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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이어 피앤씨테크도 무궁화신탁 주주로 오창석 회장 주식 유동화, 주당 12만원대 거래…지배구조 변화 이목

신상윤 기자공개 2024-04-08 07:43:42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5일 07: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동산 신탁사 무궁화신탁이 외부 주주들을 연이어 맞이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다른 부동산 신탁사가 금융권이나 기업 등이 지배력을 구축하고 있는 것과 달리 무궁화신탁은 오창석 회장이 70% 가까운 지배력을 갖춘 곳이다.

오 회장은 지난해 대우건설에 무궁화신탁 주식을 매각해 주주로 맞은 가운데 이번엔 '피앤씨테크'란 전력IT 기업에 일부를 추가로 넘겼다. 오 회장의 자산 유동화란 측면에서 외부 주주들을 찾아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창석 회장은 최근 무궁화신탁 보유 주식 14만1667주(3.65%)를 170억원에 매각했다. 거래 상대방은 코스닥 상장사 피앤씨테크다. 오 회장은 지난해 말 기준 무궁화신탁 보통주 198만2604주(67.2%)를 가지고 있던 최대주주다. 이번 거래로 오 회장이 보유한 무궁화신탁 보통주는 184만937주(63.5%)로 줄었다.

오 회장이 보유한 무궁화신탁 보통주는 주당 12만원에 거래됐다. 비상장 기업인 무궁화신탁의 주식 가치는 양수인 피앤씨테크가 회계법인에 의뢰해 평가했다. 회계법인은 무궁화신탁 주식에 대해 현금흐름할인법을 활용해 가치를 평가해 170억원이 합당한 수준이라고 결론 내렸다.

지난해 7월 대우건설과의 거래와 미묘한 차이를 보인다. 당시 오 회장은 무궁화신탁 주식 7만8740주(2.2%)를 대우건설에 처분했다. 주식 가치 평가는 상속세 및 증여세법의 보충적 평가 방법을 활용했다. 전체 거래가액은 100억원으로, 무궁화신탁 주식 1주당 12만7000원으로 평가됐다. 피앤씨테크가 대우건설보다 무궁화신탁 주식을 지난해보다 저렴하게 매수한 것이다.


무궁화신탁 경영 실적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상반기까진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하반기 들어 위험 자산을 대거 대손충당금으로 설정하면서 순손실을 기록했다. 2022년 1914억원을 넘었던 영업수익(매출액)도 지난해에는 1460억원에 그쳤다. 역성장이 가치 평가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전력IT 전문기업 피앤씨테크가 무궁화신탁 주주로 입성한 것을 두고도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사업적 연관성을 찾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피앤씨테크 지배구조 개편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지난해 말까진 광명전기를 최대주주(29.62%)로 두고 있는 기업이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광명전기가 피앤씨테크 주식 192만4000주 전량을 조광식 전 광명전기 회장에게 매각하면서 급격히 변화했다.

지난달 19일 주식 거래가 이뤄진 가운데 같은 날 조 전 회장은 보유하고 있던 광명전기 주식 649만6572주(14.99%)를 (유)나반홀딩스란 곳에 매각한다. 이를 통해 조 전 회장은 광명전기 엑시트에 성공하고 피앤씨테크의 단일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이 과정에서 등장한 나반홀딩스는 오 회장이 실질적인 지배력을 가진 곳이다. 오 회장이 무궁화신탁 주식을 피앤씨테크에 넘길 수 있었던 배경으로 풀이된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오 회장이 지난해 6월 취득했던 무궁화신탁 주식 23만주를 대우건설과 피앤씨테크 등을 통해 다시 되팔았다는 점이다. 당시 기타 주주들로부터 무궁화신탁 주식을 매입했어야만 했던 오 회장은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대규모 차입을 일으켰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후 대우건설, 피앤씨테크 등과 주식 거래를 통해 상당 부분을 현금화한 오 회장은 채무 상환에 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오 회장이 무궁화신탁 주식을 외부 주주들에 넘겨 현금화하는 것"이라며 "무궁화신탁 인수 이후 개인적으로 많은 채무를 안고 있어 이를 갚기 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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