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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 지앤지엔터프라이즈, 투자금 향방은 RCPS 상환권 행사여부 따라 희비…머스트홀딩스·APIS자산운용 행사, 카카오 미행사

이명관 기자공개 2023-06-09 08:21:07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5일 14: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앤지엔터프라이즈'의 법정관리 여파로 이곳에 베팅한 투자자들의 투자금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통상 투자자들은 RCPS와 보통주를 사들이는데 해당 지분은 법정관리를 거치면서 감자 혹은 소각된다. 건질수 있는 게 거의 없는 셈이다.

지앤지엔터프라이즈에 투자한 곳은 3곳이다.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 카카오와 재무적 투자자인 머스트홀딩스, APIS자산운용 등이다.

지앤지엔터프라이즈의 최대주주는 한혜정 씨다. 여상룡 대표의 아내인 한 씨의 보유 지분은 28.54%다. 여 대표도 8.19%를 보유하고 있다. 여 대표 일가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은 총 36.73%다.

외부서 자금을 조달 받는 과정에서 지분율이 희석됐다. 현재 지앤지엔터프라이즈 관련 자료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공시된 감사보고서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여 대표 일가의 지분을 제외하면 대부분 FI가 나눠서 보유하고 있다. 그중 외부 투자자가 들고 있는 지분은 21.62% 정도다. 선주문 커머스 플랫폼인 카카오메이커스는 2대주주로 11.49%를 보유 하고 있다. 이외 부동산 전문 운용사인 머스트자산운용의 모기업인 머스트홀딩스가 3.83%, APIS자산운용이 6.3%를 각각 들고 있다.


이들이 투자한 시기는 2019년이다. 공장 증설을 비롯해 사업을 키우는 과정에서 지앤지엔터프라이즈의 우군을 자처했다. 당시 조달액은 56억원이다. 이중 카카오메이커스가 30억원을 책임졌고, APIS자산운용이 16억원, 머스트홀딩스가 10억원을 각각 분담했다. 이때 책정된 지앤지엔터프라이즈의 기업가치는 260억원 정도다.

투자 이후 지앤지엔터프라이즈가 경영난 속에 법정관리에 돌입하면서 이들 투자자들 입장에선 투자금 회수가 사실상 어려워졌다.

법정관리에 돌입하게 되면 보통 주주들의 몫은 없다. 채권자 중심으로 변제 계획이 세워진다. 채권자의 경우 담보권의 유무에 따라 변제율에서 차이가 난다. 담보권을 보유하고 있을 경우 변제율이 높은 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지앤지엔터프라이즈의 총 차입금은 234억원이다. 단기차입금 40억원, 장기차입금 194억원 등이다. 이중 담보권이 있는 차입금은 185억원이다.

부동산을 비롯한 현금화 가능 자산을 훌쩍 넘어서는 규모다. 작년말 기준 지앤지엔터프라이즈의 보유 부동산은 144억원이다. 현금성 자산은 6억원, 만기가 1년 이상 남은 장기금융상품으로 26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담보 채권자에게 상환하고 나면 나머지 상거래채권자에게 돌아갈 몫도 충분치 않은 게 현실이다.

그렇다면 상환권이 딸린 RCPS는 채권으로 분류될까. 통상 RCPS 투자자는 보통주 투자자와 거의 동일하게 취급된다. 애초에 채권자가 아니다.

법조계 관계자는 "통상 RCPS의 경우 다른 주식과 마찬가지로 법정관리를 거치면서 감자되거나 소각하게 된다"며 "실사를 거쳐 어느정도 감자 혹은 소각되는 지에 따라 회수할 수 있는 금액이 있을 지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상황을 놓고 보면 전략적 투자자와 재무적 투자자자 모두 건질 수 있는 게 거의 없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특히 재무적 투자자들로선 이미 선제적으로 상환권을 행사하면서 나름 빠르게 대처했지만, 이미 지앤지엔터프라이즈가 상황이 안좋아진 이후였다.

지난해 10월 APIS자산운용과 머스트홀딩스는 상환청구를 했다. 그런데 지앤지엔터프라이즈는 재무적으로 여력이없다. 해당 상환금을 회계장부상 미지급금으로 잡았다. 그나마 위안거리는 상환권을 청구한 덕분에 채권자 지위에서 법정관리를 맞이했다는 점이다. 다만 담보가 없다 보니 투자금 손실은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이다. 그래도 카카오와 비교하면 그나마 낫다는 반응이다.

반면 전략적 투자자인 카카오메이커스는 지난 1분기까지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카카오메이커스는 앞서 카카오에 흡수합병되면서 관련 투자자산도 같이 넘어갔다. 카카오는 1분기까지 회계 장부상 지앤지엔터프라이즈는 관계회사로 잡혀있다. 별도 손상차손도 인식하지 않았다. 주주로 분류되는 상황이다보니 이번 분기 투자금 전액 손실로 인식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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