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NHN은 지금]11년차 맞은 이준호 의장 체제, 과제는 '경영효율화'⑧정우진·안현식 ‘삼각체제’ 10년차…재무·회계 전문가 사외이사로, 수익성 개선 집중

이지혜 기자공개 2023-06-02 12:25:10

[편집자주]

NHN이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10년 간 성장세가 꺾인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2022년 매출 2조원을 돌파하며 국내 대표 IT기업으로 거듭났다. 한게임을 모태로 출범했지만 더이상 게임사로 여겨지지 않는다. 그만큼 사업다각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NHN의 성장 비결은 무엇일까. NHN은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을까. NHN의 '지금'을 중심으로 과거와 미래를 조명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31일 14: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준호 NHN 회장의 집권 체제가 11년차를 맞았다. 이 회장은 NHN이 2013년 8월 네이버에서 NHN엔터테인먼트로 독립할 때부터 지금까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정우진 대표이사(CEO)와 안현식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사내이사로서 이 회장과 합을 맞춘 지 10여년이 됐다. 이 회장과 정 CEO, 안 CFO가 이사회의 터줏대감을 맡은 셈이다.

이에 따라 사외이사의 영향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회사 경영에 밝은 사내이사가 장기간 집권했거나 이사회 의장까지 맡은 경우 일반적으로 사외이사의 영향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NHN의 현재 사외이사는 주요 안건에 대해 단 한 번도 반대를 행사한 적이 없다.

한편 올해 NHN의 이사회는 재무 쪽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보인다. 안 CFO가 사내이사로서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을 뿐 아니라 회계 전문가인 유완희 이사, 재무 전문가인 정지원 이사가 각각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NHN은 올해 전사적 핵심과제로 수익성 개선을 내세웠는데 이런 목표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준호 의장 체제 11년째 ‘굳건’, 정우진·안현식 ‘삼각체제’

이준호 회장이 NHN의 이사회 의장을 맡은 지 올해로 11년차가 됐다. 이 회장은 NHN이 네이버에서 분사하기 전인 2005년부터 합류해 CTO(최고기술책임자)부터 COO(최고운영책임자)까지 지냈다. 이후 NHN이 2013년 8월 NHN엔터테인먼트로 출범할 때에도 이 회장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며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NHN은 이 회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한 배경을 놓고 “정보검색 분야의 전문성과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로서 경험을 접목해 간편결제와 빅데이터 분석 기반의 신규사업에 있어서 전략적 방향성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안현식 CFO도 이 회장과 재임 기간이 같다. 안 CFO는 고려대학교에서 경영학으로 학사학위를 받고 재무로 석사학위를 받은 뒤 삼일회계법인 등을 거쳐 NHN의 CFO로 왔다. NHN이 출범할 때부터 안 CFO도 CFO인 동시에 사내이사로서 이사회의 주력 인물로 참여했다.

정우진 CEO가 이사회에 합류한 것은 이 회장이나 안 CFO보다 반 년가량 늦은 2014년 초다. 이은상 전 대표가 물러나면서 정 CEO가 공백을 메웠고 직후 이사회 멤버로도 합류했다.

NHN의 창립공신인 이 회장과 정 CEO, 안 CFO가 약 10년째 이사회의 사내이사로서 굳건히 자리를 지킨 셈이다. 사외이사진은 서너차례 바뀌었지만 사내이사의 자리는 흔들리지 않았다.

사내이사의 장기 재임은 경영의 연속성과 안정성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사회 중심 경영을 표방할 경우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까지 겸직하면 힘의 균형이 깨질 수 있다고 여겨진다. 다시 말해 사외이사가 사내이사를 적절히 견제하는 역할을 수행하는데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를 놓고 NHN 관계자는 “사외이사의 의사결정과 감독 활동에 대한 독립성을 충분히 보장하고 있다"며 "투명한 지배구조를 확립하며 ESG경영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외이사, 재무·회계 전문가 포진…경영 효율성 제고 목적

NHN의 올해 이사회에서 가장 눈에 띄는 지점은 재무와 회계 전문가가 사외이사의 과반을 구성했다는 점이다.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종전까지 사외이사를 지내던 강남규 이사가 물러나고 정지원 이사가 새로 선임되면서다. 정 이사는 PwC삼일을 거쳐 현재 시에라 인베스트먼트 투자본부 이사를 지내고 있는 재무회계 전문가다.

이는 유완희 이사와 궤가 같다. 유 이사는 서울대학교에서 경영대학원을 수료하고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취득, 딜로이트안진에서 일하다가 한국투자증권 프로젝트금융부에서 일하고 있는 회계 전문가다.

한양대학교 컴퓨터소프트웨어학과 교수인 김상욱 이사가 IT전문가인 점을 고려하면 사외이사 3명 가운데 2명이 재무와 회계 전문가인 셈이다.

NHN의 과거 사외이사진과 비교하면 이런 측면은 확연히 드러난다. 지난 6년 동안 사외이사를 지냈던 강남규 전 이사는 법률 전문가였다. 2017년 한 해를 제외하면 재무와 회계, 경영 전문가 등이 사외이사 3명 가운데 2명 이상을 차지한 사례가 거의 없다.

NHN의 창립 초기에는 IT전문가인 김휘강 전 이사와 투자 전문가인 한정수 전 이사, 서울대학교에서 정신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이준영 전 이사가 사외이사진을 구성하기도 했다.

NHN이 올해 전사적 수익성 개선에 방점을 찍은 결과로 풀이된다. 정우진 NHN 대표는 올 초 신년사에서 “창립 10주년인 올해는 새로운 도약의 10년을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해”라며 “올해 NHN은 수익성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NHN 관계자는 “최근 진행중인 그룹사 구조 효율화 등 주요 경영 사안에 있어 사외의사의 독립성을 존중하며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와 ESG 경영 강화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