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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정은 지금]성장 정체 속 '신사업 M&A 시사' 재무 역량은③현금성 자산 1억에 그쳐, 부동산 공시지가는 1400억 이상

변세영 기자공개 2024-04-17 07:23:50

[편집자주]

1974년 출범한 토종 패션기업 세정그룹은 남성복 인디안을 시작으로 여성복 올리비아로렌 등이 히트치면서 최전성기를 누렸다. 이후 2010년대부터 신규 패션브랜드가 대거 등장하면서 실적이 장기간 하락세를 걸었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세정은 신규 브랜드를 안착시키고 브랜딩 재정립을 통해 제2막을 열고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더벨은 세정이 걸어온 길을 되짚어보고 지배구조 및 재무상태, 향후 전략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5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정은 2011년 연간 최대 매출을 기록한 후 이듬해부터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세정의 매출액은 2010년대 초반과 비교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50주년을 맞은 세정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올해 초 전문경영인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하며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타업종 인수합병(M&A) 등도 고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부채비율 44%로 안정적, 차입금의존도도 낮아

㈜세정은 2017년 처음으로 매출액 5000억원대 벽이 깨진 후 2019년에는 3000억원대에 진입했다. 이듬해 2020년에는 코로나 여파로 매출액이 2663억원까지 감소했다. 1년 만에 무려 32%나 줄어든 것이다. 2022년부터 반등이 나타났다. 3년 만에 매출 3000억원대를 회복하며 재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3043억원으로 전년대비 소폭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러한 상황 속 세정이 새로운 먹거리에 대한 투자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밝혔다는 점이 눈에 띈다. 올해 초 세정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김송우 전략기획실장, 이주형 재무관리실장 각자대표 체제로 돌입했다. ‘전략통’과 ‘재무통’을 대표이사로 내세워 새로운 50년을 위한 성장 플랜을 짜기 위해 기업 인수합병(M&A)에 나서겠다는 포부다. 단순히 패션에만 국한하지 않고 타업종을 포함한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세정은 과거 건설업을 비롯해 악기사업, 복합쇼핑몰 동춘175 등을 운영하며 종합문화기업이라는 타이틀을 보유하기도 했다. 다만 수익성이 좋지 않았던 만큼 장기간에 걸쳐 모두 정리한 상황이다.

현재 신사업을 영위하기 위한 재무건전성은 상당히 안정적인 편에 속한다. 부채비율은 2020년 67%에서 2022년 54%, 2023년 말 기준 44%에 그쳤다. 최근 20년간 추이를 봐도 2008년을 제외하고 거의 부채비율이 100%를 넘지 않았을 만큼 건전성이 우수하다. 지난해 말 단기차입금은 576억원 규모다. 전년(413억원)대비 39% 늘었지만 자산총계(4644억원) 대비 많은 수준은 아니다. 같은 기간 장기차입금액은 '0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현금성자산이 1억5000만원에 그쳐 당장 가용할 수 있는 자금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같은 기간 기타금융상품으로 보유한 매도가능증권 보유량도 100만원 수준이다. 결국 M&A 시 어떤 방식으로든 자금 조달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전국에 걸쳐 토지·건물 보유, 공시지가만 1414억원

자금 조달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카드로 거론되는 게 '부동산'이다. 세정은 전국에 걸쳐 부동산을 상당량 보유하고 있어 토지를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실제로 그간 세정은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1금융권에서 대출을 일으키면서 대치동 토지·건물, 서창 토지·건물, 본사 신관 토지·건물 등을 담보로 제공해 왔다.

차입금 상환과 함께 담보가 해제되면 부동산을 매각해 현금화하는 방법도 하나의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 2023년 말 기준 세정이 보유한 토지 및 건물의 장부가액은 591억원, 공시지가는 1414억원이다. 오랜 업력만큼 전국에 매장이나 아울렛 등을 운영하면서 획득한 자산이다. 가장 가치가 높은 부동산은 강남구 삼성로에 위치한 세정빌딩이다. 대치동 휘문고등학교 인근 세정 서울지사가 있는 곳으로 공시지가만 552억원에 달한다.

일반적으로 실제 부동산매매는 공시지가보다 높은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진다. 특히 서울 오피스 중심 상권이나 수도권 혹은 광역시는 지리적 이점으로 가치가 더욱 높게 측정된다. 매각 시 상당한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세정 관계자는 "아직 어떤 업종이나 기업에 M&A를 단행할 건지는 결정된 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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