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점검]지누스, 현대백화점 편입 1년 '이사회 경영' 강화 눈길핵심지표 준수율 '47%→80%' 껑충, 집중투표제 미채택 고수
서지민 기자공개 2023-06-02 07:20:11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1일 15: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누스의 기업지배구조 핵심 지표가 1년만에 대폭 개선됐다. 지난해 현대백화점 기업집단으로 편입된 후 이사회에 여러 위원회를 신설하고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을 명문화하는 등 경영 투명성을 높이는 데 속도를 낸 결과다.2022년 기업지배구조 보고서에 따르면 지누스는 15개 핵심 지표 중 12개 항목을 충족하면서 준수율이 80%로 급등했다. 2021년 평가에서는 단 7개 항목을 지키며 준수율이 46.7%에 그쳤었다. 동종업계인 한샘이 60% 준수율을 보인 점 등을 고려하면 돋보이는 수치다.
지누스의 기업지배구조 핵심 지표 중 가장 개선세를 보인 부문은 이사회 관련 항목이다. 2021년에는 이사회 부문 6개 항목 중 5개가 지켜지지 않았지만 2022년에는 집중투표제를 제외하고 모두 준수했다.
지누스는 2022년 현대백화점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된 후 시스템과 지배구조 체계 개선에 박차를 가했다. 2022년 말 기준 이사회 인원은 10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외이사가 3명으로 전체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
지난해 11월 법령상 설치 의무사항이 아닌데도 이사회에 사외이사회후보추천위원회, 보상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ESG 경영위원회 등을 설치했다. 특히 ESG 경영위원회는 분야별 실무 전문가를 중심으로 실무 협의체를 구성해 실질적인 ESG 개선 활동이 이뤄질 수 있게 했다.
또한 올해 2월에는 이사회에서 '최고경영자 승계에 관한 규정'을 제정해 내부적으로 수립했던 승계정책을 명문화했다. 현재 전문성에 기반한 최고경영자 후보군을 정기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인재개발원을 통해 잠재적 후보군에게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는 등 체계적인 육성을 진행하고 있다.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내부통제정책 역시 눈길을 끈다. 통상 기업은 이사회 내 리스크 관리 위원회를 두는 등의 방식으로 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험을 파악하고 대응한다. 지누스는 이사회에서 직접 리스크를 관리하는 대신 실무진 중심의 리스크 관리 전담조직을 운영하고 이를 이사회에 보고하는 방식을 택했다.
위원회를 추가로 설치하는 경우 기존 이사회 조직과 역할이 겹치고 불필요한 작업이 수반된다고 판단했기 떄문이다. 보고서에서 지누스는 "추가적인 위원회를 운영하는 것은 대외적으로 '명목상' 존재하는 조직밖에 되지 않아 조직 효율성을 저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집중투표제 채택에 관한 항목은 지켜지지 않았다. 현재 5개 위원회를 운영하고 전자투표제를 도입하는 등 지배구조가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필요성이 낮다는 게 지누스 측 입장이다.
향후 도입 가능성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집중투표제 도입 시 장점 뿐만 아니라 단점도 예상된다"며 "관련 법령 등 요건 강화로 집중투표제가 의무화될 경우 설치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감사기구 부문에서는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올해 내부감사기구인 감사위원회 대상 교육과 감사위원회와 외부감사인 간 미팅을 각 1회 실시했다. 이에 따라 지누스는 집중투표제를 제외하고 모든 핵심 지표 항목을 준수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이스트소프트는 지금]'알집' 신화로 세운 종합 ICT그룹 '경고등 켜졌다'
- [동구바이오제약 신사업 전략]캐시카우만으론 역부족, 벌크업 기반 '오너 보증 차입'
- [LK삼양 뉴비기닝]그룹 오너 구본욱의 변신, 경쟁력 강화만 본다
- [루키 바이오텍 in market]김권 셀비온 대표"경쟁약 넘는 효능, 품목허가 꿈 도전"
- [Policy Radar]바이오시밀러 문턱 낮춘 유럽, 비용·경쟁 판이 바뀐다
- '삼수는 없다' 이뮨온시아, 기평 'A·BBB'로 상장 본격화
- 스마일게이트RPG, 기업가치 '7조' 추산…IPO 전망은
- 'K-GAAP과 IFRS 사이' 스마일게이트의 CB 스토리
- 스마일게이트, CB 전환권 만료 덕 순이익 '8512억'
- [건설리포트]중흥토건, 분양수익 급감…수익성 제동
서지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CJ제일제당, 'M&A실' 승격 대형 딜 나오나
- [KGC인삼공사는 지금]안갯속 차기 성장동력, '제2의 정관장' 찾는다
- [KGC인삼공사는 지금]수익성 관리 고삐…'3700억' 투자 실탄 쌓았다
- 'IPO 추진' 더본코리아, 이젠 '수익성 악화' 해결 과제
- CJ제일제당, '경영혁신실' 신설…'수익성' 제고 정조준
- 종근당건강, 흑자전환 키워드 '판매채널 변화'
- [KGC인삼공사는 지금]'안빈호 출항' 인삼공사, 매출 2조 달성 정조준
- [[thebell note]써니가 간다
- hy, 부릉 인수 1년만 지분 일부 팔았다
- [thebell interview]박광춘 삐아 대표 "20년 브랜드 파워로 기초 시장 공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