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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산신탁, 옛 주인 '캠코 보내기' 관건은 주가 6년 만에 200만주 처분, 지분율 4%대로 낮아져…잔여 주식 510만주도 매각 전망

신상윤 기자공개 2024-03-14 07:24:46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3일 10: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자산신탁의 옛 주인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6년여 만에 주식 처분에 나서 눈길을 끈다. 캠코는 한국자산신탁이 부동산 디벨로퍼 엠디엠그룹에 매각된 이래 일부를 제외하면 남은 주식을 오랜기간 보유해왔다. 한국자산신탁 지분 매각에 기지개를 켠 가운데 남은 주식이 510만주에 달하는 만큼 주가 추이에 맞춰 추가 매도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캠코는 전날(12일) 한국자산신탁 주식 200만주를 장내에서 매도했다. 주당 평균 매도가격은 3198원이다. 금액으로는 64억원에 달한다. 이로써 캠코가 보유한 한국자산신탁 지분율은 기존 5.72%에서 4.11%로 줄었다.

캠코의 한국자산신탁 주식 매도는 공공기관 혁신 차원의 비핵심 자산 처분이다. 2008년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추진 계획안'에 맞춰 자회사였던 한국자산신탁을 비핵심 자산으로 분류하고 매각에 나섰다. 한국자산신탁 지분 50%+1주를 매각하기로 했다. 당시 부동산 디벨로퍼 엠디엠은 2010년 3월 비히클 '대신MSB PEF'를 활용해 한국자산신탁을 인수하면서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후 지배구조는 몇 차례 바뀌며 지난해 말 기준 최대주주 엠디엠(28.39%)과 관계사 엠디엠플러스(10%), 문주현 엠디엠그룹 회장(15.11%) 등 특수관계인이 과반의 지배력을 구축하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한국자산신탁의 옛 주인인 캠코는 주식 처분에 적극적이진 않았다.

캠코는 한국자산신탁의 엠디엠그룹 편입 이후 2016년 상장 과정에서 구주 816만1248주를 매각하고, 이듬해인 2017년 12월 65만4300주를 처분한 것이 전부다. 이를 끝으로 최근까지 한국자산신탁 주식을 사지도 팔지도 않았다. 오히려 한국자산신탁이 2018~2020년 주식으로 배당을 결정하면서 176만4432주를 더 얻었다.

캠코가 6년여 만에 한국자산신탁 주식을 처분하면서 향후 잔여 지분의 추가 매각 추진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풀이된다. 관건은 주가다. 한국자산신탁 주식을 처분한 날의 종가는 3420원이다. 최근 1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물론 캠코로선 만족스러운 가격은 아니다. 2017년에는 평균 8080원에 주식을 매도했다. 6년여 만에 거래했지만 주당 매도가는 당시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다. 한국자산신탁을 비롯한 부동산신탁사는 최근 금융당국이 부실 징후가 있는 사업장에 대해서 보수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설정하라는 요구를 받고 있다.

실제로 한국자산신탁은 전년 대비 7배 증가한 대손충당금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118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9.5% 줄어든 수치다. 사업장 정상화 등이 이뤄지면 수익성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환입 효과는 단기간에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외형 성장세는 이어가고 있다. 한국자산신탁은 지난해 영업수익 2591억원을 기록하면서 3년 만에 부동산 신탁업계 1위 자리를 3년 만에 탈환했다. 최근 한국자산신탁 주가가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는 배경으로 풀이된다.

캠코는 향후 한국자산신탁 주가 추이 등을 고려해 남은 주식을 처분할 계획이다. 이번에 200만주를 처분한 뒤 남은 주식은 509만5047주(4.1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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