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플로 모니터]롯데케미칼 FCF 순유출 폭 확대, 현금흐름 관리 '총력'지난해 NCF 양전환 성공했지만 투자 지출에 FCF 마이너스 '3조'
김위수 기자공개 2024-04-08 09:39:05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3일 14시55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훈기 롯데케미칼 사장의 올해 가장 큰 관심사는 '현금흐름 관리'다. 현금흐름 중심 경영은 이 사장이 직접 언급한 전략이다.실제 이 사장은 취임 후부터 현재까지 활발한 대외활동을 하기보다는 재무상황 등 회사의 상황과 전략방향을 점검하는 데 집중했다고 전해진다. 이 사장이 첫 현장경영에 나선 것은 4월2일이다. 롯데케미칼 총괄사장으로 선임된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 만이다.
◇지난해 적자 기록한 롯데케미칼, NCF 창출
롯데케미칼은 흑자를 기록한 지난해에도 현금흐름 관리를 위해 총력을 기울인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했고 총영업활동현금흐름(OCF)도 크게 떨어졌지만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은 플러스로 돌아섰다. NCF는 OCF에서 운전자본 투자 항목 등을 제외한 수치로 회사의 실질적인 현금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지표다.
지난해 롯데케미칼의 OCF는 6342억원으로 나타났다. 직전해인 2021년 OCF인 3948억원보다 60% 증가한 수치이기는 하나 이전까지 롯데케미칼의 OCF와 비교하면 많이 부족한 금액이다.

롯데케미칼의 OCF는 2015년에 접어들면서는 줄곧 '조단위'를 유지해왔다. 그러다가 석유화학 시장 상황이 악화된 2022년 단위가 천억원대로 내려섰다.
2022년의 경우 OCF의 축소와 더불어 운전자본 투자 규모가 늘어나며 NCF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022년 롯데케미칼의 NCF는 마이너스 102억원이었다.
하지만 지난해의 경우 운전자본투자를 제어하는 데 성공하며 NCF가 양수로 돌아섰다. 매출채권은 늘어나고 매입채무가 줄어들기는 했지만 재고자산 규모가 감소했다. 유가·납사 등 원재료 및 제품가격의 하락이 운전자본부담 완화로 이어졌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NCF 창출에도 FCF 순유출 '최대'
NCF 창출에도 지난해 롯데케미칼의 잉여현금흐름(FCF)은 마이너스 상태를 유지했다. 특히 FCF 순유출 규모가 최대 규모 수준으로 나타났다. FCF는 NCF에서 자본적지출(CAPEX)과 배당 지급액 등을 차감하고 남는 잉여현금을 뜻한다.
NCF가 발생했음에도 FCF 유출이 확대된 이유는 CAPEX 규모의 증가세가 더 빨랐기 떄문이다. 롯데케미칼은 기존 사업인 기소 석유화학 사업의 경쟁력 제고 및 전지소재 등 신사업 진출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실시해왔다. 2020~2021년 1조원 미만이던 CAPEX는 2022년 2조6000억원, 지난해 3조6458억원으로 빠르게 늘어났다.
CAPEX 집행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2020~2021년 롯데케미칼은 FCF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하지만 투자 규모가 뛴 2022년 롯데케미칼의 FCF는 마이너스 2조9604억원, 지난해에는 마이너스 3조912억원으로 나타났다. 2년 연속 '조단위' 현금유출에 유출 규모가 커지는 모습이다.
지난해 말 기준 롯데케미칼의 부채비율은 65.5%, 차입금의존도는 29.9%로 나타났다. 부채비율은 낮은 편이나 차입금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가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총차입금은 2021년 말 3조6658억원에서 2022년 6조3247억원, 지난해 10조원으로 매년 규모가 확대됐다. 이에 따라 차입금의존도 역시 지난해 2021년 말 16%에서 2022년 23.6%, 지난해 29.9%로 상승세다.
현재 4조원 수준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익이 나지 않는 상황인 만큼 차입금이 늘어나는 일은 부담이 될 수 있다.
문제는 OCF의 추가적인 개선은 당분간 요원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첨단소재·정밀화학 부문의 수익성은 양호한 상태이나 기초 석유화학 사업의 시장상황은 여전히 침체된 상황이다. 자회사를 통해 진행 중인 이차전지용 동박 사업도 경쟁심화와 재고부담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자체적인 현금흐름 관리에 주력해야 할 전망이다. 운전자본 관리부터 CAPEX 및 배당금 등 지출 조절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동시에 경쟁력이 약화된 석유화학 사업을 정리해 현금흐름을 확보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할 가능성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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