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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건설, 오너 지배력 강화 '애플이엔씨·자사주' 투트랙 장내서 주식 매입 속도, 승계 활용 해석…유통주식 30% 미만

신상윤 기자공개 2024-04-16 07:50:31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5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희건설의 이봉관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가 지배력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이은희 부사장 등 오너 2세가 지배력을 가진 '애플이엔씨'는 최근 2주간 100만주가 넘는 서희건설 주식을 사들였다. 또 서희건설은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300억원을 투입해 자사주를 매입했다. 오너일가와 자사주를 더한 지분율이 70%를 넘어 향후 지배구조 개편이 임박한 것 아니냔 관측도 나온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한회사 애플이엔씨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서희건설 주식 106만6719주를 장내에서 매수했다. 14억원이 넘는 현금을 투입해 코스닥 상장사인 서희건설의 지분율을 10.46%까지 늘렸다. 지난해 말 기준 9.85%였던 지분율이 최근 주식 매수 행보로 10%를 넘어가면서 공시 의무가 발생했다.

애플이엔씨는 이은희 서희건설 통합구매본부 총괄 부사장이 최다출자자(35%)로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사장은 서희건설의 창업주 이봉관 회장의 첫째 딸이다. 이 부회장을 포함해 3명이 주주가 출자한 애플이엔씨는 건축자재 및 건축공사업, 부동산 분양 및 분양대행업을 목적으로 한 유한회사다.

오너 2세들이 실질적인 지배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다. 애플이엔씨는 서희건설과 건축자재 공급 등을 통해 450억~500억원대의 매출액을 거둔다. 애플이엔씨가 서희건설의 주주로 이름을 올린 것은 2020년 4월이다. 장내 주식 매입과 보유한 전환사채(CB) 보통주 전환 등을 통해 지분율을 늘려갔다. 서희건설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가능했던 행보다.

4년 만에 서희건설 주요 주주로 자리잡은 애플이엔씨는 향후 지배구조 개편의 주요 열쇠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서희건설 지배구조는 순환출자 형태로 다소 복잡하다. 단일 최대주주는 코스닥 상장사인 유성티엔에스(29.05%)다. 유성티엔에스의 최대주주는 서희건설이 과반의 지배력(50.41%)을 가진 '(유)한일자산관리앤투자'다.

이를 단순화하면 '이 회장→유성티엔에스→서희건설→한일자산관리앤투자→유성티엔에스'로 지배구조가 구축된 셈이다. 이와 관련 한일자산관리앤투자는 서희건설을 제외하면 이 부사장(20.66%)과 동생들인 이성희 본부장(17.36%), 이도희 실장(11.57%)이 나머지 지분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애플이엔씨가 서희건설 지분율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향후 한일자산관리앤투자 등 오너 2세들이 지배력을 가진 유한회사들을 활용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결국 순환출자로 묶인 지배구조를 풀면서 승계구도를 확립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희건설 지배구조 개편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는 자사주다. 서희건설은 지난해에만 300억원을 투입해 자사주를 대거 사들였다. 이를 통해 서희건설이 보유한 자사주는 이달 초 기준 3156만8014주(13.74%)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4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서희건설은 자사주 취득에 대해 주가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 목적이라 설명한다. 하지만 소각 계획 등이 확정되지 않아 사실상 지배력 강화 목적에 무게중심이 쏠린다. 실제로 이 회장 등 오너일가 지배력에 자사주를 더하면 72%가 넘는 주식이 유통되지 않는 셈이다.

이 회장의 자녀들인 은희·성희·도희 부사장 경영 승계와 맞물릴 전망이다. 1945년 3월생인 이 회장이 여전히 현업에서 왕성한 활동을 자랑하지만 세 딸의 경영수업도 이어지고 있다. 서희건설은 지난해 5월 100% 출자한 '미래팜'이란 법인을 통해 의약품 도소매 사업에 뛰어드는 등 사업 다각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서희건설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은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주가를 안정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올해는 리스크 관리와 수익성 확보, 민간공원 및 골프장 조성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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