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CJ 2024 구원투수]'믿을맨' 강신호, CJ제일제당 사업재편 가속화되나공채 출신으로 첫 부회장, 지상쥐·셀렉타 이어 추가 재편 예상

변세영 기자공개 2024-02-19 09:17:17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6일 11: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이사가 부회장 승진과 함께 CJ제일제당 구원투수로 임명됐다. 지난 2021년 그룹 정기인사에서 대한통운으로 자리를 옮긴 후 약 3년 만에 소방수로 급파된 것이다. 사업 효율화 전문가인 강신호 대표 체제에서 CJ제일제당은 선택과 집중 작업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분석된다.

◇부회장 승진 축포, 대한통운 최대 실적 ‘견인’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이사(부회장)

16일 CJ그룹은 '2024년 정기인사'를 통해 강신호 대한통운 대표이사를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는 인사를 단행했다. CJ그룹에서 공채 출신이 부회장으로 승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 대표는 1988년 그룹 공채로 입사해 35년 가량을 근무한 정통 CJ맨이다.

동시에 강 대표를 CJ제일제당 수장으로 위촉 변경했다. 강 대표는 2020년 정기인사에서 CJ제일제당 대표이사로 내정됐지만 2021년 인사에서 1년만에 대한통운으로 자리를 옮긴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에 강 대표의 컴백이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대표급의 경우 계열사 간 이동은 흔하지만 다시 컴백해 지휘봉을 잡는 경우가 그간 거의 전무했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해 CJ제일제당의 실적이 큰 침체에 빠진 것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지난해 CJ제일제당 연간 매출액(대한통운 제외)은 17조8904억원으로 전년 대비 4.7% 줄었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35.4% 줄어든 8195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6.8%에서 4.6%로 2.2%p나 하강했다.

◇효율화 전문가, 지상쥐·셀렉타 이어 추가 재편 이어질 듯

강 대표는 CJ 소방수이자 효율화 전문가로 꼽힌다. 1961년생인 강 대표는 1988년 공채로 입사해 CJ그룹 인사팀장,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 등을 거치면서 그룹 전문가로 성장했다.

행적을 보면 과거 2013년부터 CJ프레시웨이 대표로 재직하면서 구조조정 등을 통해 취임 1년 만에 수익성을 회복시킨 경험이 있다. 직전에 대한통운에서는 택배 운송비를 단가를 올려 출혈경쟁을 피했고 글로벌 사업 구조조정 등을 통해 수익중심 경영을 강화했다. 지난해 대한통운 매출액은 11조7679억원, 영업이익은 4802억원을 올렸다. 전년보다 매출이 3%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17% 증가하며 역대 최고 수익성을 자랑했다.

강 대표 체제의 CJ제일제당은 사업 재편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은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나둘씩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선 지난해 7월 중국 내수 반찬기업 지상쥐(SICHUAN JIXIANGJU FOOD)를 팔고 3000억원가량을 손에 넣었다. 지상쥐는 2022년 기준 매출액 2091억원, 순이익은 261억원을 기록하는 등 알짜 기업으로 꼽혔지만 글로벌 식품사업 방향성에 맞춰 매각을 단행했다. 내부적으로 GSP(만두·치킨·가공밥·김치·소스·김 등 7종) 확장 정책에 발맞춘 행보다.

이어 지난해 10월에도 브라질 자회사 CJ셀렉타 보유지분 전량(66%)을 약 4800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CJ셀렉타는 사료 원료로 쓰이는 농축대두단백 세계 1위 대두 가공기업이다. 다만 셀락타는 지난해 대두 가공품 업황이 악화되면서 수익성이 급감하고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바이오 포트폴리오를 고수익 스페셜티 아미노산·솔루션 제품 중심으로 변경하고자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한 것이다.

관전포인트는 강 대표가 바이오사업에 추가로 손을 댈지 여부다. 지난해 4분기 CJ제일제당 바이오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0% 감소, 영업이익은 무려 82%나 수직하강했다. 바이오 시황이 한동안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면서 강 대표의 고민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