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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이사 보수한도 분석]'사촌경영' LS, 그룹 확장 힘입은 한도 증액⑥한도 100억원대로 올린 ㈜LS·일렉트릭·E1·예스코홀딩스

김동현 기자공개 2024-03-21 09:21:12

[편집자주]

대내외 불확실성이 고조되며 기업들이 허리띠를 조이고 있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등기임원 보수한도를 깎아 장기 불황에 대응하기 시작했다.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등 이사회 구성원이 먼저 보수한도를 삭감해 위기에 선제 대응하는 것이다. 더벨이 지난해와 올해, 재계 주요 그룹 내 상장사의 이사보수 한도 변화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8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2년 LS그룹을 이끌기 시작한 구자은 회장은 배터리·전기차·반도체(배·전·반)를 중심으로 그룹의 성장전략을 수립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사촌경영' 원칙에 따라 고(故) 구자홍 회장, 구자열 회장(현 ㈜LS 이사회 의장)에 이어 그룹 회장 자리에 앉아 ㈜LS와 계열사의 배·전·반 투자에 나섰다.

이에 따라 ㈜LS는 지난 2년 사이 일본 컨소시엄과의 합작법인인 LS니꼬동제련(현 LS MnM, 전구체 원료)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고 외부 업체와의 합작사 설립에 나서는 등 사업 재편을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알짜 회사인 LS MnM을 품은 덕에 지주사 ㈜LS는 지난해 영업이익 9000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 1조원 시대' 문앞에 다가섰다. LS일렉트릭, 예스코홀딩스 등 계열사도 성장성을 유지했다.

성과에 힘입어 그룹 상장사 10곳 중 5곳이 올해 이사 보수한도 증액을 결정했다. 이들 회사는 LS그룹의 사촌경영 기조 아래에서 오너 2~3세 경영진이 차례로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려 회사를 이끌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중 LS그룹 내 별도 지주사 역할을 하는 예스코홀딩스(구자철 회장)와 E1(구자용 회장)의 보수한도가 올해 처음으로 100억원대로 올라섰다.

◇회장 소속 4개사, 보수한도 어깨 나란히

LS그룹 창업주인 고 구태회·평회·두회 명예회장 3형제의 2세들은 회장 직함을 달고 그룹 계열사 곳곳에서 이사회 의장 및 대표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상장사 기준 2세 경영인이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린 곳은 예스코홀딩스(구자철 의장), ㈜LS(구자열 의장·구자은 대표), E1(구자용 대표·의장), LS일렉트릭(구자균 대표·의장) 등이다.



2세 경영진이 직접 챙기는 만큼 그룹 내에서도 각 사업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그룹 지주사인 ㈜LS를 비롯해 예스코홀딩스와 E1은 자체적인 지주·투자 사업 체제를 구축해 그룹 내에서 경쟁하기도, 때로는 협력하는 구조를 꾸리고 있다. LS일렉트릭은 ㈜LS의 핵심인 전력 인프라 사업을 담당한다.

이러한 각사의 위상에 걸맞게 보수한도도 다른 계열사에 비해 높게 형성됐다. ㈜LS는 2018년(70억원)부터 2년 동안 매년 보수한도를 증액해 2020년(150억원) 처음으로 보수총액 한도가 100억원을 넘어섰고 LS일렉트릭 역시 같은해 보수한도를 5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올렸다.

여기에 지난해까지 보수한도를 100억원 아래로 잡았던 E1(지난해 88억원)과 예스코홀딩스(70억원)가 올해 보수한도를 100억원으로 설정하며 오너 2세 경영인이 속한 4개사의 보수한도가 모두 100억원대 이상을 기록하게 됐다. ㈜LS와 LS일렉트릭이 올해 보수한도로 책정한 금액은 각각 200억원과 150억원이다.

이들 4개사를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의 올해 보수한도는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이다. 지난해 말 상장한 LS머트리얼즈가 보수한도를 10억원에서 20억원으로 증액한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계열사들(가온전선·LS네트웍스·LS에코에너지·LS마린솔루션·LS증권)은 모두 보수한도를 동결했다.

보수한도를 동결한 계열사 중 LS네트웍스에도 오너 2세인 구자용 회장이 이사회 의장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구자용 회장은 LS네트웍스의 최대주주인 E1(지분율 81.79%)에서도 이사회 의장 겸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사업 확대·높은 집행률, 이유 있는 증액

오너 2세 회장이 속한 회사의 보수한도가 올라간 데는 각기 다른 이유가 숨어있다. 우선 ㈜LS와 LS일렉트릭, 예스코홀딩스 등은 지난해 회사가 높은 성과를 기록하며 그룹의 성장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

지주사인 ㈜LS는 LS MnM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하며 해당 회사의 실적을 모두 연결 실적으로 반영할 수 있었다. 덕분에 ㈜LS의 영업이익은 1조원에 가까운 9000억원대까지 올라갔다.

LS일렉트릭과 예스코홀딩스도 각각 글로벌 전력 사업 확대와 투자·자회사(예스코) 사업의 호조세로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LS일렉트릭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3.2% 증가한 3249억원이었으며 같은 기간 예스코홀딩스는 당기순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E1의 경우 보수한도 설정액과 실제 지급액 차이의 격차를 넓히기 위해 보수한도를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2020년 보수한도를 88억원으로 올린 뒤 E1은 매년 90% 내외 수준의 집행률을 보였다. 지난해에도 총 87억8000만원을 보수로 집행했다. 이에 4년 만에 보수한도를 100억원으로 상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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