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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세븐일레븐+ATM' 패키지 딜 가능성 '솔솔' ATM사업부 매각 지지부진, '고수익 보장' 세븐일레븐 투자 묶는 방안 거론

김지효 기자공개 2024-04-03 08:18:48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2일 14: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이 실적 악화에 국내 크레딧 펀드들과 투자유치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에쿼티 투자에서 매력을 느끼지 못한 PE들이 협상 테이블에서 빠지고 크레딧 펀드들과 메자닌 투자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진행 중인 ATM사업부 매각도 지지부진하게 진행되면서 코리아세븐 투자유치와 패키지 딜로 진행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국내 PE들과 코리아세븐 투자유치를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PE 중에서도 특히 크레딧 펀드들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그룹은 앞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로부터 투자를 받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KKR과 협상은 잠정 중단된 것으로 전해진다.

회계법인의 한 관계자는 “세븐일레븐은 본사에 지급해야하는 로열티 때문에 수익성을 개선하기가 쉽지 않은 구조”며 “이 때문에 에쿼티 투자에서는 매력을 느끼지 못한 펀드들이 빠지고 크레딧 펀드들이 일정 이상의 수익률을 보장받을 수 있는 메자닌 투자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 투자와 ATM 사업부 매각을 함께 단행하는 패키지 투자 가능성도 거론된다. 세븐일레븐 투자를 메자닌 형식으로 진행하며 고수익을 보장해주고 상대적으로 매력이 떨어지는 ATM사업부를 함께 인수하게 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코리아세븐은 지난 2월부터 산하에 있는 ATM 사업부 매각에 돌입했다. 하지만 원매자가 좀처럼 등장하지 않으면서 매각 작업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운전자본이 꽤나 묶이는 사업 특성상 FI들이 매력을 느끼기는 어려운 사업”이라며 “ATM 이용도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수자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리아세븐의 수익성은 해마다 악화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5조6918억원을 거뒀다. 전년 대비 4.3% 늘어난 수준이다. 하지만 영업손실은 551억을 기록했다. 2022년 영업손실 49억원보다 적자폭이 크게 늘었다.

코리아세븐의 수익성 저하 요인으로는 공격적인 M&A와 브랜드 로열티가 꼽힌다. 세븐일레븐은 미국 본사에 상표 및 기술사용료 명목으로 순매출의 0.6%를 로열티로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니스톱 M&A 관련 비용도 부담이다. 코리아세븐은 2022년 3월 한국 미니스톱 지분 100%를 3133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미니스톱 점포 효율화 등을 위한 통합관리(PMI) 비용까지 투입되면서 실적에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코리아세븐은 미니스톱 인수와 관련해 "미니스톱 인수 및 통합을 통해 빅3로서 규모의 경제를 일구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안정적인 사업 경쟁력 기반을 확보했다"며 "미니스톱 통합 작업과 함께 내실 위주의 경영 체계 확립으로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사업 다방면에서 점진적으로 발현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리아세븐의 실적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지난해 말 한국기업평가는 코리아세븐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2+에서 A2로 하향 조정했다.

세븐일레븐은 1989년 국내 최초 편의점인 올림픽점을 시작으로 국내에서 편의점 사업을 영위해오고 있다. 코리아세븐은 1999년 설립돼 롯데리아로부터 세븐일레븐 편의점 사업부문을 넘겨받아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코리아세븐 최대주주는 롯데지주로, 지분 92.33%를 보유하고 있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ATM 매각은 현재 추진 중”이라며 “투자유치 등과 관련해서는 따로 전할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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