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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마 FI, 상장 철회에도 느긋한 이유는 상장주관사 소통 오류로 가이드라인 뒤늦게 전달, 기술특례상장 문제 없어

김지효 기자공개 2024-02-16 08:05:56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5일 11: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물인터넷(IoT)·양자 보안 솔루션 전문 업체 ‘노르마’가 상장을 철회했다.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지 약 5개월 만이다. 노르마가 상장을 철회하면서 시장에서는 재무적 투자자(FI)의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차질이 생겼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 같은 평가가 무색하게 FI는 느긋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상장 철회의 원인이 회사 측의 문제가 아닌 상장주관사와의 소통 오류에서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상장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상장 철회로 엑시트 시기는 다소 미뤄졌지만 기술특례상장을 통한 코스닥 진입에는 문제가 없다고 보고 상장주관사를 교체 카드를 꺼내서라도 내년에는 코스닥에 안착한다는 계획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노르마는 올해 하반기 다시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양자분야에서 추가로 기술성평가를 받기 위한 준비 중이다.

노르마가 지난해부터 준비해오던 상장을 최근 돌연 철회하면서 업계에서는 그 이유에 관심이 모였다. 지난해 ‘파두 사태’ 여파로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하던 기업들이 거래소의 문턱을 쉽게 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엑시트를 준비하면 FI들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노르마가 최근 상장을 철회한 이유는 기술특례상장에 대한 문제가 아닌 상장주관사 NH투자증권의 소통상 오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노르마는 기술특례로 증시 입성 계획을 짰다. 양자, 보안분야 모두에 자신이 있는 만큼 양쪽에서 모두 기술성을 인정받아 상장에 나선다는 복안이었다. 하지만 노르마는 보안분야에서만 기술성평가를 받았다. 양자분야는 자료로 대체할 수 있다는 가인드라인을 받아 이에 맞춰 준비했다. 하지만 양자분야의 기술성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별도로 양자분야 기술성평가가 필요했다. 이와 관련해 상장주관사가 뒤늦게 거래소의 가이드라인을 전달하면서 기간 내에 평가를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에 노르마 상장을 맡은 팀이 지난해 논란이 된 파두의 상장주관을 맡았던 곳이다. 지난해 11월 이른바 ‘파두 사태’가 터지면서 뒷수습에 바빠 노르마 상장에는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노르마 FI 사이에서는 상장주관사를 교체해 상장을 다시 준비해야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노르마 상장 철회 건은 주관사의 소통 오류나 가이드라인 전달과정상의 문제는 전혀 아니"라며 "매출이나 기술성 평가 등과 관련한 이슈가 있었으나 담당 주관사로서 자세한 내용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노르마가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지 5개월 만에 상장을 철회하면서 FI들의 엑시트 시기는 예상보다 1년 가량 미뤄지게 됐다. 2018년과 2019년 투자에 참여한 FI들은 통상적인 펀드 만기인 5년을 넘겨 엑시트에 나서야하는 상황이 됐다. 2021년 프리IPO에 참여한 FI들만 다소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 상장 철회가 회사 측의 문제는 아닌 만큼 향후 기술특례상장 문턱을 넘을 수 있다고 보고 양자분야 기술성평가를 추가로 받아 더 높은 밸류로 코스닥에 입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이번 상장 철회는 회사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상장을 추진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며 “상장에 차질을 빚게 한 주관사 교체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노르마는 그간 총 3차례의 투자유치를 통해 모두 170억원의 투자금을 받았다. 2018년 시리즈A 라운드에서 한국투자파트너스 등으로부터 37억원, 2019년 시리즈B 라운드에서 한화투자증권 등으로부터 23억원을 각각 투자를 받았다. 2021년 진행된 프리IPO(상장 전 지분 투자)에서 모두 11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프리IPO에는 HDC아이콘트롤스를 LP로 확보한 케이엘앤파트너스가 80억원을 투자하며 가장 많은 자금을 넣었다.

그간 다수의 투자자 확보에 성공하면서 지분의 절반 가량은 투자자들이 들고 있다. 2022년 말 기준 노르마 주주는 정현철 노르마 대표가 52.31%, 케이엘앤파트너스가 세운 특수목적회사(SPC)인 케이엘노르마가 13.35%로 2대 주주다. 나머지 지분 33.91%는 기타 주주들이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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