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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이사 보수한도 분석]이규호 부회장 사내이사 선임 '나비효과', 코오롱 한도 증액⑧지주·인더·글로벌 이사회 진입…이 부회장, 5억 이상 보수 사례 없어

김동현 기자공개 2024-03-22 07:32:22

[편집자주]

대내외 불확실성이 고조되며 기업들이 허리띠를 조이고 있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등기임원 보수한도를 깎아 장기 불황에 대응하기 시작했다.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등 이사회 구성원이 먼저 보수한도를 삭감해 위기에 선제 대응하는 것이다. 더벨이 지난해와 올해, 재계 주요 그룹 내 상장사의 이사 보수한도 변화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0일 14:3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그룹 상장 6개사 중 절반인 3개사가 올해 보수한도를 증액한다. ㈜코오롱,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등 3곳으로, 이들 계열사는 각각 지주사, 화학·소재, 수입차 등의 사업을 담당하며 그룹 내 주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전방산업의 악화로 그룹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악화하는 흐름을 보이며 나머지 회사들(코오롱글로벌·코오롱플라스틱·코오롱생명과학)은 보수한도 총액을 동결했다. 보수총액을 올리기로 한 곳도 수익성이 뒷걸음질했지만 보수한도를 높인 데는 다른 이유가 있다.

이들 3사는 올해부터 오너 4세 이규호 부회장이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린다는 공통점이 있다. 기존 사내이사가 퇴임하지 않고 인원을 새로 추가하는 만큼 자연스럽게 사외이사진도 신규로 보강되며 이사회 규모가 확대됐다.

◇오너 경영시대 진입, 이사회 증원

이규호 부회장이 올해 사내이사로 새로 진입 예정인 코오롱그룹 계열사는 ㈜코오롱,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글로벌 등 3곳이다. 지난해 출범과 함께 대표이사를 맡던 코오롱모빌리티그룹에서는 대표직만 내려놓고 사내이사 자리는 유지한다. 이 부회장이 이사회 일원으로 참여한 회사는 지난해 1곳에서 올해 4곳으로 늘어난다.



4개사 모두 신임 이사를 맞으며 이사회 규모가 확대됐다. ㈜코오롱은 이 부회장의 사내이사 합류로 전체 등기임원진이 6명(사외이사 2명)에서 7명(사외이사 2명)으로 늘었고 자산 규모 2조원 이상의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코오롱글로벌은 사외이사 과반 요건을 채우기 위해 추가 사외이사 선임도 마쳤다. 이 부회장이 사내이사직을 유지하는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기타비상무이사와 사외이사 1인을 추가한다.

이사회를 재편한 이들 4개사 가운데 올해 보수한도를 증액한 곳은 ㈜코오롱,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등 3곳이다. 코오롱글로벌도 기존 이사회 구성원이 7명(사외이사 4명)에서 9명(사외이사 5명)으로 늘어나지만 현재 보수한도(50억원)가 과거 사내·외이사가 9인이던 2013년부터 설정된 금액이라 이번에 한도를 증액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나머지 3사는 이 부회장이 사업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회사 규모와 이사회 구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 아울러 지난해 신설된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제외하면 ㈜코오롱과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회사 규모에 비해 보수한도가 낮게 설정되기도 했다.

2009년 말 코오롱이 ㈜코오롱(존속)과 코오롱인더스트리(신설)로 분할하며 새롭게 출범한 양사는 사업 첫해인 2010년 보수한도로 각각 25억원과 70억원을 책정했다. ㈜코오롱은 이듬해 한도를 30억원으로 한차례 올린 후 2022년까지 10년 넘게 이 수준을 유지하다 지난해 추가로 10억원 증액했다. 이번에 ㈜코오롱은 보수한도를 50억원으로 높이면서 기존에 보수한도가 가장 높았던 코오롱글로벌·코오롱생명과학(각 50억원)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분할 이후 2018년까지 보수한도를 70억원으로 유지하다가 2019년부터 차츰차츰 규모를 줄여 2022~2023년 보수한도를 35억원까지 낮췄다. 10명에 육박하던 이사진을 7명까지 축소한 결과로, 올해 이 부회장의 합류와 맞물려 한도를 40억원으로 증액한다.



◇거액 배당·보수 없던 이 부회장

그룹 계열사 사내이사진에 들어가며 이 부회장은 올해부터 등기임원 명목으로 급여·상여 등 근로소득을 받는다. 지주사 ㈜코오롱을 비롯해 상장 계열사의 지분을 갖고 있지 않은 이 부회장 입장에서 향후 지분율 확보 재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 부회장은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공장 차장으로 입사 후 2017년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상무보를 달며 임원을 달았다. 이후 ㈜코오롱, 코오롱글로벌,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등을 거쳐 부회장을 달았지만 계열사 이사회에 진입한 것은 지난해 설립된 코오롱모빌리티그룹(대표이사 사장)이 처음이었다.

그사이 이 부회장이 상장 계열사로부터 배당을 받거나 5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은 사례가 없다. 다만 올해 본격적으로 그룹을 지휘하기 시작하면서 직위와 직책에 따른 계열사 성과 보수가 이 부회장에게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부친인 이웅열 명예회장의 경우 2018년 은퇴 전까지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린 곳에서 매년 10억원 안팎의 보수를 받았다. 은퇴 전 5년(2013~2017년)의 보수를 살펴보면 이 명예회장은 코오롱인더스트리에서 연평균 15억원의 보수를 받았고 ㈜코오롱과 코오롱글로벌에서 각각 연평균 7억8000만원의 근로소득을 거뒀다. 코오롱생명과학의 경우 같은 기간 연평균 10억4000만원의 보수를 이 명예회장에게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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