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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인사 풍향계]신상훈 사단의 부활…‘OB’ 영향력 커지나⑥진옥동 회장 취임 뒤 '신한사태' 공식 종료…진옥동 체제·라인 동시 강화

고설봉 기자공개 2023-11-24 07:10:56

[편집자주]

신한금융그룹은 리더십 교체를 앞두고 있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취임을 계기로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다. 자회사 수장을 결정하는 자경위가 앞당겨지며 인사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자회사 CEO와 신한지주 경영진, 신한은행 부행장 등은 진옥동 체제에 편승하기 위한 수 싸움에 들어갔다. 더벨은 진옥동 체제 첫 인사를 조망하고 2024년 신한금융그룹을 이끌어갈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3일 10: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너’가 없는 은행에서 ‘오너십’을 발휘하는 주체는 여러 세력으로 나뉘어 있다. 대표이사(CEO)를 중심으로 주요 경영진들의 역학관계가 복잡하다. 정치지형 등 외부의 변수와 내부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힘의 균형이 변한다.

현직은 물론 전직들의 입김도 은행 내부 권력지형에 영향을 미친다. 조직 내 다양한 계파가 존재하고 그 계파는 인적 네트워크란 끈으로 계속 이어진다. 현직에서 물러난 ‘OB’들과의 관계를 현 경영진이 끊어낼 수 없는 이유다.

신한금융그룹 OB들은 현 경영진과 연결돼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력을 미친다. 이러한 OB들의 힘을 의식해 과거부터 신한금융 경영진들과 비서실 등에선 OB들의 동향을 체크하고 다양한 편의를 봐주는 등 그들을 케어해오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건강검진부터 골프 부킹까지 여전히 OB들에 대한 조직적인 관리가 이어지고 있다”며 “OB들이 자신들이 발굴해 경영진으로 세운 인물들과 계속 관계를 이어오는 만큼 이들을 관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신한금융 지배구조는 다양한 OB 세력들간 역학관계로 복잡하게 얽혀있다. 가장 크고 오래된 지배구조 뼈대는 두 세력이다. 창업자인 재일교포 주주들과 그들의 지지를 받는 경영진들이 있다. 반대편에는 신한은행 창업 때부터 경영을 주도했던 라응찬 전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그 측근들이 있다.

(왼쪽부터)라응찬 전 신한금융그룹 회장,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

올해 말 정기인사를 앞둔 시점에 이들 세력간 역학관계가 다시 복잡하게 얽힐 것으로 보인다. 지배구조 정점에 선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표면적으로 인사권을 행사한다. 하지만 그 뒤에 여러 세력들간 치열한 물밑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말 지배구조 개편엔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이 새 변수로 등장했다. 신 전 사장과 신한은행간 소송이 13년만에 마무리되면서다. 신 전 사장은 "억울하게 사장직에서 물러났다"며 신한은행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전을 벌였지만 올해 말 은행과 전격 화해를 하며 소송을 매듭지었다.

과거 신 전 사장은 라 전 회장과 갈등이 ‘신한 사태’로 커지면서 경영에서 물러났다. 이후 라 전 회장 측도 물러나면서 신한금융 지배구조는 새로운 전환기를 맞았다.

신한사태 이후 지배구조 개편은 큰 폭으로 일어났다. 재일교포 주주들의 지지를 받았던 세력간 분열이 일어났다. 신 전 사장 측 인사들과 그 반대 세력인 라 전 회장 측 인사가 모두 배제됐다. 특히 지주 회장과 은행장 등 지배구조 정점에 선 CEO에 대해선 신 전 사장 측과 라 전 회장 측 인사를 기용하지 않기로 일종의 합의가 있었다.

그 결과 2015년 새로운 신한은행장으로 발탁된 인물은 조용병 전 회장이다. 이후 한동안 신한금융은 조 전 회장이 발굴한 새로운 경영진들이 전면에 배치됐다.

그러나 이번 소송 종료로 사실상 신 전 사장의 명예가 복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금융이 공식적으로 신 전 행장에 대해 고개를 숙인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OB로서 신 전 사장의 영향력은 그 이전과 크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화해의 배경에는 진 회장이 있다. 진 회장은 취임하자마자 신 전 사장과 신한은행간 법적 분쟁을 공식 종료했다. 이에 따라 신 전 사장 측 세력들의 힘이 더 세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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