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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오너십 진단]공식석상 등장한 '3세 전병우' 빨라진 승계 속도①지배구조 개편·CI 변경·공식등판·승진 '일사천리', 힘의 이동 가속화

이우찬 기자공개 2023-11-30 07:09:31

[편집자주]

삼양라운드스퀘어(옛 삼양식품그룹)의 2023년은 특별하다. 국내 최초 라면인 삼양라면이 출시 60주년을 맞았고 불닭면에 힘입어 연매출 1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오너 3세 전병우 전략기획본부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며 오너십은 과도기를 맞고 있다. 새로운 인물과 사업 등이 부상한다. 오너십을 중심으로 삼양라운드스퀘어의 경영 전반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7일 13: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양라운드스퀘어(옛 삼양식품그룹)의 오너십 시계가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삼양라면 60주년을 맞아 그룹 CI 변경, 오너 3세 등판 등이 잇따라 맞물리며 힘의 무게 추는 오너일가로 쏠리는 모습도 감지된다. 지난해 지배구조 개편을 시작으로 일련의 작업은 오너 3세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기획본부장(CSO) 겸 삼양식품 신사업본부장(상무)가 중심에 있다.

지배구조 물밑 개편, 오너 3세 공식 등판+승진
삼양식품 오너 3세 전병우
지난 9월 14일 서울 종로 누디트 익선에서 열린 삼양식품 비전 선포식은 전 본부장의 대관식 예고편과 같았다. 1994년생으로 20대인 전 본부장이 이날 공식적으로 처음 외부에 모습을 드러낸 순간이다. 삼양라면 출시 60주년을 맞아 진행된 행사에서 직접 신사업과 그룹 비전을 선포하며 존재감을 알렸다. 떨리는 목소리도 들렸지만 차분한 성격으로 그룹 신사업 관련 질문에 직접 대답하며 관심을 모았다.

그는 한 달 뒤 정기임원인사를 통해 단숨에 상무로 승진했다. 공식 등판과 예년보다 이른 인사는 오너 3세에 힘이 실리는 행보로 평가됐다.

전 본부장은 앞서 7월 삼양라운드스퀘어로 그룹 CI 리뉴얼 변경을 직접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사 삼양애니를 주축으로 한 '이터테인먼트(EATertainment)' 등 핵심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공들인다. 그는 직속조직으로 라면 TFT팀을 신설하고 맵탱 브랜드의 제품 기획, 네이밍, 디자인, 광고 등 전 과정에 참여하며 제2 불닭면 찾기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맵탱의 경우 출시 한 달 만에 판매량 300만개 돌파라는 성과를 거뒀다.

사실 전 본부장의 등판을 예고하는 신호는 지난해부터 나타났다. 작년 지주회사 삼양라운드스퀘어(옛 삼양내츄럴스) 2대 주주였던 아이스엑스가 흡수합병되면서다. 아이스엑스는 오너 3세 전 본부장이 지분 100%를 보유했던 옥상옥 구조의 계열사였다. 지배구조 개편으로 전 본부장이 부친 전인장 회장을 제치고 지주사 개인 2대 주주로 올라섰다. 간접 지배에서 직접 지배로 방향을 틀며 지배구조는 투명하게 됐다. 동시에 경영을 총괄하는 김정수 부회장에서 전 본부장으로 이어지는 승계 구도는 더욱 뚜렷해졌다.

전략 기획 신사업 집중, 콘텐츠사업 첨병 '삼양애니' 주목

전 본부장의 역할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지주사 전략기획본부장과 삼양식품 신사업본부장이다. 주력 사업인 불닭면을 강화하는 동시에 불닭면을 이을 신제품, 신사업을 발굴하는 중책이 전 본부장 어깨에 놓여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불닭면으로 연매출 1조 기업을 눈앞에 뒀지만 라면사업 매출 비중은 97%에 육박할 만큼 쏠림도 두드러진다.

라면사업 확장을 도모하는 동시에 신사업 진출을 모색하는 이유다. 뉴트리션사업부를 꾸리며 신규 브랜드 론칭으로 사업 다각화를 꾀하는 모습도 포착된다. 올해 4월 론칭한 프리미엄 유가공 브랜드 '오르닉(Ornic)'에서 유기농 아이슬란딕 요거트를 출시했다. 식물성 건강 브랜드 '잭앤펄스(Jack & Pulse)'도 동시 론칭하며 가수분해 완두 단백, 식물성 콜라겐 등 100% 식물 유래 성분으로 만든 비건 단백질 음료 '프로틴드롭'도 시장에 선보였다. 기능성 식품 분야 확장을 노리는 행보로 풀이된다.

2021년 12월 신설된 '삼양애니'는 전 본부장의 등장과 함께 떠오르는 계열사다. 그의 신사업 기획 역량을 검증하는 곳으로도 주목된다. 글로벌 콘텐츠 커머스·IT 기업을 표방한다. IP 크레이지타이거를 선보이는 등 캐릭터 사업도 전개한다. 삼양애니의 성장 속도는 향후 지분 증여 등으로 구축될 전 본부장의 승계 속도 가늠자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삼양애니에는 전 본부장이 직접 대표를 맡는 계열사다. 오너 3세가 지휘하는 법인이자 콘텐츠 사업의 구심점 구실을 하는 곳이다. 이터테인먼트의 방향성으로 압축되는 '먹는 즐거움에서 보는 즐거움으로'를 구현하는 콘텐츠 사업을 펼칠 것으로 관측된다.

작년 이후 외부 전문가를 집중 수혈하며 본격적인 사업화를 위한 채비를 갖췄다. 정우종 공동대표의 경우 프록터앤드갬블(P&G)과 현대자동차 마케팅 부문에서 일한 전문가다. 2019년 디즈니에서 디즈니플러스 국내 출시와 브랜딩을 맡았다. 다중채널네트워크(MCN) 기업 샌드박스네트워크에서 최고사업책임자(CBO)를 지냈다.

이달에는 김학준 전 스튜디오룰루랄라 책임프로듀서를 신임 총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했다. 김 디렉터는 정 대표와 샌드박스네트워크에서 같이 일한 이력이 있다. 샌드박스네트워크에서 CCO(최고콘텐츠책임자)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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