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4월 05일 07: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돌연 해외 수주에 대한 비관론이 불거졌다. 1·2월 해외 수주액(22억달러)이 전년 동기(48억달러) 대비 48% 감소했다는 내용의 해외건설협회 월간 수주통계가 공유된 직후였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로 국내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해외 시장마저도 쉽지 않다는 우려가 제기됐다.다만 현업에서의 목소리는 조금 달랐다. 월간 수주통계가 발표된 직후 만난 한 취재원은 올해 전망을 묻는 질문에 '80% 이상'이라고 답했다. 아무리 보수적인 잣대를 적용하더라도 국내 건설사들이 지난해 기록한 해외 수주액(333억달러)의 80% 이상은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자신감의 근거는 주요국들의 발주가 취소가 아닌 지연되고 있다는 점에 기인했다. 대형 프로젝트의 취소 소식이 연이어 들려왔던 코로나 펜데믹 시기와 달리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주요 발주가 지연되고 있을 뿐이란 설명이다. 그리고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을 키운 배경으로 선거를 꼽았다.
실제 뉴욕타임스는 올해를 '선거 올림픽'이라고 표현했다. 약 50개국에서 20여억명이 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선거에 참여하는 국가들의 투표 참가자 규모를 합산할 시 세계 경제 생산량의 60%를 차지한다는 통계 자료도 나왔다. 대만을 시작으로 러시아, 인도, 이란, 오스트리아 등이 선거에 돌입했다.
무엇보다도 미국 대선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공화당과 민주당은 각각 오는 7월, 8월에 대선 후보를 최종 선출한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맞대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의 대선 결과에 따라 세계 경제에 미치는 여파가 상당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선거로 인한 불확실성은 주요 발주처들의 의사결정을 지연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발주처들의 윗단에 현지 정부가 자리하기 때문이다. 특히 선거철일수록 그리고 대규모 프로젝트일수록 현 정부가 다음 정권에게 중대한 의사결정을 미루는 모습이 빈번하게 포착돼 왔다.
상반기 예정됐던 발주들이 하반기 혹은 연말로 순연된 배경이다. 그 결과 연초 해외 수주액이 전년 대비 급감했다는 통계치가 나왔을 뿐 현업에서는 아직까지 큰 틀에서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고유가 기조와 같이 산유국들의 카펙스 투자를 독려할만한 호재도 상당한 편이다.
취재원은 만남 말미에 월별 혹은 분기별 해외 수주액을 근거로 부정적인 전망을 제기하기 보다 응원이 필요한 때라고 얘기했다. 아울러 변동폭이 높을 수밖에 없는 연초 통계치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국내 건설사들이 어려운 업황을 버텨 나가고 있는 지금 지나친 비관론은 지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피플&오피니언
전기룡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하이퍼엔드 시공 열전]중견·중소사 잠재 후보군 부상, 수익·전문성 '무게'
- [건설사 미수금 모니터]'1.5조' 현대건설, 커지는 건축·주택부문 '성장통'
-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죽림더프라우드' 분양 중
- 'ESG 집중' 대우건설, 기후변화 대응 리더 청사진
- IBK투자증권, 부동산 PF 관리 시스템 본격 도입
- [2024 건설부동산 포럼]"급변하는 발주패턴, 투자개발형 사업 집중하라"
- [디벨로퍼 리포트]'달라진 경영기조' 화이트코리아, 올해 신규 사업 없다
- [건설리포트]현대건설, 1분기 호실적 달성…현대ENG '합작품'
- SH, PC 공동주택 가이드라인 구축 '목전'
- 대방건설, 양주옥정 복합용지에 1770억 베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