금융 비즈니스에 속도

이상원 기자공개 2023-06-08 13:21:46

[편집자주]

NH투자증권은 그 이름만으로도 내공이 느껴지는 증권사다. 오랜기간 국내 최고의 투자은행(IB) 하우스 지위를 누려왔고 트레이딩(Trading)과 자산관리(WM) 부문에서 항상 톱티어였다. 어느덧 취임 6년차를 맞은 정영채 사장은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실행에 옮기는 것은 각 본부 대표들의 몫이다. NH투자증권을 현장에서 움직이는 주요 인물들을 만나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2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 강민훈 경영전략본부 대표는 회사의 중장기 전략과 경영·재무관리 등을 총괄하는 CFO이자 CSO 역할을 맡고 있다. 과거 인사부장, 재무관리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며 현재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충분한 경험을 쌓아온 그다.

특히 강 대표는 10년 전 우리투자증권이 NH농협으로 인수되던 시기 1년간 TFT 소속으로 인수 작업에 참여하는 등 회사내에서도 최고의 브레인 중 하나로 손꼽힌다. 지금은 정영채 사장을 보좌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회사의 장점보다는 오히려 단점을 찾는데 더욱 집중하고 있다고 말한다.

다만 은행지주 산하 증권사로서 전통적인 사업을 확장하고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데 여러 제약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조건을 탓하기보다는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늘 고민하는 그다. 강 대표를 통해 NH투자증권의 미래 성장 전략을 들어봤다.

◇은행지주 산하 증권사의 새로운 발전방향 모색

강민훈 대표(사진)가 맡고 있는 경영전략본부는 회사의 전략을 기획하고 전체적인 재무구조를 관리하는 조직이다. 산하에는 전략기획실, 경영관리부, 자금부, 재무관리부, ESG추진부, 투자자산관리부 등이 있다.

일반적인 사업부는 회사의 강점을 내세워 고객을 상대로 영업을 한다. 이에 반해 회사의 약점을 찾아 보완하는게 강 대표의 역할이다. NH투자증권을 포함한 은행지주 산하 증권사는 재무건전성 측면에서 BIS자기자본비율과 순자본비율(NCR)을 중심으로 타이트한 이중 규제를 받는다. 무한 경쟁체제에서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금융당국에 건의하고 개선하는 것 역시 그의 몫이다.

그럼에도 강 대표는 이러한 제약도 때로는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있다. 일례로 보수적인 운영 덕분에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차액결제거래(CFD) 또는 부동산금융 관련 이슈에서 NH투자증권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조직의 문화나 기조를 잘 살리면서 은행지주 산하 증권사로 새로운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는 "지금은 은행지주 산하 증권사들이 레벨 업을 할지 아니면 규제에 따라 그저 그런 회사에 머물지 변곡점에 서 있다"며 "은행 중심의 대출을 기반으로 한 금융시장은 여러 가지로 한계에 부딪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은행이 국내 금융산업의 고도 성장을 주도했다면 지금의 한국 경제 구조를 감안하면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자본시장의 모든 플레이어가 기여해야 한다"며 "이 과정에 NH투자증권에게도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조만간 주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시도와 함께 전통 비즈니스 경쟁력도 강화

강 대표는 우리투자증권에서 NH투자증권으로 간판이 바뀌고 회사가 성장하던 매 순간이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있다고 말한다. 특히 NH투자증권으로 새출발하던 시기 국내 자본시장이 큰 변곡점에 있었다고 그는 회상했다. 2010년대 중반으로 강 대표가 차장이던 시절이다.

그는 "정 사장님이 처음 영업이익 1조원 목표를 세웠을때만 하더라도 다들 믿지 않았다. 계획은 창대하게 세우는게 맞지만 말도 안된다는 분위기였다"며 "불과 10년도 안돼서 영업이익 1조를 기록했다. 시장이 바뀌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라고 말했다.

이처럼 시장 환경의 빠른 변화속에서 또 한번의 도약을 위해 강 대표는 다양한 시도를 준비하고 있다. 예를들어 청년 이사회인 'NH이노베이터 커미티'를 통해 회사 경영에 MZ세대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려고 한다. 이외에도 회사를 플랫폼 기업의 모습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NH투자증권 플랫폼에 고객들이 자주 방문하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그렇다고 전통적인 사업을 포기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러한 전략을 기반으로 자산관리(WM)와 기업금융(IB)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WM사업은 증권사의 백본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그는 강조한다.

강 대표는 "이를 위해서는 디지털을 어떻게 잘 활용하는지가 중요하다. 또 PB 육성도 성공의 핵심요인"이라며 "WM사업을 안정적으로 만들어 기반을 다지고 그 위에서 IB가 고객에게 적절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에게 맞는 상품이 좋은 상품이다. 절대적으로 좋은 상품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안정적이면 수익률이 낮고 수익률이 높으면 리스크가 높다. 고객의 성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남들과는 다른 고객에 알맞는 솔루션을 제공하면 고객도 알아주실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미래 비즈니스의 키워드 '탄소금융'

강 대표는 기후변화에 적절한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수익을 낼 수 있는 신사업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해가 갈수록 기후변화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솔루션을 급박하게 준비해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강 대표는 "글로벌 스탠다드가 없다보니 구속력이 없다. 무엇을 기준으로 삼고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냥 가만히 있어서는 안된다"며 "당장의 실적에 일희일비하기 보다는 미래를 생각해서 투자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ESG 전문인력 확보 역시 인사를 총괄하는 강 대표의 과제다. 아직 관련 비즈니스가 본격화 되지 않으면서 기업마다 전문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당 분야에 대한 투자가 확대 돼야만 비전을 보고 인재들이 모이는데 아직은 대부분 ESG 정책 수립 정도에 그치고 실질적인 투자는 부족한 상황이다.

강 대표는 "출발은 다 똑같다. 지금은 모두가 배우는 단계에 있다. 하지만 회사 내부에도 훌륭한 인재들이 많고 이들을 ESG 관련 비즈니스에 재배치하는 고민도 필요하다"며 "훌륭한 인력 풀을 활용해 내부 육성에도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탄소금융의 경우 내부도 중요하지만 글로벌 ESG 업계를 움직이는 NGO나 기금과의 네트워크가 형성된 외부 전문가도 필요하다"며 "정 사장님과도 아웃라인을 논의하고 있다. 조금 속도감 있게 추진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NH투자증권 경영전략본부 강민훈 대표 약력

<학력>
1998년 경희대학교 회계학과 졸업
1991년 대전 대성고등학교 졸업

<주요 경력>
2023 ~ 현재 NH투자증권 경영전략본부 대표
2020 ~ 2022 NH투자증권 고객지원본부장
2016 ~ 2020 NH투자증권 인사부장
2014 ~ 2015 NH투자증권 재무관리부장
2014 ~ 2014 NH투자증권 시너지추진단, 통합추진 T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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