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경영혁신실' 신설…'수익성' 제고 정조준 기존 사업 체질개선 작업 주도, 효율화 과정 자회사 매각 '눈길'
서지민 기자공개 2024-04-17 07:25:49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5일 16: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제일제당이 경영혁신실을 신설했다. 올해 2월 급파된 ‘그룹 소방수‘ 강신호 대표가 그린 수익성 회복 청사진을 실현할 사령탑으로 보인다. 효율화에 방점을 둔 사업 재편 작업에도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15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지난달 정기인사에 따른 후속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CJ그룹은 2024년 정기인사를 통해 강신호 대한통운 대표를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CJ제일제당 대표로 임명했다. 강 대표는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을 해결해 온 그룹 소방수로 꼽힌다.
강신호 대표 체제에서 신설된 경영혁신실은 수익성 제고를 위한 체질개선을 진행하기 위해 설립된 조직이다. 현재 진행중인 사업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개선 방안을 도출하는 관리조직에 가깝다. 신사업 개발 등 미래 성장을 위한 방향 설정에 초점을 맞춘 기존의 전략추진실은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경영혁신실을 이끌 사령탑에는 최임재 경영리더를 선임했다. 최 리더는 1973년생으로 1999년부터 CJ그룹에 몸담아왔다. CJ제일제당 제약사업부문, 전사 경영관리담당, 바이오 사업관리담당, R&D 기획담당 등을 역임했다.
2021년 CJ제일제당이 천랩을 인수할 당시 천랩PMI프로젝트장을 맡으며 인수 후 통합 작업을 이끌었고, CJ바이오사이언스 출범 후 경영지원총괄을 맡아왔다. CJ제일제당의 레드바이오 시장 진출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CJ제일제당에 복귀한 셈이다.
사업관리 전문가인 최 리더의 지휘 아래 식품, 바이오, 소재, 피드앤케어 등 기존 사업부문의 효율성 제고에 주력할 방침이다. 2024년도 목표로 수익성 극대화와 재무구조 개선을 내세운 그룹 기조에 발맞춘 조치로 풀이된다.
최근 자회사 매각을 추진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2020년 이후 약 4년만에 사료 제조 부문 자회사 CJ피드앤케어 매각 카드를 꺼내들었다. CJ피드앤케어는 CJ제일제당의 바이오 생물자원사업 부문을 분할해 설립한 100% 자회사다.
지난해 CJ제일제당의 피드앤케어 사업부문 매출액은 2조4917억원으로 전년대비 11.7% 감소했다. 영업손익은 2022년 77억원에서 지난해 –865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사료사업이 수익성 일등 공신에서 적자 사업으로 전락하면서 자회사 매각을 검토하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경영혁신실을 주축으로 기존 사업의 수익 구조를 진단하고 효율화하는 과정에서 추가적인 매각 작업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CJ제일제당은 앞서 지난해 10월에도 사료 원료로 쓰이는 농축대두단백 가공기업 CJ셀렉타 지분 매각을 결정한 바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지난달 신설된 경영혁신실은 수익성 개선을 위한 체질개선 역할을 담당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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