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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협, 부동산PF 정상화 외면했나…대주단과 '갈등' 중·후순위 투자자 "협의없이 일방적 공매" 낙찰 취하 소송

윤종학 기자공개 2023-09-27 08:33:32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2일 14: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협이 부동산PF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외면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선순위 대주로 참여한 아산시 온천동 사업장에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해 공매를 진행하면서다. 선순위 대주가 원금 회수를 위해 공매를 진행하는 것은 적법한 수순이다. 다만 중순위, 후순위 대주를 배제한채 공매를 진행한 점을 들어 최근 부동산PF 정상화를 요구하고 있는 정부의 방침을 외면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신협(행복신용협동조합 외 8개 신용협동조합 컨소시엄)이 선순위 대주로 참여한 사업장은 충청남도 아산시 온천동 14-7번지 일원에 공동주택, 오피스텔 및 근린생활시설을 신축하는 사업이다.

차주인 지디예우산업은 해당 사업과 관련해 2022년 7월 약 290억원의 투자금을 조달했다. 신협 컨소시엄이 선순위(Tr.A)로 150억원, 제이피어반디가 중순위(Tr.B)로 50억원, 골든트리대부 및 스톤빌리지개발이 후순위(Tr.C)로 40억원, 다올투자증권이 설립한 SPC가 에쿼티성 4순위 대주로 50억원을 투자했다.


지디예우산업은 브릿지론을 통해 사업부지 확보를 완료하고 지난해 12월 사업시행계획 승인을 획득했다. 다만 고금리 상황 지속, 공사원가 및 안전비용 상승 등으로 지디예우산업이 이자를 미지급하며 EOD가 발생됐다. 이에 신협은 8월11일부터 공매절차를 밟았으며 9월6일 약 156억원에 낙찰됐다. 선순위 신협이 투자한 150억원과 미지급이자 6억원가량은 모두 회수 가능해진 셈이다.

사실 선순위 대주가 EOD가 발생한 자산의 공매절차를 밟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자 권리다. 다만 중순위, 후순위 대주가 제기하는 문제점은 공매절차에 들어가기 전까지 어떠한 논의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해당 사업장을 정상화하려는 노력없이 자신들의 원금회수만을 염두에 둔 처리 방식이라는 것이다.

특히 올해 초부터 부동산PF 부실 우려가 커지며 정부 차원에서 PF사업장의 정상화 노력을 독려하고 있는 상황에서 배치되는 결정을 내렸다는 주장이다. 정부는 올해 4월말 전 금융권이 참여하는 'PF대주단 협약'을 재가동했으며 신협 등 상호금융권도 포함됐다.

이에 더해 공매공고 이후 공매절차개시를 인지한 중순위 및 후순위 대주단이 사업정상화를 달리 상생방안을 제시했음에도 신협측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매절차가 진행 중이던 지난 8월30일 선순위, 중순위, 후순위 대주가 모두 모인 전체 대주단회의가 열렸으며, 중순위 대주인 제이피어반디는 이자 및 연체이자 약 6억원을 우선대위변제하겠다고 제안했다. 채권을 정상화 시키고 공매를 중단한 뒤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자는 취지였다.

신협은 선순위 이자 대위변제 후 논의는 가능하지만 대위변제 금액의 우선수익권 이전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내논 것으로 알려졌다. 대주단회의 이후 논의 과정 중에서도 공매는 진행됐고 결국 낙찰된 상황이다.

제이피어반디 관계자는 "신협 컨소시엄만 동의해준다면 신협이 보유한 채권을 매입하거나 대위변제를 통해 전액 변제 후 차주와 사업을 정상화하겠다"며 "신협도 모든 대출원리금을 변제 받을 수 있고 신협을 제외한 대주단도 사업정상화를 통해 전액손실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협은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사안으로 공식 답변은 어렵다는 입장을 보내왔다. 제이피어반디는 신협을 대상으로 공매 취소 소송을 제기했고 이달 말에서 10월 초에는 재판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신협측에서는 재판에서 중순위 및 후순위 대주들이 제기한 사안들 중 사실관계가 다른 부분들을 집중 소명할 것으로 보인다. 내부적으로 공매 진행 전에 다올투자증권을 통해 중순위 및 후순위 대주들에게 통보해줄 것을 요청한 점을 들어 '협의없는 일방적 결정'은 아니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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