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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사업 가늠자 백현마이스]'우선협상자 낙점' DL이앤씨, 마진 적어도 안전성 초점디벨로퍼사업실 주도, 퀄컴·지멘스 해외 빅테크 기업유치 '승부수'

신민규 기자공개 2023-05-31 07:54:25

[편집자주]

성남도시개발공사가 백현 마이스 도시개발사업 공모를 시작했다. 홍역을 치른 이후 첫 등장한 대규모 공모 사업지란 점에서 시장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공모 신청 및 평가 기준을 보면 민관공동 개발이라는 큰 틀을 유지하면서 공공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고심의 흔적이 곳곳에 묻어있다. 이번 사업의 공모 조건 분석을 통해 향후 시장 방향성은 어디로 갈지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30일 10: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L이앤씨가 '호불호'가 엇갈린 백현 마이스(MICE) 도시개발사업을 거머쥐었다. 민간이윤을 축소시킬수록 유리해지는 사업구조에도 불구하고 장기 안정적인 먹거리가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DL이앤씨가 시공사로 참여한 메리츠증권 컨소시엄은 삼성물산(한화 컨소시엄), GS건설(NH투자증권 컨소시엄)을 제치고 백현 마이스 도시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8월 중으로 사업협약을 체결하는 수순을 밟아야 한다.

이번 공모사업은 시공능력평가액 10위권 시공사를 반드시 포함하도록 했다. 일반 공모사업 대비 민간이윤을 극단적으로 제한해 대형 시공사의 호불호가 크게 엇갈렸다.

DL이앤씨는 2월만 해도 사업참여확약서를 제출하지 않을 정도로 소극적이었다. 대형 시공사 중에선 삼성물산,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이 초반 확약서를 제출했다. 이밖에 주요 시공사로 중흥토건, 우미건설, 태영건설, 코오롱글로벌, 한양, ㈜한화 건설부문이 이름을 올렸다.

공모배점을 좌우하는 기업유치 계획(40점) 여부에 따라 컨소시엄 의지도 엇갈렸다. 현대건설의 경우 카카오 측이 최종 불참 선언을 하면서 사업 진출계획을 접기도 했다.

공모사업 구조가 민간이윤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구체화되면서 참여 메리트도 다소 떨어졌다. 모배점상 민간이윤을 많이 반납할수록 높은 점수를 받도록 설계돼 있다. 최종 개발이익은 최악의 경우 사업비의 3.5%까지 줄어들 여지가 있다. 청산시점의 사업이익률이 낮아서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성남도시개발공사가 민간사업자와 손실을 공유하지도 않는다.

소수의 시공사가 최종까지 남은 상황에서 DL이앤씨는 오히려 적극적으로 나섰다. 해외기업을 중심으로 한 빅테크와 유망 스타트업, K콘텐츠 기업을 대거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퀄컴, LG유플러스, 네이버 클라우드, 지멘스와 같은 빅테크 기업을 비롯해 K콘텐츠의 선두주자인 SM타운플래너와 YN컬쳐앤스페이스가 참여하기로 했다.

공모배점상 민간이윤을 많이 반납할수록 높은 점수를 받도록 설계돼 있다는 점에서 실제 마진도 상당폭 줄였을 것으로 관측된다.이번 공모는 민간출자지분배당액에 민간이윤 상한선(사업비의 6%)을 적용하고 다시 추가 이익환원계획(민간이윤의 30%)을 받도록 했다. 성남도시개발공사와 민간이 출자지분의 절반씩 책임지는 구조다.

민간사업자의 출자지분배당액이 제시 이윤율보다 클 경우 최종 개발이익은 사업비의 4.2%로 계산되지만 반대의 경우 3.5% 수준에 그쳤다.

DL이앤씨가 막판 공모에 적극적으로 나선 데에는 사업이 조단위로 대규모인 데다가 안정적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직접 개발사업을 펼치기 위축된 업황 속에서 먹거리를 확보하기 수월한 사업이었던 셈이다.

이번 공모전은 주택사업본부 산하 디벨로퍼사업실이 담당했다. 마창민 DL이앤씨 대표가 직접 주택사업본부를 진두지휘하고 있다는 점에서 마진보다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마창민 대표가 2021년 자리에 오른 이후 따낸 공모사업 중 이번 건이 가장 크다. 시장에선 예상 총 사업비로 6조3000억원을 잡았다. 앞서 2021년 4월 따낸 '복정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서울주택도시공사)이 1조7000억원 규모였다. 2020년 당시 김포도시공사의 김포 사우공설운동장부지 도시개발사업(5600억원)에 선정된 이후 규모를 계속 늘리고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기존 마이스의 한계를 분석하여 제로베이스에서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미래 지향적 마이스를 고민했다”고 전하며 “산업의 육성이라는 마이스의 본질을 구현하기 위해 지금까지 없었던 차별화된 미래형 마이스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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