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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KB프라삭, 캄보디아 '1등' 도전 앞두고 숨고르기영업수익 37% 늘었지만 순이익 절반 축소…올해가 '통합 법인' 시너지 원년

최필우 기자공개 2024-04-16 12:53:29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2일 14: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캄보디아 현지 1위 출사표를 낸 KB국민은행 계열사 KB프라삭은행이 지난해에는 숨을 골랐다. 영업수익은 전년도에 비해 늘었으나 순이익은 절반 가량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현지 시장이 경기 침체에 빠지고 연체율이 오르는 등 악재가 겹치면서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통합 법인으로 시너지를 본격화하는 건 올해부터다. 지난해 8월 현지 법인 2곳을 통합해 KB프라삭으로 출범하고 연말께 전산 통합도 마무리되면서 온전히 영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자산 기준 4위권인 KB프라삭은 1위를 목표로 삼고 있다.

◇'경기 침체·연체율 상승' 겹악재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프라삭은행은 지난해 영업수익 1조551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프라삭MFI(PRASAC Microfinance Institution PLC.)와 KB캄보디아은행(Kookmin Bank Cambodia PLC.)을 통합 후 처음으로 공개된 실적이다.


프라삭MFI와 KB캄보디아은행은 2022년 각각 1조953억원 403억원의 영업수익을 올렸다. 당시에도 통합 법인이었다고 가정하면 1조1356억원을 기록한 셈이다. 2023년 영업수익은 2022년에 비해 4155억원(37%) 상승했다.

영업수익 외형은 커졌지만 순이익은 줄었다. 지난해 순이익은 1157억원이다. 2022년 프라삭MFI와 KB캄보디아은행 순이익 합계 2475억원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법인 통합 이후 영업수익은 확대됐지만 순이익 증가로 이어지지 않았다.

캄보디아 현지 사정을 고려하면 KB프라삭의 부진이 심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캄보디아 경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현지 주요 산업 중 하나인 관광업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고 빠져나간 중국 자본도 좀처럼 돌아오지 않고 있다고 전해진다.

캄보디아 금융권 전반적으로 오르고 있는 연체율이 KB프라삭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사 대부분 5%를 웃도는 연체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엔 높은 연제율에도 불구 경제 성장과 신규 고객 유치로 이자 이익을 늘리는 데 무리가 없었지만 이젠 건전성 관리가 필수다.


◇한국계엔 적수 없다…현지 1위 정조준

KB프라삭은 부침을 딛고 올해 통합 시너지를 낸다는 각오다. 경영 사정이 녹록지 않지만현지 은행 자산 규모 4위라는 점을 고려하면 경쟁 우위를 갖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 시기를 잘 넘기면 목표로 삼은 1위에 도달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KB프라삭이 KB국민은행 글로벌 전진기지 중 가장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도 큰 목표를 설정한 요인이다. KB국민은행은 국내에서 리딩뱅크 입지를 갖고 있지만 타행에 비해 글로벌 비즈니스 성과가 부족하다. KB프라삭은 몇 안되는 해외 법인 중 1000억원대 순이익을 내는 유일한 법인을 꼽힌다.

KB국민은행이 글로벌 비즈니스에서 국내 경쟁사에 비교 우위를 점하고 있는 지역도 캄보디아다. 캄보디아에는 우리은행, 전북은행, 대구은행 등이 현지 법인을 두고 있으나 KB프라삭 자산과 순이익 규모에는 미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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