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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벤처투자는 지금]수앤파트너스, 주총 전 지배구조 굳히기 '분주'홍성혁 전 회장 보유 지분 1.35% 추가 매수, '황금낙하산 규정 삭제' 안건 상정

구혜린 기자공개 2024-03-21 08:26:55

[편집자주]

엠벤처투자는 1986년 설립된 신영기술금융을 모태로 하는 1세대 창업투자회사다. 최근 사모펀드(PEF) 운용사 수앤파트너스와의 경영권 분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최대주주에 맞먹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수앤파트너스는 엠벤처투자 이사회를 장악한 뒤 변화를 꾀하고 있다. 더벨은 엠벤처투자의 분쟁 현황과 쟁점, 향후 움직임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9일 15: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앤파트너스가 엠벤처투자 지분을 추가 확보하며 지배력을 공고히 했다. 기존에 설정한 타임라인에 따라 홍성혁 전 회장의 보유 지분을 1300만주까지 확보할 계획이었으나, 일부 지분은 시일을 앞당겨 인수했다. '황금낙하산 규정' 삭제 등을 다루는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들의 신임을 얻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수앤파트너스는 최근 전 최대주주인 홍성혁 엠벤처투자 회장의 보유 지분 중 153만8462주(지분율 1.35%)를 추가 확보했다.

당초 수앤파트너스는 홍 전 회장의 보유 주식을 오는 2025년 3월31일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인수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홍 전 대표의 개인 지분과 더불어 그의 가족이 운영하는 법인 엔제이홀딩스와 자녀 홍준기·홍지수, 배우자 신난영 등 특수관계인의 보유 총 1300만주가 매매 대상이다. 계약금액은 총 169억원으로 1주당 1300원 꼴이다.

첫 지분 거래는 계약일인 지난해 12월26일 이뤄졌다. 수앤파트너스는 홍 전 회장에 계약금 60억원을 송금하고 약 462만주를 양도받았다. 이후 계약 일정 대로라면 이달 27일 1차 중도금 45억원을 주고 약 346만주를, 오는 6월30일 2차 중도금 42억원을 주고 약 323만주를, 내년 3월31일 잔금 22억원을 치르고 약 169만주를 넘겨받을 예정이었다.

1차 중도금 납입 전 소규모 지분 거래가 이뤄진 것이다. 현재 수앤파트너스가 보유하고 있는 엠벤처투자 실제 지분은 지난해 3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인수한 것과 지난해 말 홍 전 회장으로부터 최초 인수한 지분, 이번에 추가 인수한 지분을 포함해 1702만4015주 수준이다. 이달 중도금 지금 및 지분 인수도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란 입장이다.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사전에 지배력을 보강한 모습이다. 엠벤처투자는 오는 29일 서울 삼성동에서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날 의결할 안건 중에는 △감사후보 추천에 의한 감사 선임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보수 한도액 승인의 건(25억원) △감사 보수 한도액 승인의 건(1억원) △임원퇴직금 지급규정 승인의 건 등이 담겼다.

이번 주총 안건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홍성혁 전 회장의 예우와 관련된 건이다. 현 경영진은 적대적 M&A 및 경영권 확보에 따라 임기만료 전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해임된 이사에게 퇴직금 외 30억원, 대표이사의 경우 100억원을 지급하게 하는 일명 '황금낙하산' 규정을 정관상 삭제한단 내용의 안건을 제시했다.

심성보 엠벤처투자 대표는 "이사의 퇴직금 관련 규정은 배임의 소지가 있어 위법해 무효이므로 삭제하는 게 옳다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안건 대로라면 홍 전 회장은 퇴직금 외 100억원의 보수를 다툴 여지가 사라진다. 다만 '회사의 설립 및 성장발전에 기여한 임원에게 퇴직위로금 지급'한다는 내용의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 승인의 건 기타 안건을 제시해 일정 수준의 보상을 하겠단 의지를 확실히했다.


이사와 감사 1인당 보수 한도는 기존과 동일하나, 선임할 수 있는 이사와 감사 총수가 달라진다. 정관 변경에 따라 기존 사내이사 3명까지 선임할 수 있었던 한계 선을 5명까지로 상향한다. 김사도 최대 1명까지 선임 가능했으나, 2명까지 선임 가능하게 바꾼다. 추천된 감사 후보자는 김재현 성균관대 컴퓨터교육과 교수다. 2001년부터 2002년까지 KB국민은행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지냈다.

심 대표는 "계약상 인수하기로 한 1300만주 중 일부를 계약일보다 빨리 인수했다"며 "엠벤처투자에 대한 주주들의 지배구조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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