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기업은행, 해외법인 흑자전환…글로벌벨트 구축 진일보지난해 누적 순익 553억…아시아벨트 구축 14년 만에 전체 연간 흑자
이재용 기자공개 2024-02-22 12:27:18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0일 16: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의 아시아 금융벨트 핵심인 중국·인도네시아·미얀마 법인이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은행은 지난해 누적 순이익이 전년보다 두 배가량 증가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IBK미얀마도 국가비상사태 상황에서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법인 3곳이 연간 기준으로 모두 흑자를 기록한 것은 아시아 금융벨트 구축을 시작한 지 14년 만에 거둔 성과다. 기업은행은 이 성과를 기반으로 중국-인도-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미얀마로 이어지는 아시아 금융벨트를 유럽 등으로 확장해 '글로벌 금융벨트'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기업은행의 지난해 경영실적에 따르면 △중국유한공사 △인도네시아은행 △IBK미얀마 세 곳의 지난해 누적 총순이익은 553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439억원 대비 26%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신탁을 제외한 총자산 합계는 6조890억원이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4/02/20/20240220155457732.png)
세 법인 가운데 경영 실적이 가장 두드러진 곳은 기업은행 중국유한공사다. 기업은행 아시아 금융벨트 구축의 첫 시작점으로 지난 2009년 6월 중국 내 5개 지점을 물적 분할해 설립된 곳이다. 중국유한공사는 설립 이래 꾸준히 성장하며 해외 사업의 전초기지 역할을 해왔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유한공사의 총자산은 4조1200억원, 누적 순이익은 381억원이다. 지난 2020년 한때 순이익이 91억원으로 떨어졌던 것을 제외하면 매년 200억~300억원대의 순이익을 벌어왔다.
인도네시아은행도 지난 2022년부터 적자 고리를 끊어내고 기업은행 해외사업의 신동력이 되고 있다. 인도네시아은행은 2019년 9월 현지 은행 두 곳을 합병해 설립됐다. 설립 이후 계속 적자를 내다가 2022년들어 81억원의 순익을 거두며 흑자전환했다.
특히 지난해 전년 대비 두 배가량 증가한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은 1조7000억원, 누적 순이익은 전년 81억원 대비 92.6% 증가한 156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업은행은 부실여신 감축 노력, 영업력 강화 및 인력·조직구조를 개선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 금융벨트 막내 격인 IBK미얀마는 출범 첫해인 2021년 군부 쿠데타로 3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지난해 들어서는 고정비 감축 노력 등으로 연속 흑자세를 유지했다. 지난해 말 기준 IBK미얀마의 총자산은 2690억원, 누적 순이익은 16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중국, 인니법인은 현지기업 중심의 대출자산 확대, 고객 만족을 위한 디지털 전환 전략으로 지속적인 영업이익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며 "미얀마법인은 국가비상사태의 안정 등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면, 적극적인 영업활동과 지속적인 비용 절감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의 아시아 금융벨트는 앞으로도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여러 아시아 국가의 은행산업은 형성 초기 단계로 성장잠재력이 높기 때문이다. 이 성과를 바탕으로 기업은행은 금융벨트를 폴란드 등 유럽으로 확장하고 전체 순익에서 글로벌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2025년까지 1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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