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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상한가]덕성 "초전도체 관련없다"…테마주 편승 선긋기우선주 포함 8월 폭등 현상 재현 조짐…"초전도 기술 활용 사업 이미 중단"

조영갑 기자공개 2023-11-23 08:17:54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2일 12: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ock Price & Trading Trends

코스피 상장사 덕성과 덕성우(우선주)가 22일 오전 장중 상한가를 기록했다.

22일 오전 10시 20분 기준 덕성은 전일대비 29.90%(+1540원) 오른 669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덕성우는 전일대비 30%(+1440원) 오른 62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오전 현재 거래량은 약 64만주 가량이다.

덕성의 최근 4개월 구간 그래프를 보면 특이점이 도드라진다. M&A(인수합병)이나 기술수출(L/O) 식의 과열 상승 구간이 뚜렷하게 포착된다. 덕성은 7월 말까지 3000원 대의 주가수준을 유지하다가 8월 초부터 가파르게 상승, 8월 8일 장중 한때 1만4800원으로 주가가 뛰며 열흘 만에 약 500%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초전도체' 테마주로 분류되면서다.

이후 초전도체 열풍이 사그라들면서 주가 역시 4000원 대 수준으로 내려앉았지만 재차 테마에 불이 붙는 모양새다. 최근 5영업일 간 기관의 거래량은 미미했지만, 외국인이 2만주에서 7만주 가량을 꾸준히 순매수하면서 주가를 움직이는 모습이다.


◇Public Announcement

덕성은 1966년 국내 최초로 인조피혁을 생산하기 시작한 회사다. 현재 수원, 오산, 중국 , 베트남 등에 생산법인을 보유하면서 합성피혁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스포츠 용품, 가구,자동차내장재, IT악세사리, 화장품분첩(PUFF) 등 용도의 합성피혁을 생산한다. 2002년 한일월드컵 공인구 FEVERNOVA, 2006년 독일월드컵 공인구인 TEAMGEIST, 2014년 브라질월드컵 공인구인 BRAZUCA의 원단을 덕성에서 공급했다. 유로 2004, 2008 공인구의 원단도 아디디스에 독점 공급하는 등 품질력을 국제적으로 인정 받고 있다.

합성피혁 부문 외에 미래 캐시플로를 창출할 신사업에도 관심이 많다. 전자재료, 의료기기, 신소재 사업부문 등의 신사업 부문이 있지만 실제 매출의 상당 부분은 합성피혁 부문에서 발생한다. 덕성 부설연구소를 중심으로 반도체 및 LCD 케미칼, 초전도산업분야로 영역을 확대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올해 눈에 띄는 공시사항은 없지만, 8월 초전도체 테마주로 분류되면서 주가가 급격하게 상승한 탓에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대상이 됐다. 8월 16일 조회공시에 따르면 덕성은 급격한 시황 변동의 이유에 대해 "최근 초전도 기술 등과 관련해 주가가 급변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나 현재 당사에서는 이와 관련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테마주로 얽혔지만, 사업성 실체와는 무관하다는 의미다.


이후 덕성은 약 67억원을 출자해 베트남 법인(DUKSUNG VINA CO.,LTD.)을 설립하고, 합성피혁 캐파를 늘리기 위해 추가로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66억원을 베트남에 투입했다. 베트남 법인은 덕성의 글로벌 공급망 확대의 전진기지로 활용될 전망이다.

◇Peer Group

섬유의류 부문의 유사기업들은 F&F, 영원무역, 효성티앤씨, 휠라홀딩스 등의 어패럴 기업들이 거론된다. 현재 1050억원 수준의 시가총액을 기록하고 있는 덕성의 밸류에 비해 20~30배 덩치가 큰 기업들이다. 다만 현 시점의 주가 상황은 덕성이 가장 좋다.

F&F의 시총은 3조3940억원, 휠라홀딩스는 2조3632억원, 영원무역은 2조649억원 등이다. 매출액 역시 월등히 높다. 올 2분기 기준 덕성은 매출액 260억원, 영업이익 19억원을 기록한 반면 휠라홀딩스는 매출액 1조1470억원, 영업이익 919억원, 영원무역은 매출액 1조78억원, 영업이익 2106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PER 배수는 덕성이 40.06배로 가장 높다. 고평가됐다는 의미다.

▲덕성 최근 주가 추이(출처=네이버증권)
◇Shareholder Status

덕성의 대주주는 이봉근 대표다. 지분율이 13.04% 수준으로 압도적이지 않지만, 1991년부터 재직하면서 안정된 지배력을 보여주고 있다. 2009년 대표이사로 취임해 14년 간 덕성을 이끌고 있다.

이 대표는 1959년 생으로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동물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이학석사, 텍사스대학교 오스틴교 대학원 생물과학 박사를 취득한 '동물학자'다. 과학도인만큼 회사의 신사업 전개에 관심이 많은 걸로 알려졌다.

친인척인 이민종 전무이사가 4.34%의 지분율로 개인 2대주주다. 이 대표와 특수관계인으로 묶여 있다. 역시 친인척인 이제종 씨가 3대주주로 0.8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제종 씨는 2.31%의 지분율 보유하고 있었지만, 3분기 일부 장내매도하면서 지분율이 줄어들었다.

◇IR Comment

언론매체에 접촉이 많지 않은 덕성은 IR담당자(장영근 팀장)가 언론대응까지 도맡아 하고 있다. 더벨은 덕성 대표번호를 통해 장 팀장과 연결했고 장 팀장은 현재 회사의 상황에 대해 침착하게 설명했다. 급작스러운 상한가로 인해 외부의 연락이 쇄도하는 상황인듯 했다.

장 팀장은 최근 주가 상황과 테마주 편승과 관련한 질문에 "회사에서도 현재 급등 상황에 대해 다소 당혹스러움을 느끼고 있다"면서 "(초전도체 테마와 관련해서는) 우리는 해당 사업과 전혀 관련이 없고, 시장에서 우리를 초전도체로 묶는 상황에 대해서도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다만 초전도체와의 연관성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아예 없다고 볼 수는 없지만, 현재 해당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사업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덕성은 과거 신사업의 한 갈래로 반도체 웨이퍼의 주변장치를 개발, 제조하는 사업을 영위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덕성은 '반도체 씨엠피 가공장치용 템플레이트 어셈블리'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장 팀장에 따르면 해당 장비는 초전도 기술을 활용한 설비로, 웨이퍼 생산라인에 공급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적절한 판로를 잡지 못하면서 정리사업이 됐다. 현재 덕성은 본사업인 합성피혁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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