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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밸류업 리포트]'밸류체인 옥의티' 피엔티엠에스, 거래재개 '관건'③피엔티 인수 이후 수주잔고 증가세…거래소 상장폐지여부 심의

서하나 기자공개 2024-03-26 10:34:37

[편집자주]

'인터배터리 2024' 현장에는 12만명의 참석자가 몰려 문전성시를 이뤘다. 배터리 3사를 비롯해, 국내 주요 2차전지 기업의 올해 '비기'를 엿볼 수 있었다. K-배터리의 높아진 위상은 2차전지 기업의 반등을 예고하는 전주곡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더벨은 2차전지 전환 국면에서 K-배터리 밸류체인에 속한 주요 코스닥 제조사의 면면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1일 14: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피엔티는 피엔티머티리얼즈, 피엔티엠에스(옛 명성티엠에스)로 이어지는 2차전지 밸류체인 구조를 짰다. 계열사 중 하나인 피엔티엠에스는 2년전 인수 당시와 마찬가지로 아직 거래재개가 이뤄지지 못했다.

피엔티 계열사인 피엔티엠에스는 21일 기준 거래가 정지돼 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 본부는 지난 1월 피엔티엠에스가 제출한 개선 계획 이행 내역서 등 심사를 시작했다. 절차에 따라 상장 폐지 여부를 심의·의결할 예정이다.

최대주주인 피엔티 측에선 어느 정도 지연이 발생하더라도 최종적으론 거래 재개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그만큼 피엔티엠에스 기술력과 미래에 자신감이 있어서다.

피엔티엠에스는 지난해 매출 반등을 이뤘다. 꾸준히 수주잔고도 늘리고 있다. 2021년 매출 116억원이었는데 2022년 62억원으로 감소했다가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 매출 250억원을 거뒀다. 2021년 255억원 수준이던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331억원으로 늘어났다. 다만 지난해 영업손실 11억원, 당기순손실 25억원 등을 기록해 적자 탈출은 아직이다.


김준섭 피엔티 겸 피엔티엠에스 대표이사는 2022년 3월 피엔티엠에스 인수를 결정했다. 피엔티에서 피엔티머티리얼즈, 피엔티엠에스로 이어지는 2차전지 사업구도의 완성하기 위함이었다. 특히 국내에서 거의 유일하게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LiBS) 장비를 제조하는 피엔티엠에스를 통해 2차전지 제조 국산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품었다.

피엔티엠에스는 사실 피인수 당시 이미 거래정지 상태였다. 당시 경영진 측에서 피엔티엠에스의 무리한 투자 등을 결정하며 경영난이 시작됐다는 게 피엔티 측 설명이다. 피엔티엠에스는 당시 플렉시블 배터리 기업인 제낙스에 투자하기 위해 계약금을 일부 지불했으나 제낙스가 2021년 상장 폐지되면서 무산됐다. 이후 양사는 소송전에 돌입했다.

피엔티는 상호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던 피엔티엠에스가 거래정지 상태에 빠지자 구원투수로 나섰다. 피엔티엠에스가 기술력이나 납기력 등 사업적인 부분과 상관없이 고객사들로부터 거래가 끊기며 난관에 빠지자 이를 같이 살려보자는 취지로 지분 인수를 추진했다.

피엔티는 2022년 2월 피엔티엠에스 지분율 14.97%(115만6812주)를 취득했고 1년 뒤인 2023년 5월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추가 지분을 취득했다. 피엔티는 지난해 말 총 34.19%(399만5893주)를 확보,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2차전지 분리막은 리튬이온이 양극과 음극 사이를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게 분리하는 역할을 한다. 분리막에는 나노입자 크기의 미세한 구멍들이 뚫려있어 전기를 발생시키며, 전해질 잔유물로 인해 분리막 구멍이 점차 막히면서 전기 발생이 감소하면서 배터리 수명이 줄어드는 원리다.

<분리막 제조 공정 요약>

분리막을 제조하기 위한 공정은 대략적으로 다음과 같다. 먼저 분리막 필름의 원료인 폴리에틸렌(PE)와 파라핀 오일을 액상으로 혼합해 압출기의 금형을 통해 얇고 평평한 분리막 필름 모양으로 성형한다. 이후 원하는 두께로 압착, 고체 상태로 만드는 캐스팅(Casting) 작업을 거쳐 추출기로 이송한다. 추출기 탱크에서 미세 다공을 형성시킨 뒤 이를 다시 가열 및 냉각해 분리막 와인더에 감는다.

피엔티엠에스가 특히 자신 있는 부분은 분리막 추출기(EXTRACTOR) 영역이다. 추출기는 습식 분리막 제조의 필수 핵심 설비이자 MC용액조에서 필름에 함유된 파라핀 오일을 추출해 나노입자 크기의 미세한 구멍(RORE)을 생성하는 장비다.

피엔티엠에스는 2001년 10월 설립된 대구 거점을 둔 방직, 섬유 기업이었다. 이후 관련 기술을 응용해 분리막 추출기와 연신기, 코터 등을 개발하며 2차전지 사업에 뛰어들었다. 일본과 독일 등에는 경쟁사가 있지만 국내에선 유일한 2차전지 분리막 생산설비 풀라인업 제조사다. 주요 고객사는 피엔티와 씨아이에스 등이 있다.

피엔티 관계자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영향으로 분리막 장비도 부품으로 인정받으면서 현지 생산이 필요해졌다"며 "앞으로 피엔티의 코팅장비 기술력, 피엔티머티리얼즈 분리막 장비 턴키 솔루션 공급 등으로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내 윈윈(Win-Win)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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