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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주총 돋보기]'레이저 어닐링' 디아이티, 반도체 정체성 강화디스플레이 사업서 축 이동, 사업목적 첫 머리 적시…올해 매출비 50% 목표

조영갑 기자공개 2024-03-28 08:02:29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7일 17: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4분기부터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의 기대주로 등극한 '디아이티'가 주주총회를 열고, 반도체 장비 제조사로서의 정체성을 한층 명확히 했다. SK하이닉스에 HBM 선단 공정 전략장비를 공급하고 있는 디아이티는 올해 반도체 관련 매출 비중을 확대, 약 50%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디아이티는 27일 본사에서 정기 주총을 열고, △2023년 회계연도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익 배당 등의 안건을 가결했다. 디아이티는 주당 180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디아이티는 지난해 반도체 다운사이클의 여파로 매출액이 2022년 대비 약 250억원 줄어든 107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볼륨은 줄었지만, 오히려 이익률은 개선돼 13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음에도 배당은 2022년 주당 300원 대비 대폭 줄였다. 시가 배당률은 5.61%에서 0.98%로 낮아졌다.

이번 주총의 방점은 정관 변경안에 찍혀 있다. 디아이티는 영문 상호를 기존 'Digital Imaging Technology, Inc.'에서 'DIT Corp.'로 변경하고, 사업목적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회사의 사업 정체성을 재정비했다. 영문 상호가 기존 사업이었던 검사장비를 지시하는 성격이 강하다는 판단 아래 'DIT 브랜딩'으로 수정하기로 하고, 사업목적 역시 정비하면서 정체성의 축을 신사업으로 옮기는 작업을 단행했다.

디아이티는 기존 정관상 사업목적의 첫 머리에 △반도체 장비의 개발, 제조 및 판매업을 삽입하고, 이어 △디스플레이 장비의 개발, 제조 및 판매업 △이차전지 장비의 개발, 제조 및 판매업 △레이저 응용 장비의 개발, 제조 및 판매업을 새로 넣었다. 이 핵심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고객사(SK하이닉스)에 입고되기 시작한 전략장비 '레이저 어닐링(Laser Annealing)' 솔루션이 있다.

디아이티의 기존 주력 사업은 광학계를 활용한 검사장비 및 반도체, 디스플레 공정용 레이저 솔루션 등이었다. AOI(Automatic Optical Inspection) 솔루션, VISION AI 솔루션 등이다. 검사 대상에 빛을 조사해 투과, 반사되는 빛의 광량 차이를 활용해 결함유무를 검사하는 방식이다. 디스플레이 메이커 양산라인에 제품을 입고하면서 매출을 올려왔다. 지난해까지 디스플레이 관련 비중이 가장 높았다.

▲디아이티 1년 주가 추이. HBM 시장이 개화하는 것과 맞물려 기업가치가 크게 상승했다.(출처=네이버증권)
하지만 디스플레이 전방 투자가 최근 몇년 간 부진에 빠지면서 지난해부터 반도체 관련 솔루션으로 성장 축을 옮기기 시작했다. 디아이티는 약 4년 간의 개발기간을 거쳐 지난해 하반기부터 SK하이닉스 HBM 선단 공정(HBM3E)에 레이저 어닐링 장비를 순차적으로 입고하고 있다.

레이저 어닐링 장비는 반도체 웨이퍼의 급속어닐링(RTA) 대비 뒤틀림 등 불량을 개선한 공정이다. HBM 제품의 수율을 책임지는 핵심 장비다. HBM 시장 개화와 맞물려 시장의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지난해 8월 1만원 대에서 올 3월 2만5000원 수준으로 수직상승한 주가가 그 방증이다.

지난해 다수의 어닐링 장비를 SK하이닉스에 입고한 데 이어 올 4월 말까지 후속 레이저 어닐링을 고객사 양산라인에 공급, 반도체 매출 비중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디아이티는 최근 공급계약 정정공시를 내고, 150억원 규모의 반도체 제조 장비(레이저 어닐링)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계약 종료일을 3월에서 4월로 정정했다. 해당 레이저 어닐링은 올 상반기 매출액으로 잡힐 전망이다. 1기의 가격이다.

정관의 대대적 정비를 계기로 디아이티는 올해 레이저 어닐링 입고를 늘리는 동시에 반도체 매출비중을 총 매출의 50%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사업목적 첫 머리에 반도체를 적시한 것처럼 명실상부한 반도체 장비사로 거듭나겠다는 복안이다.

이는 물론 디스플레이 매출이 줄어들면서 비중 조정이 불가피한 탓이기도 하지만, SK하이닉스가 HBM 캐파를 늘리면서 어닐링의 수요도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을 반영한 목표치다. 특히 레이저 어닐링의 마진율은 50%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익률 역시 치솟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디아이티 관계자는 "(고객사 NDA 관련)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지난해 물량은 이미 입고돼 매출로 반영이 됐으며 최근 PO 역시 올해 매출액으로 산입될 예정"이라면서 "디스플레이 비중이 조정되면서 올해는 반도체 매출 비중이 크게 올라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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