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rd Index/GS그룹]사외이사 30% '기업인' 출신, 리테일·건설만 BSM 공개[전문성]⑥23명 중 7명이 전현직 경영진…'교수·관료'는 5명씩 포진
박동우 기자공개 2024-03-20 08:12:22
[편집자주]
이사회는 기업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이자 동시에 최고 감시감독기구다. 기업의 운명을 가르는 결정이 이사회에서 이뤄지고 이에 대한 책임도 이사회가 진다. 기업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주주와 임직원, 정부, 시민사회 등 한 기업을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자가 이사회에 높은 독립성과 전문성, 투명성, 윤리성 등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이유다. THE CFO가 이사회의 A부터 Z까지 샅샅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1일 15:3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그룹 사외이사 가운데 전현직 기업인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전체 23명 중 30%(7명)가 기업 경영진을 역임했다. 대학 교수, 관료 출신 인사는 5명씩 포진했다. 개별 등기임원이 보유한 전문성을 분류한 이사회 역량 구성표(BSM·Board Skills Matrix)는 GS리테일과 GS건설만 공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금융권·회계법인·언론사 커리어, LG그룹 임원 경력 4명
THE CFO가 GS그룹 계열 상장사 7곳의 지난해 3분기 보고서와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등을 토대로 조사한 결과 전체 사외이사는 23명이다. 경력별로 분류하면 기업 경영진 출신이 7명(30.4%)으로 단연 많았다. 상장 계열사마다 한 명씩 포진했는데 패트릭 홀트(Patrick Holt) 휴젤 사외이사만 현직 경영인이고 나머지 인물들은 전직 기업인이다.
대학 교수(전임교원) 경력을 갖춘 사외이사와 관료 출신 인사가 각각 5명(21.7%)씩 집계됐다. 이외에도 금융권 3명(13%), 회계법인 2명(8.7%) 등의 분포를 보였다. 언론사에 몸담았던 인물은 1명이다. 박인섭 자이S&D 감사위원으로 한국방송(KBS) 보도본부 해설위원과 광주총국장 등을 역임했다.
기업인 출신 사외이사 7명 가운데 4명은 LG그룹 계열사에 몸담은 이력을 갖췄다. 이상규 GS리테일 사외이사는 1988년 금성사(현 LG전자)에 입사한 이래 LG전자 한국B2C그룹장, 한국모바일그룹장, 한국영업본부장(사장)까지 올랐던 인물이다. 이희국 GS건설 사외이사도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LG실트론 대표(사장) 등의 직책을 역임했다.
자이S&D의 강인식 사외이사는 LG화학 금융담당·경리담당 임원을 거쳐 LX하우시스 최고재무책임자(CFO)와 대표이사를 지냈다. 강동환 GS글로벌 사외이사 역시 LG상사 무역부문장(부사장) 경력을 보유했다.
과거 GS그룹이 LG그룹에서 계열 분리되면서 출범한 만큼 회사와 경영진을 둘러싼 이해가 상대적으로 탁월할 거라는 인식이 작용했다. 기업간 협력 관계도 영향을 끼쳤다. GS리테일은 홈쇼핑 방송채널에 LG전자 가전제품 구독 상품을 소개하고 실내 로봇 배송 서비스도 선보이는 등 협업을 이어왔다. 자이에스앤디(건설)와 LX하우시스(건축자재 생산) 역시 사업 연관성이 뚜렷하다.
삼양통상은 자사 퇴직 임원을 사외이사로 발탁했다. 이길재 사외이사는 삼양통상에서 관리이사, 제혁부문 총괄 부사장을 역임하고 2016년에 퇴임했다. 2020년 3월 첫 선임 당시 의결권 자문기관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는 "계열회사의 전현직 임직원으로 근무했던 인물"이라며 "사외이사로서 독립성이 훼손될 수 있으며 이해충돌 위험이 있다"는 반대의견을 내기도 했다.
◇전직 경제부총리 영입한 GS, 지검장 출신 선임한 자이S&D
대학 교수 출신 사외이사들은 대부분 상경계열에 포진했다. GS리테일 사외이사를 맡은 이인무 카이스트 재무학전공 교수를 비롯해 이호영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GS건설), 이지홍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삼양통상), 지승민 고려대 회계학전공 부교수(휴젤) 등이다. 서울대 의과대학 명예교수인 박영배 삼양통상 사외이사만 유일하게 비상경계열에 속했다.
관가에 몸담았던 사외이사들의 면면을 살피면 박근혜정부 시절 관료들이 눈에 띈다. 경제부총리를 지낸 현오석 사외이사와 한진현 전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은 GS 이사회 구성원이다. 강호인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GS건설, 서진욱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은 GS글로벌 사외이사다. 자이S&D는 공상훈 전 서울서부지검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주요 계열사들이 관료 경력을 보유한 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한 건 대정부 소통 접점을 늘리는 취지와 맞물렸다. 관료 사회의 인적 네트워크가 풍부한 이점을 감안했다. 정책 변화에 원활히 대응하는 동시에 규제·사법 리스크 발생을 최소화하는 목적도 반영됐다.
이러한 커리어는 이사회의 전문성 증진에 기여한다. 개별 등기임원이 보유한 전문성을 확인하는데 이사회 역량 구성표(BSM·Board Skills Matrix)가 유용한 자료로 쓰인다. 상장 계열사 가운데 BSM을 공개한 기업은 GS리테일과 GS건설이다. 공식 홈페이지와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등을 통해 공시하고 있다.
GS리테일은 △경영·리더십 △유통·관련산업 △재무·회계 △금융 △리스크관리·ESG △독립성 등의 전문역량을 나열했다. 최초 선임 연월, 소속 소위원회, 성별 등의 부가 정보도 적시했다. GS건설의 경우 건설산업, 재무·회계, 경영, 금융 등의 4대 핵심역량을 BSM에 기재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도전 직면한 하이브 멀티레이블]하이브, 강한 자율성 보장 '양날의 검' 됐나
- [퍼포먼스&스톡]꺾여버린 기세에…포스코홀딩스, '자사주 소각' 카드 재소환
- [퍼포먼스&스톡]LG엔솔 예견된 실적·주가 하락, 비용 절감 '집중'
- [퍼포먼스&스톡]포스코인터, 컨센서스 웃돌았지만 주가는 '주춤'
- 젬백스링크, 포니 자율주행자동차 국내 도입
- 더테크놀로지, 전략 수집 RPG '리버스 삼국' 출시
- [ICTK road to IPO]빅테크 고객사들이 상장 청원한 사연은
- '무차입' 씨피시스템, 상장으로 퀀텀점프 노린다
- 금양인터, 미국 프리미엄 와인 '벨라 오크스' 출시
- [ICTK raod to IPO]2년 뒤 매출 300억, 근거는 '글로벌 빅테크'
박동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비상장사 재무분석]'IFRS 도입 3년' 야나두, 재무구조 개선 관건 'RCPS'
- [Board Index/카카오]뱅크와 페이 '경영자 승계정책' 무엇이 다를까
- SNT모티브 CFO의 '특별한' 소통
- [유동성 풍향계]HD현대케미칼 현금흐름 좌우한 'HPC 설비'
- [Board Index/카카오]SM엔터·카뱅 이사회 공시, 결정적 차이는 '반대사유 공개'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갚고 또 갚고' GS E&R, 재무건전성 강화전략 지속
- [Board Index/카카오]페이·게임즈·SM엔터, 사추위에 '전원 사외이사' 배치
- [Board Index/카카오]'대표·의장 따로' 상장계열사 10곳 중 4곳
- [Board Index/카카오]'쇄신'과 마주한 이사회, 인적구성부터 바꿨다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HD현대오일뱅크 차입기조 관통하는 키워드 '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