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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희 삼성 준감위원장 "3기 위원회, 2기 중점 의제 유지" 완성도 높여 준법경영 확산에 집중, 이재용 회장 상견례 일정 '미정'

이상원 기자공개 2024-03-21 07:45:50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0일 17: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이하 삼성 준감위) 3기 위원회가 2기의 중점 의제를 계승한다. 2기 위원회가 제시했던 과제를 더욱 구체화하고 발전시키겠다는 의미다. 이찬희 위원장은 그동안 회기가 바뀔 때마다 연속성을 강조해 왔다. 새롭게 출범한 3기 위원회에서도 이러한 기조를 이어가 준법 경영을 고도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찬희 위원장(사진)은 더벨과의 통화에서 "3기 위원회의 중점 의제는 2기의 것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며 "2기 중점 의제를 100% 완성하지 못했다. 성과는 있지만 여기서 조금 더 나아가 2기 위원회가 목표했던 부분까지 한 발짝 더 발전시키는 데 집중할 것이다. 이를 통해 삼성 전반에 준법 경영을 확산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준감위는 그동안 새로운 위원회가 출범할 때마다 중점 의제를 제시해 왔다. 이는 단순한 의제를 넘어 위원회가 추진하는 준법 경영 활동의 전반적인 방향을 나타낸다. 뿐만 아니라 준감위의 각 관계사(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SDI·삼성전기·삼성SDS·삼성화재)의 당면한 과제를 의미하기도 한다.


일례로 1기 위원회는 '경영권 승계', '노동', '시민사회 소통' 등을 제시했다. 당시 삼성은 국정농단 사태에 휘말리며 국민적 신뢰가 무너져 있던 시기였다. 이 과정에서 이재용 회장의 경영권 불법 승계 이슈도 불거졌다. 1기 위원회의 중점 의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과제였다. 실제로 이는 이 회장의 경영권 승계 포기, 무노조 경영 폐기 선언으로 이어졌다.

2기 위원회는 새로운 중점 의제로 '인권 우선 경영',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 'ESG 중심 경영' 등을 골랐다. 1기 위원회의 성과를 바탕으로 삼성 전반에 준법 경영을 확산시키겠다는 의미였다. 과거의 과오를 다시는 답습하면 안 된다는 2기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였다. 그리고 1·2기 간 워크숍을 통해 연속성과 효율성을 강화했다.

3기 위원회는 이 위원장을 비롯해 권익환, 김우진, 윤성혜, 홍은주 위원 모두가 연임됐다. 삼성 내부 출신인 성인희 삼성글로벌리서치 상근고문만 한승환 삼성생명공익재단 대표이사로 변경됐을 뿐이다. 따라서 기존의 중점 의제를 추진하는데 연속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3기 위원회는 인권이 침해되는 어떠한 위법도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감시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위법하거나 부당한 내부거래와 대외후원, 하도급 업체 등에 대한 불공정거래행위 등 행위를 방지하고 비재무적 요소를 중시하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삼성으로 만들어 가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과 컨트롤타워 재건에도 중요한 요소다. 지배구조 개편과 컨트롤타워 재건은 삼성이 당면한 최대 과제다. 이를 성공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2·3기 위원회의 중점 의제가 잘 지켜져야만 한다. 이 위원장이 이를 그대로 유지한 배경으로 꼽힌다.

3기 위원회는 출범 두 달째를 맞은 가운데 이재용 회장과의 면담은 아직 미정인 상태다. 이 회장은 새로운 위원회가 출범할 때마다 준감위를 찾아 상견례를 통해 준법 경영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삼성 준감위가 독립성을 갖고 지속적으로 운영되는 데에는 이 회장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위원장은 "이 회장의 일정이 빠듯해 구체적인 상견례 일정은 아직 잡지 못하고 있다"며 "보통 출범 후 일정한 시간을 두고 면담이 이뤄진 만큼 단독 면담, 위원들과의 상견례 자리는 시간이 좀 더 지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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