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건설사 인사 풍향계]SK에코플랜트, 차기 CEO 후보군 선발 절차 쇄신후보군 풀 미리 뽑기로, 이사회 안건 보고…박경일 사장 임기 만료 눈길

신상윤 기자공개 2023-11-30 07:49:46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8일 14: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에코플랜트가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을 미리 선발한다. CEO가 될 수 있는 인재들을 미리 확보해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지주사 ㈜SK는 이사회 내 인사위원회가 유사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지만 SK에코플랜트는 그동안 별도의 CEO 후보군 선발 및 관리 과정이 없었다. 박경일 대표이사 사장의 후임자부터는 선별한 CEO 후보군 내에서 선임될 예정이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지난달 25일 이사회를 열고 8건의 안건을 의결했다. 이날 이사회에선 자회사 삼원이엔티 주식 1만주를 368억원에 환경시설관리에 매각하는 의결 안건 4건과 CEO 후보군 검토 프로세스(Process) 보고 안건 4건 등이 다뤄졌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CEO 후보군 검토 프로세스 보고 안건이다. SK그룹 지주사인 ㈜SK는 이사회 내 인사위원회가 사내이사 개별 보수액 책정과 대표이사 평가 및 후보 검토, 사외이사 후보 추천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세부적으로는 △사내이사 보수 검토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후보 검토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후보 추천 △CEO 후보 풀(Pool) 검토 등이다.

지주사인 ㈜SK와 같이 SK에코플랜트도 이사회 내 인사위원회를 조직해 운영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 인사위원회는 사외이사인 박선규 성균관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와 이미라 연세대 국제학 대학원 교수, 기타비상무이사인 이성형 ㈜SK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 등 3명 참여한다.

SK에코플랜트 인사위원회에는 그동안 CEO 후보 풀을 관리하는 기능이 없었다. 주주총회에서 선임할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거나 대표이사의 활동 평가 및 사내이사의 개별보수 검토 등이 주요 기능으로 부여됐다. 실제로 지난달 열린 이사회와 같은 날 개최된 인사위원회에서도 '신임 사외이사 후보 Pooling 검토안'만 보고됐다. 이를 고려하면 SK에코플랜트는 차기 CEO를 기존에 확보한 후보군 안에서 선발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SK에코플랜트는 CEO 자질을 갖춘 후보들을 사전에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현 박경일 대표이사의 교체와는 무관하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2021년 1월 SK에코플랜트 사내이사로 취임한 그는 같은 해 9월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및 이사회 의장으로 추대돼 현재까지 임기를 이어오고 있다.

다만 박 대표이사의 등기이사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여기에 SK그룹이 이르면 내달 중 임원 정기 인사를 앞두고 있다. SK에코플랜트가 CEO 후보군 확보에 나선 배경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1969년생인 박 대표이사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SK그룹 내 투자 전략 및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재편에서 성과를 냈다.

SK그룹 지주사에서 SK에코플랜트의 전신 SK건설이 건설업에서 환경 사업으로 전환하는데 M&A 전략과 기반을 마련했다. 이후 SK에코플랜트로 자리를 옮겨 기업가치 증대와 기업공개(IPO) 준비 등으로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2020년 12월 환경시설관리(EMC) 인수를 시작으로 환경 관련 계열사를 24개로 늘렸다. 유관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을 인수해 사세를 키우는 '볼트온(Bolt-On)' 전략을 박 대표이사를 필두로 짰다.

이와 관련 SK에코플랜트는 국내외 경제 상황을 주시하며 상장 예비심사청구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IPO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연내 상장 예비심사청구도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차기 CEO가 될 수 있는 후보들을 미리 확보하자는 차원에서 관련 절차와 방법 등을 논의한 것"이라며 "ESG 경영과 이사회 기능을 강화하는 것으로 특정 후보를 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