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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창석 무궁화신탁 회장, 상장사 경영 보폭 확대 '눈길' 국보·MIT 이어 광명전기 기타비상무 합류 예고, 금융위 다수 겸직 위반 지적

신상윤 기자공개 2024-03-18 07:54:08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5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창석 무궁화신탁 회장이 경영 보폭을 연이어 외부로 넓혀 눈길을 끈다. 오 회장은 국보를 시작으로 다수의 상장사 경영에 관여하고 있다.

이번에는 전기 수·배전 전문기업으로 최근 건설업 외연을 넓힌 '광명전기' 이사회에 진출한다. 다만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다수의 영리회사에 겸직하고 있는 오 회장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한 점 등을 고려하면 이번 행보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

광명전기는 이달 28일 정기주주총회에 오창석 무궁화신탁 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광명전기 이사회는 오 회장을 추천하면서 금융과 재무, 법무 등 전문지식과 경험이 의사결정 과정에 전문적인 의견을 제시할 적임자라고 추천했다.

1964년 3월생인 오 회장은 법무법인 광장 파트너 변호사 출신으로 무궁화신탁을 비롯해 현대자산운용 등에 지배력을 행사한다. 무궁화신탁은 국내 14개 부동산 신탁사 가운데 한 곳으로 지난해 별도 기준 영업수익(매출액) 1242억원을 기록하면서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와 관련 광명전기와 무궁화신탁 관계자는 모두 "오창석 회장의 경영 참여 배경은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며 말을 아꼈다.

이에 대해 광명전기가 최근 건설업으로 외연을 넓혔던 만큼 사업적 시너지를 만들기 위해 영입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주택 및 플랜트 등에 수·배전을 공급하는 광명전기는 지난 몇 년간 오피스텔이나 지식산업센터와 같은 도급사업에 힘을 쏟았다.

하지만 지난해 건설경기가 급격히 위축된 가운데 광명전기는 최근 20년 사이 처음으로 적자 경영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612억원, 영업손실 2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16.6% 증가했지만 수익성은 적자로 전환한 것이다.

특히 내부 결산과 달리 외부 감사 결과 적자 규모는 20배 넘게 증가했다. 지난달 14일 광명전기가 공시한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 이상 변경'에선 내부 결산으로 집계된 영업손실 규모는 1억5245만원이었다. 반면 주주총회 승인 안건으로 제출한 손익계산서 내 영업손실은 2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선 오 회장의 합류가 단순히 경영 참여로만 보기 힘들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는 최근 무궁화신탁의 관계사 등을 통해 다수의 상장기업 경영에 참여했다. 대표적인 곳이 코스피 상장사 국보와 코스닥 상장사 무궁화인포메이션테크놀로지(MIT)다. 관계사 천지인엠파트너스가 출자한 투자조합 등을 통해 지배력을 확보한 가운데 오 회장은 국보와 MIT 기타비상무이사로 참여해 실질적인 경영권을 행사한다.

다만 오 회장이 경영권을 확보한 국보에 무궁화신탁 지분을 일부 처분해 현금화한 사례 등을 두곤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470억원 넘는 광명전기의 유동성을 활용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신탁사 및 운용사 등을 영위하는 무궁화신탁의 실질적 지배력을 가진 오 회장의 경영 보폭 확대를 두고 금융당국도 부정적이다.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는 임원의 겸직금지 의무를 위반한 오 회장에 대해 과태료 1800만원을 부과했다. 금융사나 거래자에게 직접적인 피해는 없더라도 다수 영리회사 겸직하는 등 이해 상충 및 배임 우려가 '중대'한 위반 사안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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